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청명한 동해바다..그리고 유유히 나르는 갈매기들
어쩌다 동해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낭만과 서정의 대상이다.
굳이 그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자신에게 자유를 주러 간것이니까
살아 온 날, 해결 해야 할 일, 지금의 나이도 잠시 내려놓고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
뻥 뚫린 하늘과 바다는 그렇게 있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찌든 내 마음을 버리고 또 버려도 말없이 서있는 바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는 까닭이다
그리워 찾은 바다에
서푼어치도 안되는 자존심은 잠시 주눅이 들었을 뿐
거기도 같더라
구부정한 센티메탈은 이내 낮빛을 바꾸고
목구멍 비위에 알싸한 소주잔 나리면
낭만이 삐쭉 거리고 그리움도 숨고
내가 이렇게나 纖人이었나
표정없이 넘실대는 겨울바다
12월 바닷가에 낯선 이방인이 엉거주춤 서 있었다.
풍어를 맞은 동해안 양미리
그물 가득하게 잡혀온 도루묵
도루묵 구이
아름다움 뒤에는 고단한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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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주문진 다녀오셨군요!!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양미리는 맛이 너무 평범했고
무 넣고 끓인 도루묵 찌게맛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바닷가에 살고 있지만 멀리 있는 동해바다를 보니 애상이 생기는 듯합니다. ^^
낮설지않습니다..도루묵과 양미리가 예전엔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오르던
생선이었는데 한동안은 귀하신몸값으로 먹어본지 꽤 되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도루묵이 많이 잡힌다니 시장한번 나가봐야겠습니다..
체면이나 자존도 필요 없는 곳
그곳에 서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보이는 것들과 교감하며 지내노라면
잠시어도 참 자유를 느낄 수 있겠지요
육지든 바다든 삶의 방식은 모두 같아 보입니다.
마치 푸른 잉크를 양동이로 쏟아 부은 듯
주문진의 겨울바다가 이처럼 푸르다는 것 미처 알지 못했네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먼저 그곳에 가서 머뭅니다.
오늘도 하루가 저뭅니다
웃음꽃 피우는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
센스있는 사람이 구도조절을 잘하듯 색감을 잡는 능력도 그런 것 같습니다.
찬바람을 마시며 겨울바다에 마주서고 싶습니다.
양미리 제가 참 좋아하는데 매콤하게 양념해 졸여먹고 싶습니다.
운이 좋아야 가능한거 같아요
하늘빛이 좋으니 바닷빛은 따라가는것 같으죠
참으로 청명한 빛입니다..
북적대는 여름 바다보다는 인적드문 겨울바다가 운치를 더하지요
가고픈 마음 짙어 지네요..
저 넓은 바다로 지금 가고 싶네요.
도루묵 구이 먹고 싶어집니다.
시어머님이 도루묵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며느리 한번도 야단 치지 않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도루묵만 보며는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저 여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요즘 도루묵이 많이 잡히나봅니다.
- Helen of Troy
- 2013.12.04 18:5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바다에서 1300km 떨어진 곳에 살아서
늘 바다가 그립기만 해서, 눈길이 오래 머물게 됩니다.
바다, 하늘, 파도 정말 절경이고 사모님 더욱 이뻐지십니다.
맨위 사진 해수면에 배들이 반사되는 모습은 정말 멋있습니다.
좋은 구경 다녀오셨네요.
그리던 겨울 바닷바람 여기서 마음껏 마시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다닐만 했습니다.
동해는 겨울바다가 여름보다 더 낫습니다.
요즘 양미리 도루묵이 한창이라 값도 저렴하더군요.
답글을 쓰려고 오다 보니 "주문진"까지 왔군요
동해쪽으로의 나의 여행은 대부분
용대리~>백담사~>봉정암~>설악산 대청봉~>천불동계곡,아니면 공룡능선
~>설악동~>그리고 낙산사~>속초~>서울인데
지난번 10월엔 일부러 낙산사에서 일박하고 주문진을 갔답니다
왜냐하면 홍게철이라 빨간 홍게를 살려고 갔답니다
수산시장엘 가서 제일 좋고 큰놈을 13마리 5만원에 사서 1만원주고 찌고해서
집에 와서 의기양양 식구들 뫃아 놓고 "홍게회식"을 할려고
홍게를 두쪽으로 칼질하여 쩍 쪼게보니 ..ㅎㅎㅎ
속은 텅빈 홍게 속에서 내음 나는 물만 쭈루룩...
나도 "열무김치"님처럼 양미리나 도로묵[은어]을 사올 껄..껄껄..했답니다
웃어서 죄송 합니다.
어쩌면 저와 똑같은 일을 당하셨습니까.
제가 그랬거든요.
홍게를 잔뜩사서 미리 전화를 해서 식구들을 불러 모으고 짜잔(~) 하고 들어섰지요.
모두들 입맛을 다시고 벌겋게 찐 홍게앞에 달겨 들었는데...
자르는것마다 빈 껍질만 있고 속은 텅 비었더라구요.
아니 이게 뭐야....
모두들 (젓가락)만 빨다 말았습니다.
물론 저는 아내에게 세상물정 모르는 헛똑똑이로 바가지를 긁혔지요.
조금만 사왔으면 욕을 덜 먹었을건데 아주 와장창 사오는 바람에 며칠동안 잔소리를 들었지요.
게를 살때 이거 먹을만 하지요(?) 라고 물었는데 좋다고 하더군요.(ㅎㅎ)
하긴 저같은 사람도 있어야 벌어 먹지요.
껄 껄 하셨다니 참 안됐습니다.3=3=3
또 살이 꽉 찬 놈을 잡아도 판매기간이 길어지면 에너지 소비로 살이 빠진답니다.
저도 아주 제대로 당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저리 어울리면 무슨 생각이 그려질까요
올해바다 구경은 인천 앞바다을 고작 두번정도 가본 것 같네요
더무 파래 서러운 느낌입니다 ^^
사모님과 멋진 동해의
겨울 풍경을 담아 오셨군요
푸르다 못해 짓푸른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속이 다 후련해 지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감사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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