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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 역

by *열무김치 2016. 9. 28.

 

 

 

 

 

 

 

 

 

가을 역

 

길게 목을 빼고 앉아

시간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

 외줄배기 기차는 어디쯤에서

느릿하게 오르는 사람을 채근할까

오지도 않는 전화기를 응시하는

반 쯤 볕이 든 플랫폼

 

숨 헐떡이며 當到한 그대

재잘거리는 가을빛을 담아 객차에 오르면

헤어짐은 슬프지 않아

두고 가는 근심도 그랬지

 

더러는 허공을 응시했고

더러는 고독한 표정으로  미끄러지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내 머물던 곳에서 멀리 멀리 도망치리라

인연도 때로 모진 남남이기를

 

그리움과 설렘이 만나

제 맘대로 떠들다 가버린 가을 역

남겨진 시간은 다시 낡은 간이의자에 누웠다.

 

 

 

 

                                                                              

 

 

 

 

 

 

 

 

가을이 완연하군요!
이런 말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코스모스는 한 바퀴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잠깐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인 기차역에 누군가의 아름다운 손길로 가을날이 황홀할만큼 풍요롭습니다.
쟤들이 어디 한 바퀴만 돌았겠습니까.
그 사실을 아는데 50년이 더 걸렸습니다.
주섬주섬 대충 꾸린 가방을 울러메고
저 사진 속 기차역으로 달려야 목적지 없는 여행표 하나 예매 하고서
객차에 오르는 ...
하루 즘 그런 가을 날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합니다
어어폰 타고 흐르는 음악이 나즈막이 클래식 흐르면 더 좋겠구요
팬션 하나 예약 해 볼까 하고서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왠지 팬션 포기하고 네일 여행할까? ㅎㅎㅎ 요런 생각도 들고요 ㅎㅎ
좋은 생각입니다.
여행은 그렇게 떠나야하는데 우리가 걱정이 참 많지요.

그런데 일이 워낙 많으시니 가능하시겠습니까?
이런..
블로섬님을 아직도 모르다니..
10월 둘째주 주말은 우리집 년중 최대 명절입니다 ㅎㅎㅎ
서울 아이들이 내려오고 우리가 올라가고 중간 지점에 만나 편히 1받 2일 쉬어올만한
장소에 팬션하나 예약할까하고
어제도 오늘도 짬짬이 검색 하고 있습니다
혹여 추천해 줄만한 장소가 있습니까?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 할 무렵 같아 문광저수지 부근을 잡을까 생각하고 어제는 그 쪽을 둘러 보았고
오늘은 충주 제천쪽을 검색해 보려 하네요

한국에서의 가을엔 코스모스꽃이 있어야지요.
기차역에 저토록 많은
코스모스꽃을 심어서 가꾸신 분에게
제일 먼저 가을이 선물로 찾아 갔을 거예요.

오가는 많은 탑승객들에게 저 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코스모스씨가 뿌려 졌는지,
또 얼마나 많이 열심히 물을 주셨는지
저 흐드러진 꽃속에 그 분의 웃으시는 얼굴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기차속에서 보는 사람들은 잠시잠깐 스쳐가면서 저 코스모스꽃을 보게 되겠지요.
어떤 느낌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가는지,
또 어떤 생활에 쫓기는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리는지
그저 기차역 코스모스는 가을이라고 곱게 피어서 역을 지키겠지요.
봄날의 벚꽃은 화려하게 올랐다가 이내 화르르 집니다만 가녀린 코스모스는 가으내 잘 참습니다.
사람들도 그걸 아는게지요.
요즘은 여름에도 코스모스가 핍니다만 그래도 가녀린 줄기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느낌은 역시 가을코스모스지요.
아마 코스모스가 사라진 가을은 더이상 가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삶에 찌든 사람도 코스모스밭에 서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가녀린 코스모스 한 송이가 사람보다 설득력이 큽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려고 코스모스를 가꾼이들의 정성을 가을꽃이 잊지 않았네요.
가을 역, 마지막 연이 참 좋습니다!

열무김치 님^^*
기분 좋은 소식이 많은 가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시월이 오면 조금은 초조해지지요?
겨울준비도 그렇고 냉정하게 가버리는 계절도 안타깝고.
다 우리를 위해 그리한다고 믿을랍니다.
열무김치 님^^ 저는 시월을 제일 좋아해요!^^
봄보다 갈을 더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답글 보러 왔다가 시 한번 더 읽네요.
다시 읽어도 좋고요, 코스모스 철길도 넘 이쁩니당~ㅎㅎ
낡은 간이역의 코스모스, 요즘이 저 꽃이 한창이군요
항상 수줍고 청순한 소녀와 첫사랑을 연상시키게 하는 꽃!
시에서도 긴 여운을 남기고 떠나는 군요
한 송이는 모르되 수천송이 코스모스의 운무는 목석도 마음을 연하게 녹입니다.
잠시 정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계절.
소나기님의 작품활동에 에너지원이 되길 바랍니다.
어디에서 피든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코스모스
더구나 기차역에 피면 더 더욱 어딘가 떠나고픈 마음과 함께 고향생각도 나고...
여고시절도 생각나고....
아무튼 글과 함게 올려진 작품은 정말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그 설레임을 따라 기차여행을 해 보시지요.
잠깐 스치고 지나갈 이 계절에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면 바랄게 없지요.
감사합니다.
코스모스와 기차역...
가을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저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된 여행을 서둘러 볼 참입니다~
어느 날 한 번 훌쩍 떠나보시지요.
가끔은 생활의 반란도 필요합니다.
그 반란은 에너지 효과가 크지요.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도 글도 너무도 아름답네요
세상을 관조하시는 푸른하늘님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닮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코스모스는 지고 피고를 하기에 서리가 오기 전까지도 이렇게 한창 때의 아름다움은 아니어도 피지요.
꺾어 놓으면 이내 시드는 꽃을 들에 나갔다 꺾어 와 작은 항아리에 꼽기도 했던 그 예뻤던 맘은 세월이 았아 버렸어도
그래도 보는 맘은 예전 같습니다.

저 코스모르를 내 할머니도, 내 엄니도, 내 어린날도, 내 20대에서도 할머니라 불리우는 지금도 보아 왔고,
지금은 언제나 저렇게 성하고 아름다웠으면 싶은데, 그 해 처음 보는 때부터 쇠락해 져 가는 것을 만나는 때가 더 많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때에 담은 모습이라 세번째 보았습니다. 담으신 맘까지 전해 옵니다.
초등학교때 코스모스모종을 할당해주고 시골길 주변에 물 주어가며 심던일이 생각납니다.
매해 가을이면 신작로 양 쪽으로 핀 코스모스를 따라 학교에 갔지요.

지금도 시골마을엔 코스모스를 관광의 목적으로 심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같아서 그런 풍경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음이 맑아지고 고향이나 부모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가까운데 커다란 안식처를 두고 멀리서 찾을때가 많지요.

시골의 작은 역에 저렇게 가을꽃을 심고 이를 보려고 먼 길 마다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아마 기차를 타고 지나는 여행객들도 잠깐 스치고 지나는 풍경이겠지만 마음이 부드러워졌을거란 생각입니다.
가을 역
그 곳은 기차가 다니는 역일 수도 있고
인생이 잠깐 쉬는 역일 수도 있고 ...

올만에 왔더니 역시나
정서 가득 담긴 가을이 펼쳐져있어 반갑습니다

구월 ~ 가을
그들의 몫은 참 착하기도 하지요
그 무더운 더위 모두 다 떨쳐버리고서는요
어느새 시월 문턱입니다

열무김치님
시월도 멋진 날들 되십시요
반갑습니다 가실님.
말씀처럼 시월이 코앞입니다.
그동안 지내시는 그림은 훔쳐보았습니다.

가끔이지만 기차를 탑니다.
여행이나 생활의 축소판 가차와 기차역은 나이가 들어도 변치않는 설레임을 주는 묘약입니다.
가을여행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주말 맞으세요.
숱한 사람의 발길이 만나고 헤어지는 가을 역
왠지 가을 역사엔 아련한 추억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도 詩도 차암 좋습니다.
오늘은 코스모스 꽃길을 찾아 나서고 싶네요
사진을 보니.........
9월의 끝날이군요.
여름내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인데 가을이 깊어갑니다.

시월 볕 좋은 날에 길 나서 보시지요.
하시는 일과 건강에 기쁨이 함께하는 시월달 되세요.
기차역 코스모스를 보니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듭니다
제가 늘 캐나다의 그 긴 고속도를 지나갈 때, 길가에 코스모스나 억새가 심겨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코스모스 씨를 길가에 뿌려놓으면 언젠가 코스모스 길이 되려나
한번 걸어서 걸어서 뿌려볼까 그런 생각동 했더랬습니다
가까운곳에 씨를 한 번 뿌려보시지요.
그곳에도 코스모스가 피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꽃이 외래종임에도 어느날부터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네요.
코스모스 만발한 가을역에 서있는 여행객들이 모두 시인이 되는 시월이 됐습니다.
코스모스 많이 심어요. 집에

남겨진 시간은 다시.. 마침 이 글을 읽는 동안 기적 소리가 들립니다.
기차가 멈춰지않고 지나가는 마을처럼 멀리서 소리만.. 메트로 전철~
가을, 코스모스, 작은 간이역, 갑자기 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의 조급증을
살짝 내려 누르며.. 인연의 끈을 슬며시 풀어 놓고 돌아서는 뒷꼭지에다.. 흥~

코스모스가 지천인 고국의 이모저모를 인터넷으로 보다가 공중 전화 부스 하나없던
70 년대 말 어느 철로변 마을을 떠올려도 봅니다. 느릿하게 왔다가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는
기차의 꽁무니를 쏘아보며 “니만 가냐? 나도 갈끼다!” 괜한 투정도 부려보고..
가을이, 이 가을은.. 모든 것이 새롭게 재탄생 할 것같은 막연한 설레임~

아..
그런 우연의 일치가...
코레일이 의도적으로 꽃밭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코스모스가 열사람이 해도 모자랄 홍보를 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사람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였겠지요.
그런 뜻에서 코스모스는 가녀린 꽃이 아닙니다.

너만 가냐?
나도 갈끼다.

동감입니다.
간이역...
제가 좋아하는 가을과 코스모스..
이가을에 느낄수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입니다^^
샛별님의 감성으로 보아 곧 여행을 떠나시지 않을까요.
시월에 더 좋은 그림을 기대합니다.
청계천변에
코스모스를 모두 방치했습니다
우수수 날씨는 겨울로 접어드는데
주섬 주섬 잘라 큰 항아리에 가득 꽂아 놓았었습니다

어느해는 또 해바라기가 지천이었구요
모두 베어 뉘어놓았더라구요
그 또한 내눈에 띄어서 한항아리 꽂았구요
공짜만 좋아하는 노친네가 되었던 기분 .....^^

그냥 슬그머니 신발신고 나서서
기차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습니다
정처가 없으면 더 좋을테구요 ...^^
그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가을바람에 버려질 아까운 꽃들..
얼마나 오랜간 버텼을까요.
모르긴 해도 그 정성으로 오랜간 고마워하며 졌으리라 싶습니다.

슬그머니 나서보시지요.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좋은 가을날이 되시길 빕니다.
철로와 코스모스는 어쩜 그리 잘어울리는지 ...
시 제겐 너무 먼 ...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 하는데 노력도 안하고
편하게 주절이 주절이 ... 그것도 잘안되고
요즘 내 감성은 어디서 쉬고있는지 다시 내게로
돌아올 생각을 안해요
잘 하고 계시는데요 뭐.
짬을 내셔서 여행도 하시고 책도 많이 보시고.
글이라는 게 자신이 좋아서 쓰고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런 댓글을 접하면 당황스럽습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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