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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어머니

by *열무김치 2016. 4. 14.

 

 

 

 

봄날 저녁

아름다움도 때로 쓸쓸하다

움켜쥔 게 전부가 아닌 세월

원하지 않았던 백발은 더 이상  머물 곳이 없다.

 

하루 두 번 지나는 버스 정류장

기다림에 이골이 난 衰落한 의자에

익고 또 익은 그리움이 앉았다.

 이 봄이 가면

다시 앉을 수 있을까.

 

 

 

 

사랑해야지

남은 어머니의 날을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더구나 벚꽃 만발한 봄날이라니......
누가 그 길을 세월따라 꼬박꼬박 한 치의 착오도 없이 가고 싶겠습니까?
결국은 세상 사람 다 가고 있는 길이긴 한데도......
주변을 보면 노년의 삶이 불편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평균연령의 증가가 가져오는 눈높이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할텐데요.
조선 선조 대의 명신 조호익(1514 ~ 1609)은 가는 봄을 애석해 하며 이렇게 읊조렸다고 합니다.
스스로 피었다 지는 꽃들에게서 노 선비의 회한이 묻어납니다.

雨春去春來更幾
春過殘紅半委廛

비 지나가 남은 꽃잎 반도 더 떨어지매
가는 봄 오는 봄을 몇 번이나 더 보려나

누구나 가는 길이고 또 가야만 하지만 아쉬움은 항상 넘칩니다.

엣 선조들의 글을 보노라면 가는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젊은날에 몰랐던 생의 회한들이 어느 순간 ,어느 시점에 누구에게나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불혹이니 이순이니 하는 말들도 결국 그런의미 아니겠습니까.
사진과 글이 참 좋습니다.
석양의 벚꽃과 백발의 어머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한때는 저 아름다운 벚꽃 같았을 어머니는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고
무심한 세월은 지가 더 지쳐 어머니 곁에 맥없이 앉았네요.

사랑해야지
남은 어머니의 날을
먹먹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가끔 어머니와 마실을 나갑니다.
전에는 자주 그랬는데 요즘은 그게 힘이 들어요.
워낙 고령이시니 차에 오르내리시기도 그렇고 산책을 하는데도 무리가 따르지요.

어느 순간에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걸 느끼게 되는데 멀게만 느껴지던 그 순간이 도적처럼 오는 걸 알게 됩니다.
되도록이면 후회되지 않는 삶은 살아야 한다고 다짐을 하지만 삶 자체가 모순덩어리여서 실제 후회없는 삶이 있을까요?
저 꽃 그늘아래 앞으로 수년을 더 앉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을 언제인가 떠나실 어른을 떨어져 바라 보시는 열무김치님의 맘이 헤아려 집니다.
네..말씀하시는 그 뜻이 이해가 됩니다.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정하시는 것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리 고생하지 말고 좀 부드럽게 살다가 가야 하는데 세월 갈 수록 그게 힘들어집니다.
지금 내 자신이 부모를 그리 되도록 도와드리고 내 자신도 후대에게 그런 도움을 받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져야 하는데 늙어가는 일이 모두 귀찮거나 부담스러운 일들로 변해가는 듯 보이고, 자식들의 주변상황을 보면 늙은 부모가 짐스러운 존재로 비쳐지는 경향이 짙습니다.
본인들의 미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지요.
사실 요즘의 자식들이 당장을 살아가기도 버거우니 딱한 노릇입니다.
우~~~~~~~~~ ㅜㅜ
어머니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와는 또 다른 애뜻한 .그리움이 있어요
전 막내라 그런지 어머니 살아계실때 곁에 계셔도 어머니가 그리웟뎃어요
그리 며칠새로 가실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아프시다더니 사흘만에 가셨어요 ㅜㅜ
노인들의 하루는 그렇게 급변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까이 살아 자주 가서 뵙고
또 시간적 여유가 될때마다 목욕탕 모시고가서 닦아 드리고 한것이 그나마 한이 덜되네요
깔끔하시고 예쁘신 열무님의 어머님.
아프지 마시고 좀더 계셨음 좋겠습니다 ^^
국화향님의 그동안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공감이 갑니다.
마음씨 고우시니 그러고도 남지요.
무엇이던 곁에 있을땐 모르다가 가고나면 그립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것만 후회로 남습니다.
석양 꽃그늘에 앉은 백발 노모 ...
울컥 눈물이 솟구칩니다.

해지면 홀연히 사라지고 보이지않으면 어떻하지 ...
덜컥 겁도 나구요.

저는 오늘 모친 묘소를 찾아가
잔디를 다독여 주며
"엄마 올해는 여기를 자주 올거야 ~" 했습니다.만

이 곳에 와보니
봄날에 저 모습으로 사라져 가신 모친께서
저 사진 속에 다시금 다소곶 앉으셨습니다....
가슴에 쿵 ~ 하고 멍합니다.
에고...
공연히 심적 부담을 드린 건 아닌지요.
저 꽃그늘 아래 블로섬님의 어머니께서 앉으셨다고 느끼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그냥...왠지 그 말씀이 위로가 되는군요.
가슴이 짠해집니다.
고령화 사회인가 봅니다.
주말에 전철. 병원 .공원에 보면 어르신들이
많다는것을 느낌니다.
장수가 축복 많은 것은아닌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게 장수하은 삶이 되어야겠지요.
어느 순간에 우리들도 같은 모습이 되겠지요.
자연을 보고 변명치 못한다고 했는데 배운다는것이 꼭 학문만은 아니지 싶습니다.
어쩌면, 황혼의 저녁하늘과 흐드러진 벚꽃아래
어머니의 뒷모습이 마치 인생과도 같아요
반갑습니다.
그렇게 느끼셨나요.

살아가는 일이 거기서 거기지만 나이들어가는일은 각자의 몫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몫이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머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이글을 읽으니 어머님께서 마지막 봄일것 같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겠지요.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도록 열무김치님 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날 되세요.
워낙 고령이시라 멀리는 다니시지 못합니다.
사정만 좀 다를 뿐 어르신들은 비슷하지요.

그래야 할텐데요.
어르신도 그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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