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asung.or.kr/xe/18002)님의 사진
100세 시대라고 한다.
기뻐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대부분 얼굴을 찌푸린다.
거 참, 묘한 일이다.
우리가 이중인격자들인가?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지만 올해는 사정이 영 딴판이어서 대한추위가 청양고추처럼 맵다.
매서운 칼바람 부는 계절에 이승을 떠나는 노인들이 많다.
기력이 극도로 쇠한 고령의 어르신들에겐 활동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겨울은 마의 계절인 것이다.
상을 치러야 하는 자식들 입장에서는 벚꽃 날리는 봄날에 가시면 바랄 게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편하려고 하는 소리다.
자기들 입맛에 맞추려고 호상이네, 좋은 시절에 가셨네 하고 말들을 하지만 세상에 호상이 어디 있겠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니 호상(好喪)이라는 말을 함부로 지꺼렸다간 조상들의 가위에 눌려 자칫 客死를 당할지도 모른다.
"축하 하네 친구."
한 친구가 상주의 손을 잡고 농익은 인사를 건네자 상주도 흔쾌하게 웃었다.
"고맙네"
우리들은 그간의 친구 사정을 알고 있었고 친구의 성품이나 언행을 보아온 터여서 악수를 하며 웃었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감돌았다.
십 수 년의 병수발, 그리고 그 그늘에서 겪었을 경제적인 고통과 함께 자유롭지 못했을 사생활..
친구는 이제 그 고통이 끝났다는 표정이 역력했고 어느 누구도 슬픈 표정을 짓지 않았으며 친구들 역시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웬일이더냐.
조삼모사라더니, 결국 내 몫 역시 변함이 없고, 멀지않은 날에 내 차례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음직도 하건만 우리들은 그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제 걱정도 사라졌으니 그동안 누리지 못한 것 원 없이 하면서 깨춤을 추면서 살아보세.
세상맛도 80전후라더라.
우리들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둘러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마치 큰 진리를 발견한 것처럼 떠들었다.
그러다 대화 말미에 누군가 불쑥 농담을 건넸고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카페를 나왔다.
"축하 하네 친구. 안 그래도 자네 자식들이 몸서리를 치더 구만.
자네가 알아서 이렇게 일찍 가주니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인가"
용돈
"이번엔 유럽을 가보려 구. 애들이 마련을 해주어서 가기 싫어도 가게 생겼네. 매달 보내주는 돈도 만만찮은데.."
자랑 질을 하던 친구가 돌아가자 6,000원짜리 장칼국수집을 나서던 한 친구가 입을 내밀었다.
" 참 얄밉게도 자랑 질이네.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알고 있는데.."
"그래도 대단한 자식들이야. 요즘 아이들 제 살기도 힘들잖은가."
" 자네는 그 말을 다 믿나?"
"그럼, 자식들을 두고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
"70프로는 뻥이라고 보면 정답 일세"
"어쨌든 여행은 가잖아."
"자식들이 보내주는 건 꿈에 떡 맛보기고 대부분 소경 제 닭 잡아먹기지.
자네 순진 한 거야, 아니면 세상물정 모르는 거야?"
"왜 그렇게 생각이 꼬였어?"
"꼬인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거야. 자네가 더 문제인거지"
특별한 날에 용돈을 받았던 나로서는 친구의 말이 다소 거스르게 들렸지만 당장 내 자신부터 부모에게 용돈을 자주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르자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을 들킨 느낌이었다.
자식들이 쥐여주는 얼마간의 용돈이 부모의 마음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커다랗게 다가오는 명절.
자식들의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지만 무엇이던 마음을 다하면 그 정성이 빛나는 법이다.
그러나 현역에 있으면서도 콩밭에 가있는 꿩의 모습을 한 자신을 발견한다.
이번 명절엔?
20만원?
아니 더 보태서 30만원?
가만있어 보자.
세배 돈 주고나면 얼마가 남지?
정신은 멀쩡하신대 혼자 움직이질 못하시니 심사가 어떻게 할 바를 모르시니
옆에서 보는 우리들도 어쩔 수 없음에 한 세대가 가고 그 세대 뒤를 이어 우리도 가고
요즘은 참 시나브로 사는게 사그러지는 느낌이 짙어만 갑니다
나이들면 부모 자식 걱정도 팔자인데 제 몸하나 건사할
능력없는 팔푼이도 많겠거니 하니까요
버린자식이라 혀찼던 자식도 친구들 앞에선 효자가
되고 내 못먹고 못써도 자식 걱정이 부모맘이라...
저희 아버지도 저만보면 돈걱정 집걱정 애들걱정입니다
결과는 저는 나날이 흥하고 본인은 점점 쭈그러들면서
말이지요...
백세시대란말 저도 좋아하지않는말이 랍니다~~ㅎㅎ
그래도 오늘하루 화이팅 하시기 바람니다
호상 이라는 말,,그말도 ..상주에게 함부로 할소리도 못되더라고요
속은 빤한데...고생했다고 애 많이 썼다고 그렇게 위로의 말을 할 뿐 이지요
이제 닦쳐올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는건 그만큼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 이겠지요?
우리의 부모님들은 우리가 어쨑거나 잘 모시건만 난 그리 오래 살지 말았음 좋겠다는..아마도 우리 또래들은 거의 같은 생각이지 싶습니다.
요즘 애들도 다 지들 살기 바쁜데 이런날 돌아오는게 얼마나 걱정이겠어요
이런날 봉투 그런것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애들은 걱정될것입니다
이런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그러겠지요? 우리가 그랬듯이 ㅋㅋ
100세 시대인데 준비없는 노인에게는 저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병환으로 100세를 산다면 그것도 의미가 옅어집니다.
우리도 그러한 처지가 되기도 하니
내 자신에게 비쳐보게 됩니다.
용돈...
손주들 오면 복돈 주는데
내 자식이 받을 복을 복돈까지 감안해서 부모님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왜 열무님 글을 읽고 이제사 깨달았을까요~ >>
쓸쓸한 넋두리 같은 말씀이시지요. 딱이 살아가시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늘 밤 당장 저승사자가 와서 끌어 당기면서
가자하면 그 모르는 죽음 뒤의 세계가 겁이 나서이지 싶습니다. 죽음은 끝이라 산자이 편에서 호상이라 해서는 않되겠다 싶음을
열무김치님께서 일깨워 주셨습니다.
자식들은 즈그들대로 바쁩니다. 월급타서 생활하는 즈그들 부모님 용돈 드리면 물밑이 보일 것입니다.
받을 때는 기분도 좋기도 하고 염려 되기도 하는 것이 자식들이 주는 용돈 갔습니다.
두 모친들 모시고 명절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프시며 오래 살아계신건 정말 못 보겟더라구요.
자연히 빨리 가셨으면 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후회도 되고 못해드린것 투성이라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무려 10년만에 노래방에 갔는데
함께 갔던 친구가 저 노래를 부르더군요.
여기서 들으니 신기합니다.
두 번째 글...
저희 부부는 자식들에게 용돈 받을 생각조차 하지 말자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하아, 나이가 더 들면 이렇게 되는군요.
저는 제가 아주 나이 많은 사람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부모님 계시는분들 명절이 부럽게만 보입니다.
차례제사만 지내면 큰댁 질부 친정가라고 시숙모 자리의 저는
제빠르게 큰댁에서 빠져나온지 어느듯 십년 세월도 지나버렸네요.
올해 설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세배돈 봉투에 담던 시절에는 그런 금액들이 어찌나 부담스러 했던지...
입 속 가득 불평불만의 명절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그때의 저 모습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 없었던가 ...하네요..
열무김치님
설날 가족 모두 화목하시고 건강하시고
들어가나 나가나 복 밭은 행복 누리소서 ~
왜냐면 2주전 시아버지를 여읜 며느리가 거기 앉아 았었으니까요.
나이드신 노인들이 병원에서 마지막이 며칠 남았다고 했는데,
3일만에 돌아 가셨으니까 정말 호상이라는둥...
거기에 자기 시어머니는 정말 호상이라면서 친구들과 시장 구경가셔서시
맛있는것 사잡수시고 흰고무신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 오셔서
방에서 고무신 앉아서 닦고 계시다가 "어머니 다 닦으셨어요?"라고
큰며느리가 묻고 있었는데 그대로 앉아서 돌아 가셨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껏 그렇게 가까이서 죽음을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제 친정아버지께서는 병원에서 돌아가셨지요.66세때 사다리에서 떨어지셔서 돌아가셨지요
인명은 재천이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마음이 편하데요.
어느날 돌아가시는 생명을 뭐라고 말하기에는 적당한 말이 안떠오릅니다.
제가 어머님께 용돈을 넉넉히 드려보지를 못해서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그렀습니다.
어머니는 저희보다 수입이 더 많으십니다.
가지고 계신 빌딩에서 다달이 받으시는 수입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드리고 있다고 어디가서 당당할수 없는게 자식인것 같습니다.
연전에 택시 기사가 전화를 하며 씩씩거리는 걸 보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네 아버지가 병원을 드나들면서도 죽지를 않는다고 해서 다시 몇 살인가 물었습니다.
여든이라고 했습니다. 십 년이 되지 않아서 저도 여든이고, 그러면 저런 신세가 되는가 싶었습니다.
문제가 내 문제가 된다면 장담할 수 없겠구나...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자식들이 여섯이나 있지만 부모곁을
지키려는 자식이 몇이나 될지요...
이번 설에는 세뱃돈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더군요..
대학생들은 오만원짜리 더군요^^
아주 출혈이 크다고 하겠지요..
술기운을 빌어서 하는 친구들이 간혹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면서 역정이라도 내야 할것 같은데도 아무런 말도 못하곤 합니다.
그저 마음 속으로 고통스럽지 않게 하루라도 더 내곁에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딱히 해 드리는 것도 없고 언젠가는 가셔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은 어머니랑 헤어지는게
싫은가 봅니다.
어제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려서 상을 당한 집이 있는데 상주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더라고요.
편안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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