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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귀로 (歸路)

by *열무김치 2017. 1. 30.

 

 

 

 

 

동네사람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가 있었다.

봄이면 진달래가 고향의 뒷산처럼 피어나고  여름이면 잠자리가 날아다녔다.

가을엔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수수이삭과  누렇게 익어가는 콩이나 조이삭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 높지 않고 험하지 않는 등산로는 낯 익은 새소리와  숲속의 바람소리를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진달래가 피던 나지막한 동산은 거대한 중장비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정한 누이 같던 오솔길과 새들이 지저귀던 숲도 단 한 달 만에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터널이 뚫리고 철길이 놓이더니 등산로 방향으로 나있던 길도 끊어졌다.

 

 

 

사람들의 원망이 잦아지자 철로 아래방향으로 한참을 돌아가는 우회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잃은 뒤였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던 등산로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두들 소중한 벗을 잃어버린 것처럼 서운해 했지만 한편에서는 이를 반기는 쪽도 있었으리라.

고라니, 산토끼, 산새들, 그리고 모처럼만에 고요함을 즐기기 된 나무와 야생화들..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게 마련일까.

편리한 삶을 얻기 위해 우리들은 개발이라는 명목을 선택한다.

그리곤 마음을 달래던 수많은 서정의 대상들을 하루아침에 내어 쫒는다.

먹고 사느라 아등바등하다가 결국 찾아가는 곳이 이런 곳인데도 말이다.

마음 둘 곳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여간한 사람이 건넬 수 없는 마음의 평화를, 작은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 숲속의 바람과 오솔길이 무언으로 건네주는 곳.

이렇게 떠나버린 자연을 만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려야 할까.

끊임없는 변화를 바라는 현대사회의 무한질주는 그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진다.

어떻게든 지금보다 잘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경제논리는 내일 걱정은 내일 해야 한다고 어른다.

먼 훗날의 걱정은  미래세대의 몫이니까.

그러면서도 당사자인 우리들은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어쩌면 이미 답이 나와있는 숙제를 받아들고 우리들은 오늘도 셈을 하느라 고단하다.

 

 

 

 

 

 

 

 

 이제 그림으로 남은 진달래 피던 오솔길

 

 

 

 

 

지나간 세월의 뒤안길이로군요.
가난한 연인들이나 마음의 쉼을 얻으려고 산책하던 길이 없어졌군요.
개발이란 명목으로 일정 세월이 흐른 후에는 어떤 것도 그대로 보존되는 곳은 드믈답니다.

워싱톤 디시 지역도 그렇답니다.워낙 넓은 나라라 오솔길따라 산길거니는곳이 여러길이 있겠지만
저와 남편은 그곳을 떠나서 뉴져지사람으로 살아온지 35년째입니다만
수없이 공중으로 갈라지는 높은 하이웨이는 물론이고 빌딩들이 수도 없이 들어서서 낯선 곳이 되어 버렸지요.

갈때마다 저희 부부는 네비게이션으로도 길을 잘못찾는 이방인이 되어서 헤매고 다닙니다.
남편이 워싱톤 인근에서 느꼈던 아늑하고 포근하던 느낌은 사라지고,
사람들 얼굴조차 살쾡이처럼 삭막해 보이는 곳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인심도 변하고, 산천도 변하고....어쩌겠습니까?
어느 나라던 비슷한가 봅니다.
아마 더힐지도 모르지요.
변해야 사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도 잃어버리는 게 너무 많으니까아쉬운 생각이 더 큽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사람 마음이 변한다는 것이지요.

그곳은 설날이 없을테니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오우! 귀로가 완전 꽃길입니다
뷰티풀!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새해에도 늘 꽃길을 걸어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들려주신 그 말씀이 푸른솔님에게도 함께 하시길요.
편리하다고,이익을 추구하기위해서 세상을 점점 변모시키는 과정이 빨라집니다.
어제의 바다가 아파트단지로 , 어제의 산이 공장지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인간이 늘어나고 욕심도 끝이 없는걸요.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만 살면 법도 필요없는 조용한 세상이겠지.
아니 발전도 없는 무미건조한 답답한 세상일거야.

그러니 변하는 세상살이 따라가며 살아야겠지요.
요즘은 너무 빨리 변해가서 우리 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은 미처 따라가기 벅차요.
그래도 우린 숨고르며 조금 천천히 욕심 덜 내며 살아 갑시다.ㅎㅎ
과거 좀 불편했어도 그런대로 사람냄새 나게 살지 않았습니까.
지금 우리앞에 놓인 가장 큰 고민은 이런 것들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편리함을 얻은 댓가치고는 가혹하지요.
말씀처럼 어쩌겠습니까.
구세대들이라도 살아 온 방식을 지키며 살아야겠지요.
그러게요 인간의 편리를 위하여 무차별 개발도 하고 우리가 얼마나 더 자연을 파괴할지 두렵기조차 합니다
한때는 자연을 지켜야한다는 목소리가 컸는데 많이 작아졌습니다.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 과제를 치루어야 하는데 그 이후의 결과가 어찌될런지 참 우려스럽습니다.
산골짝을 허물어 도로를 놓고 굴을 팝니다.
지자체에서는 교통인프라의 확충으로 인구유입도 되고 일거리도 는다고 하는데...
마치 4대강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라가 한단계 올라선다고 칭송을 해대던 것과 어딘가 닮아있습니다.
건설업계가 사는일이겠지요.
단 며칠간의 동계 체육행사를 위해 태고의 원시림을 깎아내리는 일..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포츠 스타들이 잠시 활강을 하고나면 수백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 동계올림픽에 의문이 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잔치를 벌려놓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이어지는 날들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설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는 눈이 자주 내려서 농사를 위해서는 좋은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 합니다.
참 안타깝네요
아래서 두번째 사진 저런 길 걷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
다행이 저길은 살아 남았는데 이제는 전만큼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요.
한편으로는 좋아진 면도 있겠습니다.
숲이 좀 쉴 수 있으니까요.
과거의 아름다운 것들이 개발이란 미명으로 많이 사라졌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를 상실했습니다.
이젠 개발이 원수입니다.
무언가 일거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먹고살기에 힘이 드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삶이 만들어 낸 격언이 옛날이라고 별 수는 없었을 것이란 것을 암시합니다만 요즘들어 우리가 이렇게 막 나가도 괜찮을까 하는 공포심이 생깁니다.

제 사는 근처 웬만한 곳은 모두 아파트가 들어서고 숨을 쉴만한 공간은 내일이 멀다하고 좁아집니다.
단 며칠만 수거가 되지 않아도 이내 쓰레기더미에 파묻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합니다.
전쟁은 꼭 총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절감합니다.
병원에서 목숨을 잇고 나온 그해에는 주변 이곳저곳을 많이 걸었습니다.
건강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고, 자연과 공해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최근, 그때 제가 오르내리던 산비탈 중 한 곳을 단독주택지로 "개발"한 산주(山主)가 평당 330만원에 팔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 몸이 아니라고 그 몸을 끊어서 파는 꼴이지요.
강원도 좀 괜찮다 하는 곳은 어김없이 전원주택단지가 생기고 위락시설및 모텔, 상업시설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웬만해서는 괜찮은 자리를 얻기가 힘들지요.
한 탕 문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제가 봄부터 늦가을까지.산책을 즐기는 야산에도
지금 그 속을 뚫고 터널이 생기고 있습니다.
소문에는 터널 공사 완공되면 벌목하고
도시화 공원이 꾸며질거라 하기도 하던데...
아직은 근거 없는 소문 같기도 합니다.
인구는 점점 줄고 있건만
빌딩 같은 아파트는 자꾸만 더 높아져가고
산은 점점 사라져가고 ...
이대로 개발에 개발이 이어지면
미래에는 어떤 도시가 될지 상상도 안됩니다.

그럼에도 봄은 오겠지요.
그럼에도 기슭마다 꽃은 필 것입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찾아오는 독자가 되겠습니다.
건필하십시요.
막상 자주다니던 등산로가 막히다 보니 무언가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안 가면 그만이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렇게 생각 하다가도
휴일날이나 늦은 오후에 갈 곳이 없다라는 생각에 이르면 막연해 집니다.
자연히 대화상대도 멀어집니다.
점점 외로워지는데 반대로 갑니다.

하긴 무슨 수가 생기겠지요.
어떻게든 살기는 할테니까.

고맙습니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진달래꽃 수 놓은 듯한 저렇게 우거진 곳이 야산에도 있었습니다.
세번째 사진도 우리 동네 야산 비슷하게 보입니다. 우리동네 야산은 저가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정상 부근 오솔길은
소나무 낙엽으로 부엽토가 된 저런 길이 푹신 푹신 쿳션 있는 그런 길이였습니다.

아파트가 생기고, 또 생기고, 또 생기고 해서 그 길은 홍수 지나간 뒤 예전 한 길(국도)처럼 돌들이 울퉁불퉁 한 길로 변했습니다.
보기 싫어서 야산 가는 것을 하지 않은지가 몇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낮시간에도 멧돼지가 새끼를 데리로 등산로를 건너
갑니다. 자연이 황폐하게 변하면 인심도 황폐해 지는데, 걱정입니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했으니까...
자연이 부드럽지 못 하면 당연하겠지요.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쉬었는데.
얼마전에 가보니 사람 만나는 게 반가울 지경이었습니다.
철로앞에 서서 바라보다가
좋아 지겠지?
내가 무슨 힘도없고.
진달래 사진을 보니 정말 봄이 곧 시작될것입니다.
소개해 주신 글 경청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쓰신 글 자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발도 정도껏 해야지요. 아마도 온통 뒤집어 놓은 4대강은 옛기억을 추억하는 것 조차 분노를 느끼게 할 듯 합니다.
개발도 시나브로 해야지요. 고민도 좀 해보고요. 자연에게 물어도 보고요.
적어도 그정도는 해보고 후회를 하면 개선이라도 해보는 것이지요.
옛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우리는 지나간 모든 추억, 지난날 가난하지만 자연이 주는 노래를 알지못하는
것이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았던, 그 때가 많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마치 토종은 생산량이나 질적인 면에서 빨리 청산해야 할 유산 쯤으로 여기다가 지금에 이르러 그 소중함을 발견하고 소란을 떠는 것과 비슷할까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나라니까 이제는 멈추는 법, 돌아보는 법도 빨리 께닫겠지요.
겪어보고 답을 얻는 게 몇 곱으로 힘이 든다는 것도 진작에 경험 했으니.
안녕하세요?
어느새 2월의 첫 날 아침이군요
달력 한장을 넘기면서
문득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껴봅니다.
늘 평안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밝고 여차 하다가 1월이 갔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니까 긍정하는 쪽으로 가야겠지요.
감사합니다.
도심의 등산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거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드니 훼손 되는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자연이 그 모습을 잃어가는듯하여 마음이 쓰릴때가 많아요.
국립공원조차 예외가 아닌듯합니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땐 화가 치밀기도 해요
우리는 잠깐 머물다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리는거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제 생각엔 겨울산행은 좀 자제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겨울만이라도 산이 좀 쉬어야 하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억지로라도 긍정을 하자면 산속의 나무나 짐승들에겐 이번 일이 신나는 일이 될것입니다.
인간들의 지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테니까

말씀처럼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유한적인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어떻게하면
현재의 목적까지 이룰수있을까의 조화를 깊이 고민해야하는데
너무 쉽게 편하게 가려고하는 것과
앞으로야 어찌 되었건 코앞의 이익에만 눈이 먼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흉물스러움이 갈수록 황폐화로 되돌아 오는듯 합니다
안타까움입니다
목전의 이익을 추구하고 살아온 건 주지의 사실이고 이제는 생각을 하고 일을 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근간엔 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한데다 여차하면 반대집회도 불사하니까 서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었지요.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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