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정리 하다가 오래전에 한 쪽 귀퉁이에 꽂아 두었던 우표 수집첩을 발견했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7~80년대 취미 활동중의 대표적인것이 있었다면 아마도 우표 수집이 아니었을까 한다.
옛날 우표는 물론이고 새로 나오는 우표를 사 모으려고 새벽부터 우체국에 가서 기다리던 기억이 낡은 필림사진 처럼 지나간다.
당시 인터넷이 없었으니 지금처럼 정보를 공유하는 바탕도 없었고 우표를 사서 모으는 일 역시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일일이 발품을 팔고, 어디에 좋은게 있다더라 하는 소문을 들으면 극성스럽게 달려가서 구해오는 식이었다.
항간에서는 재산 증식의 한 수단으로 억척스레 모으기도 했다는데 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모아놓은 우표를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고 받은일은 있어도 모아놓은 우표를 판 경우도 없다.
우표수집을 취미로 하는 친구들과 펜팔을 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우표 모으기는 한계가 있어서 일정수준이 가면 더이상 진전이 없었다.
도시로 이사를 나오기 전까지 틈틈이 우표를 구하고 사서 모았는데 시내로 이사를 나오면서 우표 수집도 중단이 되어 버렸다.
그 후로도 책꽂이 신세를 면치 못하며 꽤 오랜시간 푸대접을 받고 있던 수집첩이 나에게 서운 했던지 반란을 일으켰다.
집을 신축하는 과정에 지하 창고에 넣어 두었던 우표 수집첩을 2권이나 잃어버린 것이다.
짐을 정리하면서 수없이 찾아 보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세권 중 한 권만 발견이 되고 나머지 두 권은 감쪽같이 사라진것이다.
아내와 난 짐 정리가 끝난 뒤에도 여러번을 찾아 보았지만 끝내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지하실에 온수기를 설치하러 왔던 사람들을 의심했지만 그건 심증일 뿐이었다.
아쉬웠던 건 잃어버린 우표 수집첩에는 상당히 오래된 우표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오래된 우표의 소중함도 그랬지만 그걸 모으느라 공들인 노력의 시간들이 더 아까웠다고나 할까.
어쨌든 오랜간 모았던 두 권의 우표 수집첩은 나를 배신하고 어디론가 떠나 버렸고 한 권만 덜렁 남았다.
사실 그것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눈에 보이니 아쉬워 하는것이다.
사람 마음이 견물생심 이라더니 틀린말이 아니다.
물끄러미 수집첩을 바라 보는데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그 수집첩은 내가 모은게 훨씬 더 많으니 날 주시오. 또 홀라당 잃어 버리지 말고.."
근데..그거 가지고 가서 뭐하게..
낡고 오래 된 우표를 붙여서 30년전의 사람에게 편지라도 쓰려나?
멀뚱한 우표 수집첩에 꿈 많던 청년의 얼굴이 세월을 올려다 본다.
오늘도 행복하셨나요 ? 인생을 사는 것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즐기고 누리는 것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우표 수집 책이군요
예전에는 한참 우표 수집이 붐이 일어 났을 대가 있지요
이 우표 책을 감상하다 보니 저도 어딘가에
있을 우표 책이 생각 나는군요
퇴근 하면 집에가서 함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추억 다그한 영상 감사드리며
행복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3.01.28 18:4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살짝 다녀갑니다.
저도 우표수집이 취미였어요.
제게도 꽤 많은 우표가 있었습니다.
아부지가 우체국에 가실때마다 기념우표를 사다주시곤 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모아 제법 많았었습니다.
결혼 후 우표수집책을 찾았더니 막내동생이 가져갔더군요.
우표수집 글을 읽으며 저도 추억속으로 따라갔다 왔습니다.
열무김치님 취미 다양하시네요.
마음까지 가라않지 않게 조율 잘 하시며 보내십시오.
저는 여전히, 일편단심 박혜성 음악을 집안에 채우며 보낼 겁니다.ㅎㅎ
우리 또 닮은꼴 하나 발견했습니다.
우표 수집이 취미였다는 것........ㅎㅎ
저도 그랬거든요 우표랑 크리스마스 씰도 모으고.
동전은 아마 세수대야로 하나 가득쯤 됩니다만
그것도 시들해져서 지금 지니고 있긴 하나 그걸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우표박물관에 기증이나 할까봐요
누구나 한번쯤은 몇장이라도 모았을 것입니다.
그땐 정말 황금처럼 소중한 우표 수집입니다.
저도 고향에가면 우표수집책자를 찿아보아야 겠습니다.
잊혀지고 지내던 추억의 우표모음집 덕분에 저도 제가수집
한것처럼 줄겁습니다.
안개비가 내리내요.
줄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잃어버린 두권의 우표수첩 보다도 지금 갖고 계신
우표들을 잘 보관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무언가 수집하고 모은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력과
집중력 이지요.
편안한날 되세요 .늘 건강 하세요.
그오빠한테 잘보일려고 오빠 우표 수집 하는것을 옆에 앉아서
날새도록 도와주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네 집에서 잠도 못자고
그저 잘보일려고 ..... 오래된 중학교 이학년때 일입니다
옛날 생각이 나네요
사람들이 꽤 많았었지요.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구요.
잃어버린 두 권의 수집앨범은 누구의 손에 건너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니면 벌서 소각장에서
한 줌 재로 사라졌는지 안타깝습니다.
빛바랜 저의 앨범에도 이렇게 눈에 익은 우표와 껌 종이가
많이 있는데 한국 돌아가면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보면
동질감이 생겨 반움이 큽니다,
덕분에 저도 그 시절 추억을 떠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평온한 하루 되십시오
안전운전 하시구요^^*
정말 예전 시절이 떠오릅니다. 저도 서울 집 어딘가에 우표책이 남아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짜가"라고 불리면서 실제 우표기능은 없고 그림은 아주 멋있는
외국 우표도 꽤 돌아다녔는데 . . . 외국 사정도 모르면서 그게 어떻게 짜가인줄 알아보는지 . . .
위 사진에도 낮 익은 우표들이 꽤 있군요.
"꿈 많던 청년의 얼굴이 세월을 올려다본다" 하는 구절이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들인 공인 얼마인데.....
저도 40여년전부터 한 15년은 우표수집을 했어요.
연애 할때부터 편지 모아놓은것과 집에 있던 편지에서 우표를 기술적으로 떼어 앨범에 보관했고
처음에는 우체국에 가서 사오고 나중에는
우체국에 등록을 했더니 나올적마다 두벌씩 보내 주어서 두아들것으로 앨범에 넣어 두었는데 다 찾아갔습니다..
우표수집책을 보며는 시대 변천사가 그대로 보이는것이 재미 있었는데 다 가져갔습니다.
아들들이 한 해에 장가를 다 가서 심심하기에 우표책을 열어서 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면 정말 한장한장이 새로우실텥데....
마치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취미로 뭘 모으고 하는게 많았지요?
한 가득 추억의 풍경인거 같아요...ㅎ
- Captain Lee
- 2013.02.11 06:3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아주 가치가 있겠습니다
뵙지 못하구 출국해서 죄송 합니다
이재 브라질에 다시 안착 했습니다
건강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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