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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年末.. 길

by *열무김치 2016. 12. 27.

 

 

 

        길

 

 

 

 

저 언덕 너머

깨금발로 보아야

간신히 얼굴을 내보이는

아름다운 날이 숨죽이고 있다고

세월은 내게 말했다.

 

버리고 갈게 너무 많아

날 두고 가면 안 돼요.

만날 때 마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오는 未練

 

 

쇠락한 해의 버덩에 서서

또 중얼거린다.

정말일지 몰라

연분홍 봄 나라

저 언덕을 넘어가면

 

 

 

 

 

 

 

 

 

지금 여기가 천국이랍니다.
네..
그렇군요.
그래도 더 나은 곳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져버리지 못하는 우리들 입니다.
댓글쓰려는데 남편이 옆에서 낮잠을자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나서 잠 깨울까봐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저길따라 어딘가로 가면 미래로 가는 길처럼생각됩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2016년을 뒤돌아 보지말고 새해로 발을 내딛고 싶습니다.
가야지요.
해가 가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럼에도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미련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저도 펼쳐진 저 길을 혼자 걸어갑니다.
춥고 외롭고 좀 지루하기도 하고 혼자라 쓸쓸하기도 하지만
걷다보면 언덕 저 너머에는 분명 회색빛이 아니라 연분홍 봄나라가 짠~하고 펼쳐질듯 싶어요.

길...
리즈 위더스푼의 [와일드]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네 저도 그 영화 보았지요.

칼붓세는 저 언덕넘어에 행복이 있다고 해서 따라 갔는데 눈물이 글썽 글썽 되돌아 왔노라 노래했지만
그럼에도 봄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삽니다.
설령 없다고 해도 세월이 가니까 별 수없이 가야지요.
이왕 가는 거 좋은 꿈을 꾸며 가는게 낫겟습니다.
시는 읽히질 않고 장현의 노래만 들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여서 그러가 봅니다)
스피커를 끄고 다시 읽으니
사진도 보이고 글도 보입니다.

저 언덕을 넘으면 뭐가 있을라나요?

저 언덕을 홀로 넘으면/
밀려오는 파도가 울고/
그대 목소리 어둠에서 /
밀물져 들려오노라...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연분홍 봄날을 기다려봅니다.
음악을 넣지 말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너무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차를 몰고 언덕을 넘다보면 늘 다니는 길임에도 계절따라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저 구비를 돌면 뭔가 새로운 모습이 보일 것 같은.
우리 사는 모습이 이렇습니다.
좋은 길입니다.
오래오래 변함없이 있었으므로
앞으로도 그렇게 있었으면 싶은 길입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산책길의 마지막 남은 흙길입니다.
아마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곧 사라지겠지요.
우리들은 마음과는 다른 정책이나 행동을 합니다.
그리곤 후회하고 가끔은 되돌리려 애를 쓰지요.

얼마전 등산로를 모두 훼손하고는 요즘에 이르러 다시 복원하느라 난리입니다.
그러나 수십년 묵은 진달래 군락은 모두 사라졌고 후대들에게 원망을 들을일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끔 이길을 오가며 우리들이 진짜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을 합니다.
시도 곱고 아름답지만,
어쩌면 저어 끝끝까지 가느다란 길까지 담으셨을까요?
깨금발로 서서 담으셨나보네요.
그 집념이 놀랍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자주 오시는 걸 아는데요.
감사드립니다.

저 흙길은 제가 자주 다니는 산책로입니다.
도심에 마지막 남은 길이지요.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요즘 근처에 철도공사가 벌어지면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길이 슬퍼 보입니다
한해가 다 가기에 그럴까요
무기력한 편안함에 꿀맛같은 잉여인간으로
방구석에서 톡톡톡...
그렇겠군요.
우리 마음이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허해졌다는 생각도 들구요.
같이 그러고 있습니다.
섬강 가는 길 같아요
아닐 수도 있지만...요.
아..
이길로 계속 가면 나오긴 하지요.
반대로 가면 섬강이 나옵니다.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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