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다
복잡한 세상을 마다않고 유하고 공평하게 내리다.
색색의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발자욱들이 겨울을 증명하 듯 선명하다.
같은 하늘이어도 눈오는 날의 하늘은 어머니 같다.
어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 이야기들이 하늘에서 아련하게 내려 앉는다.
두부를 사라고 외치는 두부장수의 목소리와 방울소리가 눈처럼 부드럽다.
눈오는 날의 현실은 모나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다.
창문 하나 사이로 지나간 날들과 오늘과 내일이 공존한다.
굳어버린 가슴이 염치없게도 꿈틀댄다.
눈 그치면 이내 모른 척 할텐데.
가슴이 시키는대로 창문을 열다.
어느 누군가는 골목 어귀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지나간 어느날의 기억을 들추어 낼것이다.
주책맞은 첫사랑은 때 빼고 광을 낸다.
그냥 그대로 멈추어 더이상 다가오지 말기를.
얼굴에 손 얹고 백설 분분한 허공을 올려다 본다.
어디 쯤 가고 있을까.
가슴속에 남아있을 습기 머금은 그날이.
다 좋은데...
현실의 발을 딛는 순간 눈은 곧바로 순악질 여사로 변한다.
블로그 이웃이신 가실님(http://blog.daum.net/leefall0820) 이 배우 안성기씨와 함께 글을 낭독하는 모습을 보았다.
두분의 모습도 보기좋고 눈오는 날에 보니 더 좋다.
더불어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 블로거들을 보면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들이 훨씬 많음을 알게된다.
희망은 멀리있지 않다.
이렇게 제가 호강을 합니다
서울 내가 있는 곳에도 오늘 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려
기분 좋은 날인데
이곳에서 선물처럼 반갑고 기쁩니다
그리고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ㅎㅎ
눈 오는 날의 소묘
아 오늘 사진도 글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참 선생님 글 좀 빌려가도 될런지요 ?
본명을 아직 몰라서
만약에 글을 빌리면 본명을 올려야 될거 같아서 그럽니다 ㅎㅎ
(사진은 전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여 잠시 막아 두었습니다.)
본명보다는 그냥 닉을 쓰시면 되지요.
가실님은 알면 알수록 양파같은 분이어서 놀라고 있습니다.
스크렙을 풀어 두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비밀댓글]
눈오는 모습을 이렇게나 멋지게 묘사했네요.
첫사진은 꼭 쑥버무리 떡 같습니다. 간식시간이라 그리 보였나요. ㅎㅎㅎ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하나이지만
땅에 떨어지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이쪽에도 지난주 첫눈이 내렸는데,
첫눈치고는 많이 내렸는데, 지금은 다 녹아서 없어졌는데,
여기에서 첫눈의 다시 느껴봅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쑥버무리 좋아라 하거든요.
내리는 눈은 같지만 표현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수백가지의 형상이 되겠지요.
이렇게 눈에 관하여 표현할 게 많음은 그래도 젊음이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마음으로야 그렇지 않겠지만 겨울이란 게 그저 춥고 귀찮고 그렇거든요.
당장 저부터도 눈 많이 오면 차량운행을 어찌해야 하나, 저 눈을 언제 다 치우지..하는 걱정부터 듭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으니 옆지기를 생각해서라도 분위기 있는 말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펄펄 내리는 눈을 보고 난방비 걱정만 하면 삶이 너무 피폐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회사일 때문에 안성기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영화나 방송에서 느끼는 것처럼 온유하고 겸손하며 부드러운 분이였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면과 외면의 멋을 함께 소유한 분이더군요.
그런데 걱정이 생겼습니다.
안성기씨 같은 분과 180도 다른...
안생기고 세련되지 못하며 언변도 없으며 사투리를 달고 다니는
저라는 가을 남자를 가실님이 만나게 되면 경악하시지나 않으련지... ㅎㅎ ^^;;
안성기씨는 꼭 만나보지 않더라도 평소의 언행과 행동으로 보아 앞뒤가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미로같은 연예인들이 너무도 많다보니..
하하..
가실님을 만나 볼 생각은 있으신가 봅니다.
걱정 마십시요.
제가 생각컨데 저와 나가시면 보상을 충분히 받으실겁니다.
사진으로 보아 언덕님이 훨씬 젊고 잘 생겼습니다.
사투리 또한 강원도 사투리보다는 훨씬 정감이 있을테고.
주머니 사정만 두둑하면 제가 앞장을 서겠습니다.
전 호떡 몇 장이면 즉각 응하는 타입이라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혹여라도 만나시게 되면 저를 바람잡이로 내 세우세요.
열무김치님
파란편지님
싸리나무꽃 인연으로 보자면
어느 집 빗자루가 되기도하고
어느집 울타리가 되기도 하는
어느누구도 외모나 내면이나
부 이거나 빈 하거나 저울이 필요없어도 좋을 사람들이 아닐까
저 또한 사진으로만 보였다가 막상 실물을 보면
아 하하하 그럼그렇지 나이가 있는데 ... 하시지나 않을런지 오히려 제가 더 걱정입니다
그러나 자신있게 대응할 수있는 것 하나 있다면 마음입니다
마음씨 하나는 자랑하고 또 자랑할만 합니다
이건 믿으셔도 됩니다 ㅎㅎ
날씨 추워지는 겨울밤 길어집니다
고운꿈 들 꾸십시요
저는 내일 (금요일)퇴근후 고속버스로 광주 오빠네 가려고합니다
모처럼 오빠랑 남도의 초겨울 좀 돌아보려고 합니다 구례고향 산수유마을도 섬진강변도 들를겸해서요
토요일 하루 온종일 남도고을을 돌고 일요일 상경하면 월요일 또 뵙지요
파란.편지. = 배추 김치(딴 거 없고^^배춧잎이 파래서)
언덕에서 = 갓 김치(문학공부를 톡 쏘게 시키니까^^)
가실.소녀. = 고들배기(오묘하고 독특한 스타일♡ )
moon.향. = 오이 소박이(별 거 없고^^그냥 좋아서)
기타.등등.등등등.등등등등......ㅎㅎㅎㅎㅎ
꿈보다 해몽이 더 좋습네다.
가실님이 고들빼기라구요.
진요, 거들빼기김치는 안 묵습니데이.
글그요.
갓 김치는 더 안묵어요.
책임지실라요?
문향님은 오이소백이가 아이고 보쌈김치하믄 되갔는디요.
가실님을 당장 만나겠다는 것이 아니오라
오늘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살아있는 한 저희는 언젠가는 만날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열무김치님을 앞장 세우겠습니다.
ㅎㅎㅎ 문향님 재미있어라
전라도 김치 다 나오네 ...
열무김치님 안드시는 김치가 있으니 다시 다른 김치로 ...?
그런디 언덕님 - 부산, 열무김치님 - 원주 ? , 문향님- 광주, 가실 - 서울 ( & 일산), 파란편지님은 어디신지 ?
자다가 깨어서 머리속이 반쯤 성애낀 창밖을 보는듯 흐리지만
다시 쉽게 잠들것 같지 않아서 그냥 엎드린채 침대 머리맡에 있는
노트북을 손가락으로 타이핑하고 있습니다.
눈이 오는날엔 세월 밑에서 뭍혀졌던 기억인지 추억인지가
새록 새록 눈발에 가려서 보일듯 안 보일듯 하는가 봅니다.
남자분들이 더 추억속에서 감성적이 되는것 같습니다.
남편만 보더라도 50년도 더 지난 중학교때 교회에서 알던 여학생 얘기를
생각 날때마다 하려고 해서 혼자서 속으로 하라고 했지요.
이상하게도 그럴 때마다 이렇게 낯선 사람이 남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추억속에 있는 여자를 질투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얘기하려고 하는
남편의 의중을 이해해 주기에는 제가 자기 아내인데,감히 제 앞에서
겁도 없이 떠드는 이 남자가 낮술먹고 토약질 해대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좋은글을 읽었는데 제가 엉뚱하게 댓글을 쓴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는 낭독의 발견(?)을 지금 처음 봅니다.미국이라서 한국에서 볼수있는 방송을 다 볼수가 없습니다.
다 보고났는데 40여년의 미국생활속에서 제가 모르고 살아온 두고온 고향얘기를 듣고 보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보다는 눈오는 날이 사람의 마음이 더 움직입니다.
남자들이야 50줄 넘어가면 누구나 비슷해 지지요.
애들이 된다는 얘기가 근거없지 않습니다.
보통 여성분들이 같은 세월이 되면서 현실적인 생활인이 되는것은 보편적이예요.
또한 철부지로 변하는 남자들의 방패막이가 될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하니 눈이 내린다고 당장에 달라지진 않을것으로 봅니다.
"눈이 오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쓰신 댓글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맞아요.
남자들 몇 십년전의 모 누구 누구를 떠올리며 엉뚱한 얘기 하는거.
그래도 푸른하늘님은 자상하십니다.
첫사랑이 어쩌구, 그 어느날의 그녀가 어쩌구 하다가 늦게 팽 당하는 남자들 생각보다 많아요.
추억얘기도 부부로서의 도리가 필요 합니다.
첫사랑 그녀가 뭍 남자들에게 아내이기를.
이른시각에 글 고맙습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5.12.03 20:2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낭독도 잘 하시고 노래도 잘 하시고..
이런 방송이 있군요.
미소지으며 잘 보았습니다.
내용이 의미가 있어서 빠져서 들었습니다.
열무김치님도 첫눈이 내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군요..
저도 그렇답니다.ㅎㅎ
사람들이 눈오는 날만큼만 착해진다면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그렇다면 눈이 자주 오면 더 좋겠는데,
그러면 열무김치님께서 고생이 심할테니 그럴 수도 없고, 이것 참......
좋은 분들 소개에 제 이름도 들어가 있어서 우습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 열무김치님 때문이니 책임지셔야 하겠습니다.
어찌나 몸들이 재고 빨라서 그 눈을 몇걸음 뛰듯이 하다 쭈욱 미끄럼을 일부러 타던 그 때 그시절로 갑니다.
예전에는 남쪽 지방에도 눈이 자주 내렸습니다. 순돌이와 바둑이들도 뛰고 아이들도 뛰고 그 때는 미끄러 지지도 않고 즐겁기만 했습니다.
큰 개를 강아지라 할 수도 없고, 글에서 개라고 하면 어감이 이상하던데요. 하하
눈이 내리면 개들이 참 좋아라 했지요.
사실 개들은 눈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뛰니 같이 뛰었겠지요.
아침 기온이 매우 찹니다.
따스하게 입고 나가세요.
감각까지 보태어서 뛰지 않을까요?
개들이 명절 전날을 즈그들도 아주 좋아라 했습니다.
도시로 나갔던 부모님께는 자식들이고,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형제들이고, 우리들은 삼촌들이었지만, 고향집으로 돌아 오면,
가족들이 얼마나 반가워 했습니까?
전 부치는 기름 냄새, 음식하는 맛나는 냄새, 온 집안 공기가 잔치집 같으니 즈그들도 좋아라 풀쩍 풀쩍 뛰고,
설 전날 눈이 내리면 괜히 기분 좋아서 동네 야산까지도 갔다 오던데요.
장거리 운전 많이 하시는데, 늘 길 조심 하시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그런 맘이라 인사를 했는데, 하고 보니 약간 웃기는 인사가 되어 보입니다.하하
운전 조심하시고요
소복소복 눈이내리면 시골에서 선루배들과 함께토끼몰이 가던 생각이
나내요.
산토끼 발자국따라 쫓아가서 잡아오던 추억들...
눈이내리는 겨울에는 제일편했는대.....
농사일도 안거들어도 되고...
아름다운 눈처럼 늘 건간하시길 바랍니다.
첫눈이 내린다고 강아지처럼 좋아했는데
마지막 순악질 여사란 표현에 뜨끔합니다.
솔직히 저는 오늘도 내일도 눈을 기다리지만,
삶의 현장에선 그저 감성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게 눈이나 비니까
마냥 좋아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실님의 영상을 예서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벌써 몇 번째 저 동영상을 보았거든요
눈길 조심하시고 무탈한 겨울나기가 되시길 빕니다^^*
감성과 글솜씨가 너무 좋아 거기다가 사진까지,,,
난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말들이 옹알거리지먄 표현이 잘 안돼
당신같은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 카페에서만 활동하니 참으로 아까운 인재란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 다행이기도 하단다.
울친구가 곁을 지켜주어 늘 가슴 뿌듯하면서 고맙고 감사하단말
처음으로 전해본단다. 늘 가정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베스트셀러 한권을 읽고 마지막 표지를 덮는 듯
묵직합니다.
오늘 같은 밤도 지나 새벽창앞에 닿으면
온세상 하얗게 열릴려나......상상하게 되네요.
멋지십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