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드시는 어머니의 심기가 불편하시다.
냉장고에 든 계란은 썩겠다
툭 툭 , 몇 개 깨서 간장 풀고 파 송송 썰어 좀 지져놓지.
노가리 졸인 거 벌써 며칠째다.
내, 나이 들었다고 숙맥이 아니다.
모처럼 나선 나들이에 시커먼 선글라스 모나게 쓰면 팔자가 바뀐듯 헛기침을 한다.
얼마나 산다고 그러나.
다리 힘있을때 다녀야 풍월도 필요하지.
기껏 부풀어 올린 가슴이 돌아오기 바쁘게 쫌스럽게 쪼그라든다.
쓰레기 봉투 한쪽으로 좀 치우라니까.
무슨 전기세가 이렇게나 많이 나온거야.
이놈의 거래처는 돈을 줄거야 말거야.
서울 결혼식때 뭘 입고 가야 하지.
그녀석...지난번 3만원 했던데 세월 갔으니 3만원은 할 수 없고..
심심한데 파리나 잡으라고?
봄날의 고독..
창문만 열면 보이는 녀석...
짐승이지만 사는게 무료하다.
두녀석이 집안에 갇혀산지 벌써 10여년이다.
휴일 호후
커피잔 앞에두고 창문을 열면 앞집 두 마리 개도 멍하게 앉아 있고
여기저기 쑤셔박힌 쓰레기봉지들이 심심하다.
나지막한 고요속에 웬 소란함들이 그리도 많이 숨어 있는건지
현관문 열기 바쁘게 우르르 쏟아져 들어온다.
이번 명절에 아들놈이 봉투에 100만원을 넣었더라구.
괜찮은 직장에 들어 간게벼.
이제 한숨 놓았다며 담배연기 길게 내뿜으며 슬쩍 내 눈치를 본다.
괜찮다 임마.
너나 나나 그 뻥치는 재미로 잠깐이라도 행복한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건너집 근혁이 아빠는 자상하기도 해.
그 여편네 청소는 잊어먹고 산다잖아.
집 안팎이 깔끔 하더라고.
쓰레기 봉투 한쪽에 모아 버리는 걸 보니 여자도 그렇게 못해.
빌어먹을 놈
새벽에 몰래 버리던가.
봄날의 달콤한 꿈이 휭하니 대문을 나선다.
빨래줄에 겨우내 보이지 않던 알록달록 옷들이 걸렸다
봄은 하찮은것들에 먼저 온다.
메주가 내 널린걸 보니 겨울이 가기는 가나보다.
일상을 재미있게 다루셨군요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서 혼자서
많이 웃었답니다
달걀은 냉장고에서 썩겠다
몇 개 깨서 파 송송 썰어 넣고~~
꼭 울 엄니 하시는 말씀 같기도 하구요
빌어먹을 놈
새벽에 같다 버리지~~~
꼭 제 이야기 같기두 하구요~~ㅎㅎㅎ
자화상을 들여다 보는 듯 감상하고 갑니다
고운 밤 되십시오
읽어도 전혀 부담스럽지않은 문장에 머물다 갑니다....
아직은 겨울인데 양지쪽에 쪼그리고 앉아 졸고있는
개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연상 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처음 인사 드리나보네요
일살을 쓰셨군요
한눈에 시골의 풍경이
정갈하게 비치어져보입니다
꽃셈 추위인가보네요 바람이 불어서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이야기 글과
정겨운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주말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열어가시고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맛있게 드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
글에 비추어진 열무김치님 댁 그림을 살짝 엿 볼 수도 있어 재밌구요.
사람사는 이야긴 다 거기서 거긴데
글을 통해 훔쳐보는 이야긴 왜 더 맛깔스러울까요?
이런게 글의 매력이겠지요?
오늘은 날이 포근하여 빨래가 잘 마를 것 같습니다.
막 빨래 널고 커피 한잔과 함께 블로그 마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그게 왜 그리도 맛이 좋던지.
형제들 많은집이 입이 달아서 평소 맛없던것도 맛있게 먹는다잖아요.
사실 휴일 빼고는 집에 있을일이 거의 없었지요.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이 실제 생활인데 자꾸만 큰 그림만을 보려고 애를 씁니다.
어제는 결혼식을 보러 서울을 다녀 왔는데 정말 춥더군요.
얇은 옷을 걸치고 가는 바람에 종일 떨었습니다.
지난번 글처럼 멋내다가 얼어죽겠다는..
휴일 하루도 평안 하세요.
사는 이야기는 쪼들림이 끝이 없습니다.
저리 큰 개를 10년간 집안에서만 키웠다면 그건 죄악이지요.
딱히 개를 키울만한 공간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밖으로 내 몰수도 없는 처지 같습니다.
다만 가끔이라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운동이라도 시켰으면 좋겠는데 무슨일인지 유치장처럼 가두어만 놓는군요.
제 생각엔 이제 다른곳으로 보내 주던지 키우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마치 부처처럼 앉아있는 애들이 측은하기만 합니다.
가끔 제가 손짓을 한다던지 먹을걸 주며 아는체를 하면 한 두번 쳐다보고는 이내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녀석들도 이젠 체념한것 같습니다.
3월이 코앞인데 어제 서울 날씨는 겨울 한복판 이더군요.
얇은 옷을 걸치고 갔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햇살을 감상하다 보면
분명 봄은 오는 것 같은데
어제 산마을에는 눈이 내려서 오늘은 설국입니다
그래도 버들강아지 초롱초롱 눈망울을 굴리고 있더군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빨래줄에 널린 빨래를 본지도 꽤 오래된것같습니다.
우리도 예전엔 저렇게 빨래를널었는데~~ㅎ
오늘 햇살은 눈이 부신데 바람은 제법 쌀쌀 하더군요..
봄은 거져오는게 아니라고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립니다.
제겐 힘들었던 겨울이라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우리의 일상들을 잘 엮으셨네요.
겨울에서 봄으로의 환절기에
케케묵었던 옷들을 빨래해 널듯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새로운 긴장감을
주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이월도 어느덧 다 지나가고 있네요 .
내일이 정월 대보름 이네요.
정월대보름 준비는 다 하셨는지요.
나물이며 부럼도 준비 하셔서 오곡밥도 맛있게 드시고
올 한해 건강한날 되세요.
따뜻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과 휴일 되세요
- pathfinder
- 2013.02.24 00:1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겨울 언땅위에서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향해 솟아오르던 새싹들이
이제 곧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 내겠지요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마지막 남은 겨울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면 어느덧 바뀐 계절을 느끼게 되지요.
빨랫줄에 걸린 알록달록한 색감의 빨래에 살포시 봄기운이 앉았나 봅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3.02.24 20:46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저는 어제도 눈치웠답니다. 앞집 안쥔장께서 저녁에 눈치운다고 한소리하지만,
그래도 경사가 있는 도로길이다 보니,, 미친척, 할일없는 척, 일만들어 하고 있습니다.
더 잼난건, 눈은 내가 열심히 치웠는 데, 올겨울 3번이나 도로에서 넘어졌어요.. (ㅎㅎ)(ㅎ)
팔과 얼굴을 찌어서 멍들고,, 얼굴 들기가 *팔려서 화장을 한 후, 볼터치를 진하게 했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전처럼 시커먼 도로의 잔해를 안봐서 얼마나 속이 시원한 지 모른답니다.
눈을 치우지 않고, 놔두면,, 잔해가 튀어서 속이 많이 뒤집혔거든요..
저도 이렇게 군소리함서 목련의 눈을 봄서 ,, 봄을 봅니다.
아직 팔은 낫지 못했지만, 얼굴의 상처는 가시고 있어서,, (ㅎㅎ)(ㅎㅎ)
냉장고에 겨란 썪겠다라는 표현이 넘 재미 있고요,
아들놈이 100만원 주었다는 허풍 또한 재미 있구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는 마른 쓰레게봉투에 쓰레게를 넣을때 누루고 또 누르고 빈틈없이 넣고 또 넣고....
남편하는말 쓰레기 봉투에 목숨 걸었냐고 하는데도......
왜 그런지 항상 그렇게 됩니다.
나가서 다른 사람들이 버린 봉투를 보며는 내것의 10/1도 채우지 않고 버린 봉투를 보며는 저절로....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았기에 어쩔수 없나 봅니다.
봄날의 나른함이 여기까지 몰려오네요
예전 어른들은 잔소리라고 하기보다는 뭐라할까,
항상 긴장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살라는 말 같습니다
비러먹을 울 마누라 알면 바가지 긁어대겠네 ㅋㅋ
글은 유머있게 써야 읽는이로 하여금 다 읽게 합니다
좋습니다...생기 있게 읽었습니다 ^^
이런 저런 일상에 관심을 표명하시는 것으로 봐 아직도 정정하십니다.
고령인 부모님이 정정하신 것은 다시 없는 복입니다.
제 어머니는 오랜 기간 당뇨로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도 비교적 건강하시지만
갑자기 떠나실까 조금은 걱정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제게 일임하고 일상에서 대문앞 텃밭에 앉아 밭을 매는 등으로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죠.
세상의 모든 부모님은 살아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장년기를 보내는 자식들에게 행복입니다.
올해로 97세 되십니다.
당뇨나 혈압등 특별한 병이 없으시고 건강하십니다.
다만 이가 좋지 않으셔서 음식을 드시는데 좀 불편하시지요.
우리세대는 우리가 어찌 살았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걸 당연하게 여기비남 우리 후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걸 강요해서 되는것도 아니구요.
당뇨로 고생을 하셨다니 힘이 많이 드셨겠습니다.
노인들도 적당한 일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이 가지요.
마늘밭을 매시던 그냥 다니시던 하루해를 보내야 저녁에도 잠을 달게 주무시지요.
제 어머니는 마느질도 하시고 옥상에 올라가셔서 만들어 놓은 작은 밭에서 하루를 보내십니다.
도심에서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멀리 나가시지는 못하구요.
휴일날 제가 가끔 모시고 야외로 나갑니다.
올 봄날은 또 어떨까...늘 조심스러운 마음은 같습니다.
거북님이 효자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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