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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이야기 ***

by *열무김치 2013. 9. 12.

 

 

 

 

하얀 쌀밥을 실컷 먹어 보았으면 하던때가 있었다.

마당의 멍멍이나 도둑고양이가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 할 이야기다.

찌그러진 내 밥그릇에도 허구한날 있는데?

아직도 북녁땅에서는 하얀 쌀밥에 고깃국이 지상과제로 남아 있다는데  그만큼 우리에겐 절실하고도 먼 대상이다.

윤기나는 가을볕에  진노랑으로 빛나는 가을 진객들이 내것 아니어도 배부르다.

쌀독속에 인심 난다고 했던가?

가을 쌀독이 가득차고 논바닥 여기 저기에 낟알들이 인심좋게 흩어져야 사람도 짐승도 더불어 산다.

쌀밥이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산다.

윤기 차르르 흐르는 흰 쌀밥에 보글보글 끓여낸 따끈한 된장찌게는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한국사람들의 영원한 연인이다.

빵과 고기와 즉석식품이 아무리 용을 써도 밥심을 이기지 못하는 까닭이다.

 

 

 

 

 

 

 

화려한 가을꽃들이 피어난다.

오랫동안 정을 끊지 못해서 소국을 버리지 못했다.

베란다 구석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 긴 더위와 싸우다 가을이면 소롯이 해맑은 얼굴로 나들이를 나선다.

앞으로 얼마나 같이 갈까.

들판의 농작물도 주인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큰다는데 쌀뜨물 부어주며 애지중지 키운 아내의 손길이 분홍으로 피다.

 

 

 

 

집안 울타리에 많이도 피어 나더니 어느날부터 들판으로 이사를 가 버렸다.

동물이나 식물도 눈치가 있다.

제 아끼고 보살핌이 사랑인가 건성인가를 재빨리 알아차린다.

집떠난 가을 나팔꽃이 외롭다.

그나마 가을볕 덕분에 내년에 필 약속은 받아냈다.

 

 

 

 

 

 

 

 

 

언젯적 꽃일까.

자칫 허리 구부러진 안주인 떠나면 같이 보따리를 싸야 할 한해살이 꽃이다.

올해 가을볕이 끝나면 보잘것 없는 신문지에 둘둘 말려서 모진 겨울을 나면 다행이다.

할멈, 혈압약 당뇨약으로 겨울을 이기면 금송화 봄날도 빛이 들겠지.

늦가을 내 종자 종이에 싸이면 던져 둔곳이나 눈여겨 두소.

 

 

 

 

 

 

 

 

 

땅 몇평 놀리고 꽃을 심어도 불심상관이야.

가을꽃 피어나면 사람들이 내집 한번 더 쳐다보지.

나같은 영감탱이 눈길이나 주겠어?

노인의 정성은 헛되지 않아 너도 보고 나도 본다.

이길 지나는 사람들 가슴엔 작은 기다림이 있다.

갈바람 불면 분명 이집앞에 가을꽃들이 피어 있을거라는.

 

 

 

 

 

 

 

누구나 언젠가는 나만의 고향으로 돌아 가리란 꿈을 꾼다.

설령 꿈으로 끝난다 해도 그 어설픈 꿈만으로도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다.

돌아 갈 곳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가을이 주는 가슴 가슴마다의 작은 소망이다.

 

 

 

 

 

 

 

추석이 다가오네.

명절 지나면 이혼건수가 폭발적으로 는다는데..

명절이 뭔 대수라고.

아무리 귀찮은 귀향도 갈 수 있는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건데.

남자들이 좀 잘해주지.

명절내내 싸돌아 다니고 술마시고 고스톱이나 치지말고  좀 거들어 주면 말년이 편하다니까.

남자들 나이들어 팽 당하면 명절마다 찬밥 되는거 시간 문제지.

 

야 ,이놈아.

넌 그렇게 하냐?

원래 요런놈이 요령은 더 피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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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와 밤이 잘 영글어 가내요
신선 하고 싱그러운 아침 공기 접수 하고 하루 출발 합니다
좋은 시간 좋은날 가득한 하루 되시고
친구님 사랑 가득한 행복 만드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이미 시장엔 추석때 쓸 햇밤이 나왔더군요.
비가 그렇게 내리고 그랬는데 생각 할수록 신기합니다.
비가 내린뒤 많이 써늘해 졌습니다.
짙어가는 가을에 좋은 시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농심의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고개숙인
벼들이 잘 영글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정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농사일을 천직으로 아시고 이른아침에
들에 나가시면 어두워지면 귀가하시곤 하셨죠
가을이면 무뚝뚝한 표정에 늘 미소로 가득하셨던

짙은 분홍빛 소국이 새악시처럼 예쁜모습으로
피었군요..
고향같은 가을 분위기를 참으로 정감있게
담으셨군요..
오늘도 고운 가을날 되시길요~!
소국은 오래 된것인데 그 생명이 참으로 오래 갑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해맑은 얼굴을 합니다.
친정아버님이 농사를 하셨으면 어릴때의 기억이 참 많을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노라면 어린날의 감성이 지금의 사진에도 숨어 있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명절이 다가오는군요.
따로 가시는데는 있는지요.
날씨가 아주 궂네요.
오후시간도 해피데이요.~
항상 정성과 느낌으로 전해오는
좋은 글로 방문해주시는 고운님
정말 감사합니다.즐거운 날 되세요...
-불변의흙-
방문 감사 드려요~^&^
가을이야기
영상과 글을 읽으면서 옜생각이 나는군요
그랬습니다
산골에서는 시집갈 때까지
이밥 서말만 먹고 가면 부잣집이라구요~~~
영상에 따라서 사유 깊으신 글 올려 주심에 웃으면서 혹은 심각하게
읽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가 내일부터(9월 13일) 9월 24일까지
당분간 불로그를 쉬어가려고 합니다
그러하오니 이해 부탁드리며, 추석 한가위 온 가족이 함께 하시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행운 가득 하시기 바랍니다
9월 24일 이후에 찾아 뵙겠습니다
- 산마을 올림 -
늘 바쁘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추석명절도 좋은시간 보내시고 맡으신 일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
소리없이 다가왔던 가을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계절이 주는 풍성함과 함께 알 수 없는 그리움도 함께 깊어가구요...풍성한 명절 되시길요~
반갑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삭막한 삶에 작은 빛줄기가 됩니다.
잠시라도 마음이 나긋해지니 말입니다.

올 명절은 좀 빠르지요?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십시요.
맞습니다
금방 한 하얀 쌀밥엔 간장만 비벼먹어도 맛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전의 그 윤기 자르르하던 쌀밥은 요새 어디서고
먹어볼 수가 없는 듯 합니다
제가 입맛이 변한 것인지 알 수 없어도
시골에서 막 찧어서 가마솥에 안친 밥은 정말 맛있었는데
지금 사먹는 쌀들은 도정한지 꽤 돼서 그런가 햇쌀이라고 사서 먹어도
그렇게 윤기 흐르는 쌀밥은 귀경해보지 못했습니다
배를 베어서 논바닥이나 길거리에 널어 볕에 말려서 방아를 찧으면 윤기나는 쌀이 나오고 그 쌀로 밥을 지으면 밥맛이 좋지요.
하지만 기계로 수확을 하고 화건식으로 말려서 도정을 하면 아무래도 밥맛이 떨어집니다.
태양초와 화건초를 생각 하시면 될것 같네요.

많은량을 볕에 말리기가 사실 어렵지요.
더구나 시중에 유통되는 쌀은 도정을 한지 오래 된것도 많고 과년도나 재작년도에 생산된 쌀도 있을가능성도 있어서 생각만큼 밥맛이 떨어질 수도 있지요.
그래도 우리나라 쌀은 세계에서 제일 좋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을 잘 보살펴라
인생의 세 번 가운데 단 한번이라도 자기자신을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고운 님 ! 오늘도 아름다운
미소로 넉넉하고 즐거운 날 보내시기바랍니다.

-불변의흙-
좋은 글 감사 합니다.
가을에 예쁜 모습과는 달리
내용은 심각하네요!!ㅋㅋ
결론은 남자들이 명절때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고 갑니다.
ㅎㅎ~
명절이 즐거워야 하는데 여성분들에겐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명절후 이혼건수가 높게 나온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지요.
세월이 바뀌긴 했구나 싶어서지요.
남자들이 좀 둔하잖아요.
아내에게 손바닥 좀 비비면 만사가 편해집니다.
제 주변을 보니 그렇게 옹고집이던 사람들도 별 수 없읍디다.ㅋㅋ

웃자고 해 본 소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며칠 앞둔 주말입니다.
이곳은 새벽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젠 가을이 성큼 우리곁으로 다가 오겠지요??~~
블친님방에서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가을비 치고는 많이 내렸습니다.
이비가 그치면 가을이 더욱 짙어지겠지요.
모두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한가위 풍성한 명절입니다.
온 가족들이 모여 떡을 나누며 그동안 소원했던 정을 확인하는 좋은 시간 되십시요.
오늘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 따뜻한
말한마디로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면 나도 또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비오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불변의흙-
그렇게 해야지요.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벼이삭과 가을 꽃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연륜으로 조용 조용 풀어나가는 글솜씨.

예전에 제 글이 좋다고 즐겨찾아주셨는데
이젠 반대로 된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청청수 -
하하~
무슨 그런 말씀을..

지내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번 명절도 서울로 가시는지요.
이번엔 휴일이 길어서 대 이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조심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이번엔 연휴가 길어서 아주 푹 쉬고 올 거 같습니다.

ㅎ ㅎ ㅎ
사모님이 주시는 쌀뜨물 먹고 국화가 잘 자라 꽃을 예쁘게 많이 피웠네요
금송화 색도 아름답고 흐드러지게 피였읍니다.

성당 가는길에 다세대 주택 담에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꽃이 피여 있어서
지나는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합니다.
자기 즐겁고 지나는 사람 즐겁지요.

명절이 돌아오면 여자들이 힘이 들기에 남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약이 오르지요.
늙어서 밥을 곱게 얻어 자시려면 지금부터 공을 드려야하는데요.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늙어서........
저 금송화는 연세 많으셔서 늘 힘들어 하시는 아는 할머니께서 늘 심는 꽃인데 아마도 할머니 돌아가시는날 저 꽃도
세상을 버릴것 같습니다.
꽃을 심는이들의 마음이 설령 목적이 있다해도 아름답지요.
그 마음씀 때문에 우리눈이 잠시라도 평안과 행복감을 얻으니 큰 선물을 받는 셈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저 코스모스도 그집 할아버지가 심는 꽃입니다.
코스모스 말고도 백일홍 맨드라미 봉숭아를 심어 놓으세요.
등산로를 다니다보면 항상 마주치게 됩니다.
하여 가을이면 늘 보기 좋습니다.

요즘 늘그막에 이혼을 당하는 남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남자들 젊었을때야 어림도 없는 소리겠지만 나이드니 어쩔 수 없더라구요.
불쌍한 사람들 의외로 많은걸 보고 놀랐습니다.
젊었을떄 아내에게 큰소리치던 남자들이 알고보면 불쌍할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안쓰럽기는 같지요.
이는 반대로 여자도 같다고 봅니다.

손바닥을 잘 비벼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ㅎㅎ
열무김치님의 작품들에서 풍성한 가을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심는자 땀 흘려서 누리는 마음 마냥 감사하며 즐겁습니다.
쌀밥! 그 맛은 지금도 저는 최고로 여기고 있답니다.
오색국화와 금송화, 백일홍, 맨드라미, 봉숭아가 피었던 마당,
아파트가 다 차지 했는데 그곳은 그대로의 정경이라 더욱 정이 갑니다.
아마도 구세대들은 쌀밥에 한이맺힌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로 듣겠지만 말입니다.
쌀이 우리의 주식이니 국가에서도 농업정책을 잘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설령 남아 돌아도 말이지요.
아직 쌀이 필요한 북한도 있구요.

가을이 짙어 갑니다.
건강 챙기시고 가을나들이 나서 보시지요.
감사합니다.
여행을 좀 했으면 싶습니다.
남자의 팔 힘은 밥심이 사실입니다 ㅎㅎ
논밭에 가려면 밥을 공기밥이 아닌 스뎅밥그릇에 한가득 담아 먹지만 배가 나오지 않아요 ㅎㅎ

많은 분들이 귀농을 꿈꾸지만 타향이라 혹시나 배타적이나 않을까 걱정에다
힘들어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탈출할까 걱정하지만
원래 농촌이 고향인 사람들은 밭뙤기 하나라도 고향에 남았다면 귀농 귀향을 감행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인 셈이죠.

고향에서 밥심으로 젊은 시절 힘깨나 쓰던 가락이 있으니 도시로 역귀농은 안해도 됩니다 ㅎㅎ
눈감으면 언제나 편안하게 내 마음을 가득채우는 시냇물 흐르고 오솔길이 나 있던 농촌 고향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지요....

밥심이 맞습니다.
저도 농삿일 할때 큰 그릇으로 수북하게 먹고 또 참을 먹곤 했으니까요.
그때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나오지 않았어요.
워낙 에너지 소비가 많으니 배가 나올 틈이 없는거지요.

작은 밭뙤기 한자락만 있어도 귀향을 한다는 말에 공감 합니다.
저도 그래서 그런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벼이삭과 밤송이 , 멋져요.
저도 시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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