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땅이나 길 주변에 잘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의 밑 부분은 나무처럼 딱딱하고 가지를 친다. 보통 50~70cm쯤 자라지만 토질에 따라 1m가 넘게 자라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 더위지기라고도 불리는데 마른 가지로 겨울을 난다.가지에서 이른봄에 싹이나고 8~9월경 노란색의 꽃이 핀다.
어린잎은 채취해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일반쑥에 비해 맛이 쓴편이다.
잎이 지고난후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줄기를 채취해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혈압을 낮추고 여성들의 냉을 다스린다하여 예전엔 많이 달여 먹었다.
실제 각종 성인 질병의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봄에 시골에 갔더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베어묶어 트럭에 싣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사철쑥이었다.
그걸 어디다 쓰려고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별로 달갑지 않은 얼굴로 퉁명스럽게
"그거 알아서 뭐하려구요.알 필요 없시다."
하면서 서둘러 그자리를 떠났다.
매형 집으로 돌아와 자초자종을 알게 되었다.
요즘 사철쑥은 없어서 난리란다.
찾는 사람이 많아 전에는 흔하게 보이던게 눈에 보이는대로 잘라가는 바람에 이제 이곳에서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약이나 탕 을 다려주는 집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초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사철쑥을 잘라다가 듬성듬성 썰어 가마솥이나 작은 무쇠솥에 앉치고 밍근하게 오래도록 달이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10시간 정도 더 졸이면 조청이나 엿 같은 검은색의 덩어리가 남는다.
사철쑥 액기스로 만들어진 엿이다.
더 굳기전에 콩가루나 말가루등을 묻혀서 먹기좋게 작은 알갱이로 만드는데 그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잘게 만든 사철쑥 환은 병이나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두고 하루 10~20알 정도 식후 복용하는데 장복하면 소화 기능이 좋아지고 혈색이 좋아지며 여성들 부인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얻어 먹었다.
맛은 쓴편이다.
사철쑥만 고으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에 다른 약재를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께서 사철쑥에 인동덩굴이나 백출을 섞어서 고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언제적 야야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머니 연세 많으시니 이런거 얻어 먹기는 글렀다.
이제 사철쑥 먹는다고 피부가 고와질리도 없고.
극성인 사람 때문에 사철쑥도 팔자가 사납게 되었다.
그래도 봄 되면 마른가지에서 싹이 돋고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오니 생명력이 대단한 식물이다.
어쩌다 아내가 처가에서 쑥 환을 얻어 오기도 하는데 남자들은 먹어야 별 소용이 없다며 감추어 두고 자기 혼자만 먹는다.
가끔 서운하다.
그래..혼자 마이 마이 묵거라.
혼자서 키득거리면 웃어 보네요
에그 설마 감추어두고 혼자서 먹을려고 했을까봐요~ㅋ
남자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 잘 삐지는거 같았어요~ㅋㅋ
어릴적 자라면서 흔하게 볼수있는 풀이었는데
사람들은 어디에 좋다고 하면 씨를 말려요
근데 얼마나 좋은지 궁금증 발동 하려고 하네요~ㅎ
맛갈스런 마음의 글 잘 보았습니다^^
진중하게 글을 읽어 내려오다가 어린 소년처럼 삐친 열무김치님이 귀여우셔서 또 웃습니다. ㅎㅎㅎ
저도 결혼전에 손발이 차 걱정된다는 엄마의 극성으로 쑥환을 억지로, 꽤 여러번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따라 흔하디 흔한 것이 귀한 몸이 되고 점점 사라져 가는 현상이 사뭇 씁쓸합니다.
양도 많지 않고 어차피 여성약이니 자기 혼자라도 효과를 보아야 한다며..
이런건 부부간도 나누어 먹는게 아니랍니다.
한국 사람들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먹잖아요.
파리가 거시기에 좋다고 어느 박사가 논문을 발표하면 내년 파리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어느땐가 까마귀와 까치가 좋다하여 시골에 까마귀 까치가 자취를 감춘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까마귀는 보기 힘들어요.
밉지 않은 삐침과 욕심입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까마귀 본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열무김치님.
남자한테 별로면 걍 잊으시죠..ㅎ
암튼 예전엔 거들떠 보지 않던 것들이 요즘 귀한 대접을 받네요.^^
버릴것 버리고 나니 한 절반정도 되는것 같아요
어제까지 대충 마무리 하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기네요
내가 성격이 안좋아서 한가지 하면 주위 못돌아보거든요
사철쑥
덕분에 한번더 관심이 가는데요^^
나도 몰래 감춰두고 먹어야겠는데요 ㅎㅎㅎ
여기서는 인진쑥이라고 하여 약쑥으로 쓰는데요..
그리고 저 사진은 요즘 사진 아니지요?
사철쑥이니 이름값 한다고 혹시 지금 사진이 맞는지요?
초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사철쑥을 잘라다가 쓴다는 것은
마른가지를 채취한다는 겁니까?
지가 좀 맹해서 헷갈려요..ㅎㅎ
저도 진중하게 공부함써 읽고 내려오다가
살짝 삐지신 열무님이 구여워 한참 웃었습니다..ㅎㅎ
사철쑥도 잎이 똑같이 생겼네요.
제 남편은 현미에 쑥을 아주 많이 넣어 현미인절미를 해서 아침마다 먹고
저는 고구마나 호박을 아침에 먹는답니다.
먹는것이 다르니 서로 시샘할것이 없습니다.
나이들어도 샘은 하는가 봅니다.
열무김치님도 하시니....
부인 많이 드시게 하세요.(ㅋ)(ㅋ)
자녀들 솔가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사모님과 사시는 모습 보면
가끔 실소가 나옵니다.
"자기 혼자만 먹는다. 가끔 서운하다."
키득키득키득
- 청청수 -
전에 어느곳을 갔더니 아주머니들께서 쑥을 말려서 담배로 피우고 있더군요
신기해서 얻어피워 보았지요... 정확한 맛은 기억이 안나지만 필터없이 연초로 말아피웠는데도 순하고 목에 부담도 없더군요
아주머니들 말로는 몸에도 좋다던데... 그건 믿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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