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까지 해주진 않으려고 했다니까."
이제 빚 갚을 일만 남았다고 이씨는 한숨을 내 쉬었다.
"그래도 이형은 편하게 됐잖어. 자식들 모두 출가 시켰으니 할 일은 다 했네 뭐."
"속 편한 소리는,,,"
학교 마치고 스스로 돈 벌어서 결혼자금 만들기를 바랬는데 그게 안되더라는 이씨의 푸념이다.
그래도 남들보다 취업이 빨리되어 한시름 놓았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니 날보고 한번 해 보란다.
자기는 절대로 학비 외에는 모른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고 했다.
하지만 살아가는 모양새가 그냥 모른체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 한데다 남들을 보니 자기만 그러는것 같아서 자꾸만 비교가 되더라는 것이다.
고심끝에 아들 녀석은 아파트를 사는데 상당 금액을 보태 주었고, 딸 아이에게도 집을 저당 잡혀 아파트 전세금을 일부 마련해 주었다고 했다.
"잘 했네 뭐..그런데 어쩌라고?"
"어쩌긴 ...손가락 빨게 생겼다니깐."
불평을 하면서도 얼굴은 그게 아니었다.
부모 마음이다.
나중에 찌그러진 단칸 셋방에 나 앉을지라도 당장엔 그렇다.
베이비 붐 세대들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을 내려 놓기엔 세월이 요구하는 조건이 너무나도 많다.
가슴으로 올라오는 연민의 정들을 냉정하게 끊어 버리지 못하는 모질지 못한 세대들이다.
상식적으로 산다는게 자꾸만 어려워 진다.
후일에도 된장국 끓여 김치에 밥 한공기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상식의 세대가 되기를 욕심내어 본다.
잘키우든 못키우든 자식만 키워놓으면 노후에 반 한술 먹는것 한몸누이는것 쯤은
자식들의 보살핌속에서 걱정없던시절이 아니기에
요즘은 모두들
있는것 탈탈 털어서 주면 안된다고 들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에 없으면 몰라도 만들수 있다면 저당이라도 잡혀
자식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게 마련이니 참 어려운문제 인것같습니다
일손을 놓고도 왕성하게 일했던 시간보다 더 오랜시간을 살아야 될지도 모를일이기에
정말 걱정은 걱정입니다
저도 벌써 그런걱정을 해야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ㅎㅎㅎ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았지만 막상 닥치고 나면 남들은 안그런데 하며
결국은 남들과 같이 하게 되는것이 부모마음인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랄 때부터 절대로 네 힘으로 일어서라고 해서 성공한 집도 있읍니다.
그것을 보는 부모 마음은 많이 힘들었겠지요.
하지만 그 아이들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살아 남을것입니다.
- Captain Lee
- 2011.09.23 18:25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부모의 맘
언잰가 엄마 뿔났다 란 드라마에서
백일섭이 신은경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며 소리 치더라구요
부모의 인생은 자식의 인생까지 포함해서 내 인생 이라구요
고칠스없는 배냇 병이라구요
고은 하루 되세요
결코 그런것은 아닌것 같고
헬리콥터부모라고 자식이 성장하여 제할일을 해도
부모는 자식들의 주변에서 마음이 떠나지 못하니
답답하기는 부모자식간 모두인것같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시고
주말즐겁게 맞이하십시오.
나도 학비 외에는 모른다고 선을 그어놓은 상태인테...
삶속에 일들속에서 공감되는 마음이네요.
열무김치님!~
방문과 고운 발자취 감사드립니다.
이젠 제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네요.
한낮의 따사로움 속에 풍요로움이 더하는
황금물결 출렁이는 결실의 계절이군요.
아름다운 가을 하늘처럼 상큼하고
짙어가는 가을 향기속에 소중한 시간들을 추억하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우리집가장도 이제 나이도있고 사업도 안되고...우리세대는 거~의가그러하듯이
평생을 뼈빠지게 수고했지만 자식들 공부시키고 출가시키고나니 남는건 얼굴에 세월의흔적과
달랑 집한칸뿐입니다만..남들은 그것두 다행이라네요..
이젠 자식들에게 더이상은 할수없다고 다짐하지만 유학간딸래미 고생하는거보면 그리도 못하고..
치솟는전셋값에 막내딸래미 전세기한돌아오니 마음조리고...
참! 부모는 자식에게 주고또 주어도 부족하기만한것같으니 끝은 어디인지...
요즘 저희집 현실도 그러합니다...ㅜㅜ [비밀댓글]
저역시 비교적 잘 되던 사업이 아이들 학교 끝나니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전만 못합니다.
지금의 보통 가정들이 말씀처럼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른척 할수만도 없는 일이라 고민이 깊어 집니다.
다른 나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양 입니다.
요즘 워낙 결혼이 늦어 지는데다 아이도 잘 낳지 않으니 후 세대는 이 문제에서 해방이 되려는지 모르지요.
그게 과연 행복일까 의문도 드네요.
저도 당장 이 문제거 코앞에 있습니다. [비밀댓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위로는 부모님을 모셔야하고 아래로는 자식들을 걷어야 하는 형편들입니다..
그리 살다보니 세상을 너무나 각박하게 산 것 같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물론 제 친정 부모님도 자식이라면 목숨까지 내 주실만큼 지극정성인 분이셨지요.
대부분의 부모들 마음이 윗글과 같지 않겠는지요~
내가 고생하는건 참을 수 있어도 자식이 고생하는걸 보지 못하는 마음이 부모지요.
그런걸 알면서도 내 부모에게 더 따뜻하게 해 드리지 못함이 항상 마음에 흐림으로 고여있으니...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불효에 제 자신도 미워집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1.09.26 12:41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인간미를 느껴지게 하는 듯한 것이
이가을을 여는 또하나의 문이 아니었나 하면서요..
(안녕)하시죠(?)
- Captain Lee
- 2011.09.26 14:1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고은 하루 되소서
노후에 자식들이 챙겨준다는건 꿈도못꿀일이고 ~
우리나라 복지시설이잘된것도아니고 ...
오십대의고민 모두다 비슷한거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