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이도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산골짝에 雲霧로 피어난 몸짓이 한편 서럽다.
누구 보라고 저리도 하려하게 화장을 했을까.
보는이 있을게다.
고라니, 산토끼, 노루, 산돼지,오소리, 종다리...
본능으로 산다지만 설마하니 걔들도 예쁜 걸 모를까.
하다못해 꽃들도 음악을 들려주면 더 화려하게 핀다는데.
종다리, 산비둘기,딱새, 박새도 물 한모금 마시고 고개 젖힌김에 분명히 보았을것이다.
사람들 발길에 채인 벚꽃나무들이 피곤한 꽃잎을 날리는동안 산골짝 봄꽃이 고라니 ,산돼지, 종다리 보라고 손짓을 한다.
겨우내 추위와 굶주림으로 곤했을 산짐승들 잠시라도 평안 하라고.
어느새 녹음이 피었다.
벚꽃 놀이로 정신을 파는동안 밋밋했던 겨울나무들이 연두색 옷을 차려입고 저마다 하늘을 본다.
우리들은 꽃으로 이름이 알려진곳만 찾아간다.
그러나 보는사람 없는 이런 골짜기에도 유명지가 무색할 만큼 꽃대궐을 이루는곳이 많다.
푸른 하늘과 향기로운 자연공원에 앉아 홀로 바라보는 봄 경치가 그윽하다.
어디서 이런 호사를 누릴까.
황홀한 봄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핀 각시붓꽃
안녕 하세요?
풀고비가 살림을 시작한다.
무더기로 피어난 제비꽃
보통 4월 말이나 5월초에 제모습을 갖추는 두릅이 올해는 속도위반을 했다.
봄날씨가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다.
저정도 되었을때가 가장 먹기 좋은데 이녀석 용케도 살아 남았다.
산에 오른김에 채취한 봄 나물들
작년보다 열흘 가까이 빨리 채취했지만 그래도 이달 말은 되어야 제구실을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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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다 시원합니다.... 두룹 향기 끝네주는데.... 저녁찬으로 초고추장 찍어서 쩝....
눈이 호사합니다.
치악산이 명산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실감이 더해집니다.
치악산 역시 만만한 산이 아니어서 정상을 오르기에 힘이 들지요.
남녁과는 달리 산세가 남성적이어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놀랍니다.
천년고찰 구룡사나 상원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잘 알려졌습니다.
만일 다녀가지 못하셨으면 기회되면 연락 주세요.
구룡사 정도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Helen of Troy
- 2014.04.15 0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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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에 가서 좋아하는 더덕구이와 막걸리를 맛나게 먹었답니다.
다음에 가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치악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잘 구경해야 할 것 같네요.
봄나물 왕 팬인 저는 그저 봄나물 사진에 눈이 오래 머무네요.
예전에 산에 다닐때 노랑붓꽃을 본적도 있습니다.
제비꽃과 붓꽃의 색이 거의 비슷하며 키가 작은것도 비슷합니다.
산에서 붓꽃을 보며는 행복했던 기억이납니다.
붓꽃의 색이 하도 선명해서 튀어 나올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봄나물의 향기가 여기까지 풍깁니다.
'그때 그 산이 이렇게도 아름다웠구나!'
그렇다면 그 세월도 아름다웠던 것일까요?
불현듯 지난날이 그리워지도록 하는 것이 글이고 그림 아닌가 싶어집니다.
내주에는 천렵을 겸해서 두릅을 따러 가기로 했는데
잘되어줄지 모르겠습니다.
붓꽃, 제비꽃 사진이 정말 좋군요.
- 청청수 -
요즘 산에 벚꽃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멀리 퍼져서 그런지
예전엔 분홍으로 물들었던 산자락들이 언제부터인가 벚꽃으로 인해 연분홍 빛을 띄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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