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여름향기*****

by *열무김치 2017. 8. 17.

 

 

 

 

 

유아원 방학을 맞아 손자가 내려왔다.

이제 말을 배우기 사작하는 손자를 데리고 잠시 여름을 보내면서 시골에서 남매를 키우던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우리가 나이를 먹었구나..

시냇가에 나가 물장구 치고 송사리를 잡던 그때로 갈 수는 없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손자를데리고 가까운 들이나 공원으로 나갔다.

4살인데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를 다루는 솜씨가 어른 못지않다.

 

보지 않아도 자신의 몸무게만한 가방을 걸머지고 학교로 학원으로 내어 몰릴 것이다.

그게 말처럼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권면했지만 아들내외는 빙그레 웃기만 할 뿐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다만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던 아들아이는 노력을 해 보겠노라 했다.

 

이미 우리는 되돌아오지 못 할 강을 건넜다.

70년대의 눈으로 바라다 본 지금의 아이들은 마치 외계인 같은 느낌이다.

그 중심엔 어떡하던 사회에서 한 가닥 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욕심이 커다란 괴물로 자리 잡고 있다.

홀로 자라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길러놓고 이 땅의 부모들은 탄식한다.

그러다 대부분 요양원으로 가거나 독거노인 내지는 나 홀로 세대로 밀려난다.

이미 다 예견된 일이고 힘들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우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대가 요구하니까.

 

교육문제를 두고 자그마치 몇 십년간이나 갑론을박 했다.

'자원 없고 인구만 많은 나라에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느냐.

우리의 처지가 사람으로 먹고 사는데 별 수 없지 않느냐.'

교육을 사람들이 먹고 사는 중심에 놓다보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먹는 것만큼 간사한 게 어디 있겠나.

책도 팔아먹어야겠고, 과외로 수입도 올려야겠고, 학원 차려서 한 몫 잡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거 배제하고 원칙대로 가자고?

교육으로 생겨나는 직업이며 산업이 얼마나 되는데 그런 철딱서니 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

볼모로 잡은 기득권인 교육이란 놈이 복수를 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오랜세월 입이 아프도록 논쟁을 했는데도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인 거 말고는 이렇게 요지부동일 수가 있겠나.

 

"봉숭아 꽃. 아이 이쁘다. 뽀뽀 해 달라는데?"

손자가 봉숭아꽃에 입을 맞춘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만 보니 그 표정이 아주 진지하다.

 

모르겠다.

자주 오지도 않겠지만 가끔 씩이라도 오면 옛날, 산골에서 아이들을 기르던 방식대로 해 보겠노라 마음을 먹는데 그게 가능할까?

"시대가 변했어요. 무슨 케케묵은 자연교육방식은...당신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다 애가 다른 아이에게 축 처지면 책임 질 거예요?

그냥 놔 둬. 밥이 되던 죽이 되던 지 새끼는 지들이 키우게. 우리의 손에서 떠난 아이들이요."

아내는 일절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틀린말도 아니다.

그럼에도 초롱 한 눈망울로 꽃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얼른 지워지지 않는다.

 

 

 

 

 

간섭해서 될 일은 아니겠지요.
나중에 무슨 말을 들을지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자원 없고 인구만 많은 나라에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느냐?"
"우리의 처지가 사람으로 먹고 사는데 별 수 없지 않느냐?"
그렇게 말들 하지요.
누가 아이들 교육시키지 말고 놀리자고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을 잘 가르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네..
잘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하는데..
손자가 돌아가고 아내와 얘기를 하면서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도 아이들에게 될수있는 한 자연과 가까이 해야한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나마 그게 마지막 남은 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지요.
손주는 그저 이뻐만해주라대요 사람들 말이
아이를 키우는 책임은 그 부모에게 있으니 간섭은 하지말고 가까이 있을 때
그저 마음을 다해서 이뻐하면 된다니 저도 그렇게 노력중입니다
네.
맞는 말씀이구요. 그렇게 하는게 마땅하지요.
할아버지역할만 잘 하려고 합니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틀린 게 없으니까요.
옴마야~

열무님 할아버지였어요? ㅎㅎ
몰랐어요. 저 프.사 사진을 봤을때는 엄청 젊게 보여서요. ㅎㅎ

맞아요.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우리세대...아니 ㅎㅎ 열무님 교육받는 시대하고는
지금은 완전 달라져서 나름 지금의 시스템으로 키워야 뒤처지지 않거든요.
그러나 무엇을 소중하고 어떤 것은 꼭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것은 나이가 어려도 가르쳐서 체득하게 만들면 좋지요.

열무님이 걱정하시는 것..
그것은 열무님의 교육 시대의 눈으로 보니 엄청 걱정이 되지만
요즘 아이들이 죄다 그런 교육속에 살고 있으니 걱정만큼 큰 걱정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
지요.
장가를 엄청 일찍 갔씨요.
21살에 갔으니 제대로 치면 더 늦은거지요.
아들이 결혼을 늦게해서리 그렇지 제대로 갔으면 버~얼써 할베 됐을겁네다.ㅎㅎ
쪼~기 프로필 사진 그리 오래된거이 아닙네다. 거짓말...

맞아요.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따라가지 않을 수 없지요.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정서를 위해 자연교육방식을 접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입추 지나고 마치 자로 잰듯이 기온이 변합니다.
거의 해마다 그렇네요.
이곳이 중부지방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계신곳은 아니겠지요.
하긴 작년에 백양사에 갔을 때 전혀 다른 모습에 놀랐습니다.
네살 손주를 데리고 있어 보면 두분의 할머님들, 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집안 분위기가 생기 있으셨겠습니다.
자주도 못 올 것이고, 할아버지 따라 다니면서 큰 강물도 보고, 농작물이 있는 밭도 보고, 꽃도 보고,
그냥 그렇게 보고 가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네살 아기들도 스마트 폰 만지는 것은 감각으로 배우는 것이라 빠르지요?
자연 속에서 교육만 할 수 있다면 유순하면서도 이해력이 빠른 그런 품성으로 자란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아내가 힘에 부칩니다.
그래도 내리사랑이라 그게 힘이 드는 줄 모르는게지요.
가능한 제가 많이 도왔습니다만 나이들어가는 여성들 입장에서는 자라는 손자 손녀를 돌보는 일이 간단한 일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산골에서 자녀를 기르던 때를 상기하려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
그래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손주가 벌써 네살인가요?
애기 때 사진 그려드렸던 그 손자지요?
네살 다섯살 때가 제일 예쁠 때라 할아버지 마음이 마냥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가 봅니다.
자주야 볼 수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할아버지가 많은 것을 줄 것이라 제대로 시골 맛 알고 클것 같고
공부에 치일 것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어느 것이 정답 일런지 알 수 없지요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모두가 아마추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손자도 세상살이 모두 아마추어 입니다.
서툴면 서툰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은 하나님께로 부터 타고난 재능 일 것이고
꽃을 보며 입 맞춤 해 줄 수 있는 감성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만족함 입니다.
가방 메고 다니며 배우는 공부는 그 나름 중요하지만
방학 기간에 할아버지께로부터 꽃에 입맞춤 하는 교육을 받은 손자는
새로운 채험에 자신의 끼가 있다면 한 번의 교육을 시작으로 여러꽃들에 눈 맞춤 할 것이며
눈 맟춤 한 배움으로 더 많은 꽃들을 살피게 될 것이고 ..
훗날 이세상을 꽃으로 장식하는 선두자가 되기도 하겠지요 ~
무한 가능성을 가진 손자의 눈빛이 상상 됩니다
오늘은손자를 앞세워 잠자리 채를 잡고서 낮은 동산에도 올라보셔요 ~
열무김치님께서 동심을 찾으실 기회 되지 싶습니다 ㅎ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미옥 시집 (다시, 봄)  (0) 2017.09.12
여름향기******  (0) 2017.08.19
손자 돌보기  (0) 2017.08.08
통계  (0) 2017.07.22
장미의 이름으로  (0) 2017.05.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