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땡볕이 등줄기를 훅훅 볶아대는 오후
119 구급대가 서있기에 웬일인가 싶어 가 보았더니 옆집 꼬맹이가 들것에 실려 나왔다.
"왜 그래요?"
"아이고, 애가 장농 틈에 손이 끼어서 구급대원들이 간신히 꺼냈어요. 손이 괜찮아야 할텐데.."
아이를 실은 구급차가 골목을 빠져나가자 여기저기 궁시렁 대는 소리가 들렸다.
"원, 염치도 좋지. 제 몸 건사하기도 힘든 노인네한테 애를 둘씩이나 맡기고 뭔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OO이네도 보잖아요."
" 그래도 그 집은 주말에 데려가잖아요. 근데 이 집구석은 허구한날 애한테 치여서 살잖아. 저래서야 뒷 날 애가 에미 애비를 알아보기는 하겄어?"
"뭔 놈의 세상이...애 기르는 것도 큰 사업인데 순서가 바꼈어."
투덜대던 노인들이 하나 둘 집으로 들어가자 골목은 이내 후덥지근한 바람이 차지했다.
"동남아로 일주일정도 다녀오려고 하는데 OO이 좀 맡기고 가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이제 4살인데 데리고 가면 안 되겠냐?'
"그래도 되긴 하는데..."
"뭐가 문젠데?"
"OO이가 있으면 걔한테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해요. 죄송해요."
"너 알다시피 집에 어른들도 계시고 어머니가 너무 힘들지 않겠니?"
갑자기 수화기를 빼앗아 든 아내가 비음을 냈다.
"그래라. 너도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이참에 좀 쉬면서 마음을 비우고 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애 걱정은 말고."
"아니, 통화중인데 왜 그래요?"
아내는 옆구리를 툭 치고 나갔다.
"그냥 봐준다고 하지 뭘 그렇게 애를 힘들게 해요.어차피 봐 줄거잖아."
"이제 애가 다 컸다고 시골로 내려갔으면 하는 눈치네."
"누가요?"
"누구긴, 며느리지. 아들 녀석도 공기 좋은데 내려가서 사는 게 좋다고 벌써부터 그랬고."
"허, 이젠 볼일 다 봤다는 거지. 그러게 거길 왜 올라갔어요. 내가 가지 말라고 할 땐 콧방귀도 안 뀌더니."
"외벌이론 도저히 못살겠다고 징징대니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고..사실 장가들면서 딱히 해준 것도 없다보니.."
"다 늙어서 시골에 오면 뭘 어쩌시려 구요.."
"무슨 수가 나겠지. 아픈 게 문제야."
교대생들이 교사발령을 받지 못하여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016학년도 960명, 2017학년도 846명을 초등교사로 선발하던 서울교육청이 올해 88%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바람에 벌어진 사태다.
이는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평년대비 40%나 줄어든 수치다.
초등학생 수는 273만명(2014년)→271만명(2015년)→267만명(2016년)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리 될 걸 몰랐을까?
이미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교육당국이나 학교만 졸업하면 곧바로 임용이 될거라고 믿은 학생들만 딱하게 되었다.
시골에 있는 모교를 찾아갔더니 폐교를 걱정하고 있었다.
"몇 군데 분교를 폐교하고 다 합쳤는데도 20명 안팎이야. 이대로 나가면 폐교는 시간문제지."
"그정도예요?"
"허허..자네도 다 알면서. 동네를 다녀 보라 구. 맨 머리허연 노인들뿐이고 애 낳을 젊은 이들이 없는데 ..하늘에서 떨어지나?"
한국의 인구는 더 줄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좁은 나라에 지금의 인구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일으킬 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따라서 취학아동이 줄게되면 이에 준하여 전국적으로 난립되어있는 대학들이 자연히 구조조정이 될테고 꼭 필요한 대학들만이 남아 그토록 골치를 썩이던 우리나라 줄 세우기식의 교육도 제자리를 잡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더구나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우리의 삶을 보조하는 시대가 도래 하면 인구의 많고 적음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니 지금의 혼란은 정상적인 괘도로 올라서기 위한 과정이지 결코 위기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삼포세대니 오포세대니 하는 신조어는 미래로 나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지 이로인해 국가의 존망이 걸린 사안이 아니라는 시선은 일면 긍정적인 면도 없지않다.
한가지 우려가 있다면, 지금의 흐름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이에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비싼 수업료를 단단히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아동이 줄어들어 젊은 예비교사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은 어느 게 옳은지 정확한 예단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래세대가 급격하게 준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어두워진다는 증표다.
결혼과 육아가 힘들다고 하여 모두들 독신으로 자유롭게 살다가 어느 싯점에 회색빛 사회로 진입한다면 제 아무리 인공지능에 의해 삶의 질을 높인다고 해도 그 사회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결혼하고 어린아이를 쑥쑥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지금의 부모들이 다리팔이 아프고 고달프더라도 아이를 돌봐주는 일이 신이 날지도 모르겠다.
자식들 교육에 올인한 부모세대들 중 이제는 손자 손녀를 길러야하는 딱한 저치의 노인들이 많다.
손자 손녀는 집에 오는 날 반갑고 돌아 갈때는 더 반갑다고 한다.
물론 손자 손녀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러나 준비되지 못한 노후를 보내야 하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육아에 매달리는 모습은 우리나라 인구정책이나 젊은이들의 육아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문제가 당장 먹고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미국에는 젊은이들 중에 자기능력이 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이 셋 이상 낳는 젊은이들이 꽤 됩니다.
노인들도 기본 생활은 되는것 같고요.열무김치님댁,자녀들이랑 전부 이민오셔요.^^
제 나라가 제일살기 편한 나리이기는 하지만,너무 좁은데서 생존경쟁이 심해서
부자는더 부자가 되는것 같고,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되는것 같아요.
10대 경제대국안에 들어 간다고 하지만 다 잘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이 들어도 건강지키면서 손주들도 봐줄수 있으면 좋겠지요.
쓰고 있는데 운동가자고 남편이 말하니까 집중이 안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지내싮시오.
해외여행 갈 때 부모님을 모셔가는데...
그곳에서도 부모님은 호텔에서 애만 본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ㅎㅎ
우리 아이들도 장성하다 보니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면서 겪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저처럼 맞벌이로 살아가면서 육아와 직장 등 문제로 겪는 스토리인데
책 내용이 완전 내 이야기를 써놓은 듯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육아.
자식 키우시며 이제는 ... 쉬고 싶은 연로하신 부모님이 여행이나 다니시며 여생을 즐길 나이인데...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자식들을 위해 그 즐길 여생을 자식들한테 또 양보해야만 하는 현실...
진짜 우리나라 시스템이 걱정입니다.
아이들을 여럿 낳고도 직장생활 잘 할 수 있고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살기 편한 세상이 된다면
아마 가임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서
이 나라가 더 단단하고 인구로 밀리지 않는 튼튼한 나라가 될거라 믿는데...
그런 아이들은 음악이나 미술 체육등 예체능계통의 과외학습은 거의 힘들지요
전부다 데려다주고 데려와야하고 그러니 조부모님들의 역할이 큽니다
가까이 산다면 애들을 이곳저곳 라이드도 해줘야 하고 부모님 올 때까지 봐줘야 하니까요
그런 조부모 안 계시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음식도 반조리된 인스탄트를 먹여야하며 엔간히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청소 일주일에 한번 해야하고
다행히 남편이 잘 도와주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수입이 낮은 직업일수록 노동강도가 세고 시간은 많이 일해야하고
그러니 집에와서 애들봐주고 이러기가 쉽지 않지요
이곳도 조금만 시골로 들어가면 빈집 투성이입니다. 노인들만 살고 있다 돌아가시고 나면 값어치도 없고 팔리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다가 폐허가 됩니다. 그래서 어느 작은 도시를 가면 마치 유령도시같은 곳도 있더랍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도 살기가 어려워지지요. 가게도 없어지고 주유소도 없어지고 하나둘씩 사라지고 Lease라는 팻말만 줄줄이 늘어서 있는
현실입니다
아직 결혼안한 큰애는 늦은 결혼을 하게되면 아이를 낳을까 말까 고민중이고요
아이를 무척 좋아하는 막내도 당연히 낳아야지가 아니더라고요.
혼자 벌어 힘든세상이다보니 당연히 자기 2세를 낳아야 겟다는 생각들이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아이를 서넛을 낳아도 걱정없이 키울수 있는 ..교육환경이 우선시 되야 할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쉬운 문제인데 ..결코 쉽지 않지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고
참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낳기만 하면 돌보아 줄 양가의 엄니들이 못하신다면 어린이집에 첫돐 전에 보내어도 아기는 자랃다로 변했습니다.
아기 돌보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데, 70대만 되어도 맡아서 돌보는 것은 못하는 일입니다.
시골의 노 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기는 집이 많습니다.
힘들게 보살피다 이번 예로 든 경우처럼 아기 돌보아 준 공은 없고, 원망만 돌아 오는 것도 현실입니다.
저도 무척 아기들 좋아 하는데도, 이제는 손주 맡아서 키워 주는 것은 체력적으로 자신 없습니다.
친구들 며느리, 사위본다고 청첩장 보내와서
물어보았어요.
결혼 언제쯤 할거냐고...
딱 잘라 말했어요.
계획에 없다고요...
저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강요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요~~
차라리 애봐돌라는 자식 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전~~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지금 노인들이 예전의 그 보살핌을 받지 않고(못하고) 있는데
왜 아이 돌보는 일은 그대로여야 하는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돌보는 일보다 더 힘드는 일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로부터 매달 용돈을 받는 것도 그렇고 돈이 들고 돈이 필요한데도 받지 않는 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정말 노인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입니다.
휴가나 여행을 가면서 함께 가자는 것도 참 난처한 일입니다.
이미 언급하셨듯이 가봤자 젊은이들 수영하고 무슨 구경할 때 방안에서 아이나 돌보며 있어야 합니다.
노인 구경시켜주겠다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자고 해봤자 별 수 없는 게 노인 입장입니다.
어릴 때 손자손녀야 정말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극정성으로 손자손녀를 보살핍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만 가도 그때부터는 몬척만척이라고들 합니다.
이 아파트의 한 노인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도 아이들을 돌 볼 때는 얼굴에 생기가 돌고 힘이 나고 신이 나 있었는데
아이들이 좀 크니까 그 노인이 할 일이 없어졌으니까 의무적으로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와야 하게 되고
얼굴에 생기가 살아져 순식간에 폭삭 늙는 걸 봤습니다.
딸이나 사위가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그 노인은 아파트에서 자유롭게 드나들며 지낼 것입니다.
참 딱해서 아침저녁 드나들 때마다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이젠 이사를 가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어릴 땐 함께 지내다가 아이가 좀 자라니까 한 집에 살지도 못할 입장이어서
마음이 산란해 이리저리 동네를 방황하다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 노인도 있습니다.
이런 얘기야 뭐 더 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저도 노인이고 같은 입장이어서 제 눈에는 잘 보이는 것이겠지요.
젊은이들은 또 할 말이 많겠지요.
노인이어도 입장이 다른 분들도 저와 다른 얘기를 하고 싶겠지요.
그럼 저는 이렇게 말하고 그만두겠습니다.
저도 이런 일들을 다 자연스러운 일들로 받아들이며 지냅니다.
전혀 섭섭해 하지 않습니다. 제 입장이 꼭 이 이야기들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
저의 주변을 돌아보아도 결혼 시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결혼을 안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여럿 있어요.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하고
교육이 바뀌어야 하고
지금보다 그런 준비가 더 좋아지는 환경이 되면
젊으디르도 결혼을 하려 할 것이고
돈 걱정 없이 아이를 낳으려 할 것이고
사교육비 걱정 없이 키우게 되지 싶습니다.
요즘 아가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첫 울음 소리가 "돈 ~~~~~~~" 한답니다.
저의 큰 자녀도 출산 후 조리원비 부터 계산하는데 ....듣고 있는 제가 업이 쩍 - 벌어지더군요.
그리고 한숨이 되더군요.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아가 탄생이 될텐데 ...역시나 돈 앞에서는 수심이 됩니다.
이런 사회 개선 되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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