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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물, 그리고 어떤 인연

by *열무김치 2017. 4. 26.

 

 

 

 

 

 

최전방 전곡에서 후방으로 내려온 우리부대는 하필 산중턱에 자리를 잡았다.

가장 큰 문제는 물 부족이었다.

당장 식수도 모자라는 판이어서 빨래를 하거나 몸을 씻는 등의 하루생활이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다.

훈련이 끝나면 땀으로 범이 된 몸을 씻기는 해야겠는데 수십 명이나 되는 장병들이 씻을 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며칠 만에 간신히 고양이 세수나 하다 보니 내무반에선 씻지 못한 발 냄새로 악취가 풍겼다.

"허허, 이거 유배지가 따로 없군."

포대장은 사병들을 모아놓고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라고 주문했다.

당장이 급했던지라 산중턱 막사 근처를 샅샅이 훑어보았지만 수원을 찾기란 영 불가능해보였다.

"빌어먹을, 어떤 놈이 여기에다 부대막사를 지은거야. 분명 싸이코패스 일거야."

결혼 한지 얼마 안 되는 나이어린 소대장은 지휘관의 체면은 생각지도 않고 사병들에게 투정을 부렸다.

며칠을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별수 없이 며칠에 한 번씩 산 아래 개울물로 내려와 몸을 씻고 빨래를 했는데 그 개울물도 아주 소량인데다 수질이 좋지 못해서 어떤 사병은 몸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어이, 윤 상병 , 자네 산골 촌놈이지? 무슨 묘안이 없어?"

닥달 을 견디지 못한 선임 병이 나를 다그쳤다.

허...웃기는 놈이네. 산골 촌놈은 무슨 물이나 파다가 왔나.

속으론 부아가 돋았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생각을 해 보겠노라고 대답을 했다.

"생각은 무슨, 당장이 급한데."

**************************************************************************************************************

막사아래 산전떼기를 부쳐 먹는 농가 한 채가 있었다.

묘안을 짜내라는 선임의 닥달 에 못 이겨 휴일 날 혹시나 싶어서 농가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집에는 과년한 처녀가 있었다.

얼굴이 수려하진 않았지만 몸집이 풍만한 아가씨였다.

소잡은 데 개 어르대듯 어물 쩡 거리자 아가씨가 웃으면서 되레 물었다.

"왜 그러셔요?"

몸집에 비해 너무도 가냘픈 목소리에 난 화들짝 놀랐다.

"저기요..그러니까, 뭐 한 가지 물어보려구요."

"네, 뭔데요?"

아가씨는 채소를 다듬던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기선 물을 어떻게 길어먹어요?"

"네?"

감자개떡같이 시커먼 얼굴에 별 호감도 가지 않는 군인이 엉뚱한 질문을 하자 그게 무슨 말이냐 하는 표정을 짓던 아가씨가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물 한 바가지를 퍼들고 왔다.

"드시고 가세요. 따로 드릴 건 없고."

목이 말랐던 터라 떠온 물 한바가지를 다 들이키고 나자 아가씨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목이 많이 마르셨네요. 더 드릴까요?"

내가 손사래를 치자 찌그덩한 방문이 열리더니 영감이 불쑥 나왔다.

"뭔 놈이여?"

난 뭐를 훔치다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벌개 졌다.

"군대 양반이 우리 집에 무신 볼일이요?"

잠시 우물거리던 나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사실 물이 부족해서 어쩌고저쩌고..

영감이 괴이한 놈 이로 구나 싶은 얼굴로 나를 바라다 보자 옆에서 듣고 있던 아가씨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다.

왜 그러느냐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집 아래쪽을 가르켰다.

"와 보시면 알아요."

그녀가 앞장을 서서 걸었는데 집에서 꽤 떨어진 곳에 움푹하게 패인 작은 우물이 있었다.

그곳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데 작긴 하지만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한참동안 우물을 바라보던 나는 어쩌면 이 우물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환호성을 질렀다.

그녀는 입이 귀에 걸린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우물은 저의집이나 쓸 정도일거예요.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닐걸요."

그녀는 괜한 짓을 했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오랜만에 물을 보니까 반가워서요."

그녀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그녀의 뒤에서 따라왔는데 오랜 간 여성을 보지 못해서인지 그녀가 풍기는 체취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풍만한 몸에서 풍기는 여성의 체취는 꽃향기보다 더 자극적이어서 한창바람의 내 몸은 갈 짓 자를 긋고 있었다.

좌우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과 요동치는 풍만한 힙 선에 내 시선이 꽂히더니 입술이 바짝 타들어갔다.

난 내 볼을 꼬집었다.

이 놈아 , 지금 뭐 하는 거니?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는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갔다.

 

 선임 하사를 만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하자 부대장으로 부터 득달같이 호출이 왔다.

"거기가 어디야?"

간단한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포대장과 소대장이 나를 앞장세우고 아까 보았던 우물가로 내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농가의 영감과 아가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다보았다.

"저기요..걱정 마세요. 잘 하면 더 좋아질지도 몰라요."

불안 해 하는 그녀를 의식한 탓으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녀는 못미더운 표정으로 나를 건너다보았다.

"흠.. 좀 더 파면 쓸만하겠어. 이봐, 부대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겠어?"

"글쎄요. 한 5~600미터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중간 중간에 저류탱크 두어 군데에 양수기 몇 대면 가능하겠네. 설계를 떠보라구."

"포대장님, 우물이 저 아가씨네 집이 사용하는 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용기를 내어 묻자 직방으로 지휘봉이 날아왔다.

"야 임마, 지금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물 때문에 아사직전이야. 찬물 더운 물 가릴 입장이냐?"

그렇지만 난 마음이 유쾌하지 못했다.

내가 아가씨를 불안하게 만든 원인제공자가 된 꼴이었다.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 가 걱정 말라고 했다.

잘하면 지금보더 훨씬 좋아 질 거라고.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이튿날부터 전 부대원이 우물근처로 몰려가 땅을 팠고 주변을 넓게 다듬었다.

이제까지 마른일이 없다는 말에 깊이 파내려갔지만 생각만큼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선택이 없었던 우리들은 계속 땅을 파내려 갔고 어느 정도 물이 모이자 모터를 장착해서 물을 끌어 올렸다.

막사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으므로 세 군데 물을 받아 모으는 탱크를 묻고 양수기를 설치한 다음 파이프를 연결했다. 

맨 아래 우물에서 모터의 힘으로 첫 번째 저장탱크로 물을 퍼 올리면 그곳에서 다시 다음 물탱크로 물을 퍼 올리는 식이었다.

장장 한 달을 매달려 공사를 벌인 결과 드디어 취사장에 물이 공급되었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얼굴과 손발을 씻을 수 있었다.

어찌됐든 작게라도 물이 공급되었기에 우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비가 자주 내렸던 여름이 가자 이내 물줄기가 끊어졌다.

한달 동안 매달렸던 수고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우리들은 다시 처음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물이 나오지 않는 것보다 그 아가씨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녀의 집 식수원을 모두 파괴해버린 원인제공자가 됐다는 자책감에 몹시 괴로웠다.

이틀에 한 번꼴로 식수차가 물을 싣고 왔지만 취사장에나 쓸 정도여서 우리들은 다시 며칠에 한 번씩 개울가로 내려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밀린 빨래를 해야 했다.

그나마 유일했던 대안은 일요일에 민간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그곳엔 물이 풍부해서 마음놓고 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고 염치없는 일이었다.

수십 명이 우루르 몰려가 몸을 씻고 빨래를 하는 모습은 우리들이 보기에도 눈에 거슬렸다.

 

일요일에 슬그머니 그녀의 집을 찾아갔다.

그녀는 쓴 약을 삼킨듯한 내 얼굴을 보더니 표정 없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더 좋아 질 거라고 하더니...이게 뭐예요."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됐어요. 어차피 이사 가려고 했는데..미안해 하실 거 없어요."

"물 때문이 이사를 가신다구요?"

"뭐, 꼭 그런 건 아니구요. 농사거리도 그렇고 시내로 이사 가려고 했거든요. 물 사정이 나빠졌으니 더 빨리 가게 됐지만."

나는 멀거니 하늘을 바라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다음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내가 보기에 그랬는지 부엌으로 들어간 그녀가 누룽지를 내어왔다.

"드릴 게 없어서..이거라도 드시고 가세요."

나는 빵점 맞은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오줌 마려운 강아지 모습을 하는 나를 보더니  그녀는  손을 가리고 욕심 없이 웃었다.

 

말하지 않으려는 그녀를 졸라 이사 날자를 알아낸 나는 선임하사에게 사정을 말하고 외출증을 끊었다.

"뭐야  윤병장, 그 처녀한테 관심 있는 거야?" 

"저 약혼하고 온 거 아시잖습니까."
"이 놈 봐라.양 다리 걸칠려고 그러는 거지? 관리 잘해라.잘 못하면 골로 간다."

서둘러 그녀의 집에 내려오자 헐쯤한 트럭이 와 있었다.

이사짐을 실어주려고 왔다고 하자 그녀가 내 등을 떠밀었다.

"실을 것도 별로 없는데 뭘요. 됐으니까 그만 가 보세요."

실랑이를 하는 그녀를 보던 영감이 나를 불렀다.

"이왕 왔으니께 힘 좀 써봐. 군인양반 때문에 이사 가는 거여."

"아이, 아빠는 그런 거 아니잖아요. 그러지 마세요."

그녀가 나를 보고 웃으며 빨리 가라고 손짓을 했지만 나는 못 본 체하고  트럭에 짐을 실었다.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 이삿짐은 막상 트럭으로 옮겨 싣자 양이 보통이 아니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도록 이사 짐을 옮기고 나자 정오 무렵이 되어 있었다.

"군인양반, 쪼기 알게에  짜장면 시켜놨으니께 묵고 가."

"아이고, 아닙니다.얼른 가봐야 합니다."

"아따, 다 묵고 살자고 하는 짓거린데. 군인은 뭐 굶고 사남?"

기어이 동네 허름한 중국집에 이끌려 간 나는 자장면 곱배기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잘 드시네요. 보기 좋아요."

콧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한 그녀가 피식 웃으며 건너다보았다.

부대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닙니다. 저 때문에 물 걱정 많이 하셨잖아요.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었는데."

"알아요. 이제 미안해하실 거 없어요. 그러지 않았어도  떠나려고 했었어요."

그녀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걱정말고 어서 부대로 가라고 했다.

"뭐 허냐?  얼릉 가야지. 군인 양반도 얼릉 가고. 무신 할 말이 그리 많다고.. 우쨌든 고맙소."

영감의 재촉에 그녀가 차에 올랐다.

나는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멍하니 그녀를 바라다보았다.

내가 손을 흔들기 바쁘게 트럭이 골목을 돌아 나갔다.

 

부대로 복귀하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멀었다.

평소 구보를 하던 길이어서 낯설지 않았음에도 마치 처음 가는 길 같았다.

터덜거리며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그녀가 멀리서 뛰어오고 있었다.

"저기요. 잠깐만요."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그녀에게로 뛰어갔다.

"왜요? 뭐, 두고 간 거라도 있습니까?"

"그런 게 아니 구요."

"왜 뛰어 옵니까. 차타고 오면 될 건데요."

그녀는 쉼 호흡을 몇 번 하더니 잠깐 앉으라고 했다.

우리는 개울근처 바위에 걸터앉았다.

"아니,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

그녀는 작은 쪽지를 불쑥 내밀었다.

" 뭡니까?"
"이게요, 이게 제가 이사 가는 주소예요."

"예?  주소는 왜요?"

"그냥 주는 거예요. 애를 많이 써 주셨는데 그냥 가려니까 마음에 걸려서요.

그러니까 제 말은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해 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나는 멍하니 그녀가 건네 준 쪽지를 바라다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을 쪽을 바라보면서 손을 만지작거렸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는데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를 두어 차례 쓸어올리던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 이만 가 볼께요. 군대 잘 마치세요."

그녀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급하게 나섰다.

"저기요, 잠깐만요."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팔을 잡았다.
"저기 이 쪽지요. 받기가 좀.."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를 한 번 바라다 본 그녀는 얼른 팔을 뺐다.

"이런 거 안 주셔도 되는데..저기요."

들었는지 말았는지 몇 차례 손을 흔든 그녀는 자갈이 울퉁불퉁한 신작로를 부지런하게 걸어갔다.

얼른 달려가 그녀에게 쪽지를 다시 주어야한다고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마음과 달리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먼지 나는 신작로에 멍하니 서 있었다.

 

부대로 돌아와 슬그머니 화장실 뒤편으로 간 나는 주머니에 잘 접어두었던 쪽지를 꺼내보았다.

그녀가 건네고 간 쪽지엔 양평 어느 곳의 주소와 함께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다는 서툰 글씨가 쓰여 져 있었다.

그러나 난 그녀가 알려준 주소지로 찾아가지 못했다.

그해 가을 군인신분으로 약혼녀였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의 달콤한 밀월이 끝나기 무섭게  10,26사태가 터지면서 계엄군이 되어 서울로 진입했다.

부대 사정상 민간교회를 다니며 오르간 반주를 맡았던 나는 그 이후 물 사정이 아주 좋지 않았던 부대는 물론 군인들을 많이 아껴주었던 그 교회당을 더이상 가보지 못한 채 서울에 머물다 결국엔 광주사태 현장까지 내려갔고 그해 6월말 전역했다.

그 부대는 지금도 있을까?

어쩌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갈때면 부대가 있었던 곳을 유심히 바라다 본다.

그곳을 지날때마다 창밖을 기웃거리자 아내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얼굴을 바짝 들여다보며 물었다.

"여보세요, 당신은 여기만 오면 뭘 그렇게 쳐다보는거요? 이상도 하네."

난 무언가에 찔린 것 같이 얼른 차창 커튼을 닫았다.

"응, 그런 게 있어."

 

동화같이 지나간 날이다.

 

 

 

 

 

 

 

기억력이 좋으신 열무김치님,아까 이글을 읽었지만
저녁을 먹겠다는 남편에게 버섯전골을
오후 4시반에 뎁혀다 주고 계속 부엌에 있었습니다.
저녁을 일찍먹어야 뱃살이 안찐다고 생각을 늦게 깨달은것 같습니다.

막내딸에게 저녁을 양식으로 또 으깬감자에 모짜렐라치즈와 섞은후
계란을 오므라이스처럼 덮어 씌워서 허니머스터드를 둘러서 뿌려주고
스팀한 브로콜리립 몇점을 넣어서 갖다 주었네요.

남편은 점심으로 준 버섯전골을 찐빵 몇개 점심전에 간식으로 먹더니
점심을 저녁으로 먹겠다고 해서 뎁혀준 것이지요.
오늘 운동갔다가 한국수퍼에 들렀었지요.
세일하는 팽이버섯 한펙에 99센트해서 6펙 사왔지요.

남편이 요즘 생선을 잘안먹는데 스팀한 새끼오징어는 잘먹습니다.
한박스 얼린것 2.5파운드에 $11.99합니다.
녹여서 껍질다 벗기고 속청소해서 한번 먹을것 만큼씩 작은 플라스틱백에 6-7마리씩 넣었더니 5백이 나왔네요.
꼴뚜기처럼 작은 오징어는 청소하기가 힘듭니다.냉동고에 넣어서 얼렸습니다.
다하고 집안에 두면 냄새나니까 오징어 찌꺼기를 밖에 쓰레기통에 갖다버리고 왔네요.비가 내리데요.

시금치두단 씻어서 살짝 삶아서 냉장고에 넣고 ,서리태콩 삶은것 작은 플라스틱속에 나누어서 담아서 얼리고요.
갱년기여자에게 좋다는데,저는 이미 갱년기도 지났것만 제 나이 47세때 쯤부터 매일 먹고있습니다,
먹을때는 콩을 녹여서 믹서에 갈아서 쥬스처럼 마십니다.물을 조금 붓고요.이젠 습관이 되어서 먹는 거지요.
적어도 콩에는 에스트로겐을 기대하지 않아도 단백질은 있습니다.ㅎ

참 참 참 저 윗글에 댓글을 달아야 하는데 아까도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라서...생각하다가 부엌으로 갔네요.
잠깐씩 그런 에피소드가 참 많으셨나 봅니다.
열무김치님께서는 여자들에게 사랑받으실 만한 분이신가 봅니다.
그런 재미있는 얘기 그전에도 하셨는데요.여러번....
꼭 소설에 나오는 어느 대목 같은 글들입니다.

이렇게 열어놓고 두시간 만에 부엌에서 이층 렙탑앞으로 돌아 왔네요.
-그래서 쓸데없이 댓글만 길어 졌어요.-
남편은 이른 저녁을 먹고 한국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제 손을 여러번 비누로 씻고 또 씻었는데 오징어 냄새가 안없어지네요.ㅎ
기억속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연들이 많지요

특히 남자분들은 군대시절의 이야기들이 많은듯합니다
ㅎㅎ
결혼을 일찍하셨나봐요 군시절에 한거 보면 ...?

오늘은 왠지 시골집 앞마당 빨래줄에서 잘 말려진 빨래를
저녁나절 뽀송뽀송하게 개껴보고 싶은 날이네요
그 처자도 가끔 도와줬던 군인을 생각하며 웃음 지을까요?
지나놓고 나니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소설같은 옛 추억이로군요...
남편의 경우,지금도 군입대하라는
꿈을 꾼 답니다...
가끔씩 회자되는 군대이야기...
그 친구들을 만나는 날에는 얼굴표정도
다르더군요^^
동화같은 그런 것...이야기 있어서 생각만 해도 흐뭇하시겠어요.
그것도 본인만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이제는 다 알려졌으니... ㅎㅎ
한편의 단편영화를 본듯 이야기가 그려지네요.

윤상병님..
교회에서 반주도 하시고, 흠 피아노치는 남자 좀 멋짐.

2주 전에 우리동네 00사단이 있는데
우리교회 찬양팀들이 그 부대에 가서 부활절 공연을 했는데
싱어인 울아들이 찬양도 하고 특히 훈련병들 앞에서 레크레이션 사회를 본다기에
가봤거든요. 젊은 함성과 아들같은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ㅎㅎ 그 상황들이
여자인 나로서는 생소했습니다. ㅎㅎ

아들을 군대에 보내봤기에
요런...긴 윤장병의 이야기도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봄이여, 그대는 진정 지금 어느 때입니까?
인류역사는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짐승이나 악마 같은 탈을 쓰고 인간인 척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 짐승이 종교나 사회 차라리 개 돼지는 단순하기라도 하지 ...
이 세상에서 가장 영혼이 자유롭고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존재이며 지혜로운 인생은
재생도 부활도 할 수 없고 동시에 가장 교활할 수도 있고 위험한 존재입니다
바위틈 /
.....
아스라이,
비켜 갈 수 없는 빗살무늬
풀벌레 소리 뒤 쫒는 상념에
그 깊이를 잠 들어라

/서리꽃피는나무
참 매력적인 글입니다.
또 허구가 섞인 글이라고 하시겠지만 실화도 이런 실감을 주는 실화가 드물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편소설 같은 구성이 아니어도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완전 아름다운 소설같은 얘기야
그런 순수한 옛추억을 간직하고있었네
세월 많이 흘러 흘러서 여기까지...
아~~~옛날이여
그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비밀댓글]
그냥 아름답습니다.
지난 날의 딱 그 나이에 아름다웠던 맘의 일기 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 같습니다.
이 글을 읽어 내려오며 소나기 생각이 났어요 ㅎㅎ

요즘 어린이날 어버이날 다가오고 너무 바빠서 블러그 앞에 앉을 시간 여유도 없어요
지친 몸으로 퇴근 시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려 왔다가
아름다운 동화 한 편 잘 읽었네요.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 갔다 ...요런 개울 하나 있었더라면 딱 소나기 같은 ....소설이 됐을거에요 ~ ㅎㅎ

위의 그 처녀, 이제는 늙어가고 있겠지요?

저는 7월에 입대했는데 이병을 마치고 일병이 되어 맞이하는 5월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연대 본부에 문서수발하러 가는데
옆자리에 여대생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앉아있었지요.
영문 원서를 읽고 있었는데 제가 입대하기 전에 공부한 내용이어서
그 책을 읽는 비법을 훈수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더군요.
갑자기 제가 군인이라는 것이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저는 숫기가 없는 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5월의 봄기운 탓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하.
당시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쯤으로 기억될꺼 같네요.
담엔 그 부대가 아직도 있는지 한번 찾아가 보시지요.
열무김치님은 군대에서 경험한 잊지못할 추억들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요즘은 군 생활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옛날의 군대와 달라도 너무 다른거 같아요.
샤워시설은 물론이고 전방은 다 침대 생활이고 음식도 충분해서 일부러 끼니를 거른다고 합니다.
내무반마다 전화가 다 있고 체련단련실도 너무 잘되어 있다고 합니다. 월급도 꽤 많고..
요즘 아이들이 시대를 잘 타고난거 같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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