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을 지나 청일 쪽으로 들어섰다. (청일: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작은 면 소재지)
도로도 한가롭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도 향기롭고...
도로 옆으로 코스모스도 지천으로 피어있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다.
누군가 차를 세워 달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연세가 드신 분 같아서 차를 세웠다.
"좀 태워 주시요.저 윗동네에 가는데.."
비교적 큰 가방을 든 어르신이 구부정한 허리를 펴며 윗쪽 마을을 가르켰다.
가방을 화물칸에 싣고 옆자리를 내어 드렸다.
"당췌 버스가 안와..다리도 아프고..고맙소"
"어치피 그쪽으로 가는데요 뭐."
"어디서 오세요?"
"서울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여의고 자식들이 있는 서울로 올 봄 에 가셨는데 시골집이 그리워 다시 오신다고 했다.
"서울이 싫으세요?"
"싫기는..애들이 참 잘해줘."
"혼자 계시기 적적 하시잖아요"
"그래도...여가 맘이 편해"
그냥..
그렇게 말씀 하시는 할아버지가 쓸쓸해 보였다.
묵었던 밭농사도 다시 해야 하고 집도 손봐야 하고..
혼자서 무언가를 게속 말씀 하셨다.
농가가 몇채 보이는곳에 내려 드렸다.
고맙다며 연신 손을 흔드셨다.
백미러로 비친 할아버지가 멀어졌다.
올 겨울도 마음 편하게 보내시기를...
쓸쓸한 가을 들판에 서서 계신
대한민국의 아버지가 눈에 선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인가 했더니
이미 겨울이 오고 있네요
ㅜ.ㅜ
대한민국의 아버지가 눈에 선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인가 했더니
이미 겨울이 오고 있네요


번잡한 서울.. 마음편한 시골..
공감가네요..
공감가네요..
어쩐지 쨔안하군요.
어머니 말년에 전 안산을 통근하느라 매일 늦었고 술 마시는 날은 안산에서 잠을 자니까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았지요.
그래서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려 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거절하시고 결국 낮 동안은 빈집이나 마찬가지인 본가에서 맥을 놓으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도 안식구과 함게 살던 시골 집을 못 더나시는 모양입니다.
어머니 말년에 전 안산을 통근하느라 매일 늦었고 술 마시는 날은 안산에서 잠을 자니까 집을 비우는 날도 많았지요.
그래서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려 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거절하시고 결국 낮 동안은 빈집이나 마찬가지인 본가에서 맥을 놓으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도 안식구과 함게 살던 시골 집을 못 더나시는 모양입니다.
- ★ 미다스 kan7ry
- 2009.09.27 07:07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고향이라고 들국화가 올라왔군요..
내 맘같은 부모생각을 둘이서 같이 해야하지만,
누구는 더 애닳고, 누구는 남이 가족이 되었기에..
구질구질한 촌사람이 마음둘 곳이 어디 있으리오만은
사람 마음을 헤아려야
의지할 곳을 찾겠지만, 각자 따로따로 노니,
내 정붙일곳을 찾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내 맘같은 부모생각을 둘이서 같이 해야하지만,
누구는 더 애닳고, 누구는 남이 가족이 되었기에..
구질구질한 촌사람이 마음둘 곳이 어디 있으리오만은
사람 마음을 헤아려야
의지할 곳을 찾겠지만, 각자 따로따로 노니,
내 정붙일곳을 찾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내 머물던 곳을 떠나면...
어디든 이방인이 되어버리나 봅니다...
비록 자식의 집이래도...형제의 집이래도 말이지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그리할 듯 싶습니다...^^
열무님의 눈빛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어디든 이방인이 되어버리나 봅니다...
비록 자식의 집이래도...형제의 집이래도 말이지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그리할 듯 싶습니다...^^
열무님의 눈빛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아버지를 두고온듯 열무김치님 마음이 짠하셨을것같아요
우리네 부모들은 모두 그렇게 애들이 잘해줘 하지요
그러면서도 가슴한켠에 언제나 그리웠을 할멈과 살던집 아니었을까요
그런 부모를 둔 우리세대는 조금은 달리 살아야지 하지만
아직은 글쎄~ 입니다
우리네 부모들은 모두 그렇게 애들이 잘해줘 하지요
그러면서도 가슴한켠에 언제나 그리웠을 할멈과 살던집 아니었을까요
그런 부모를 둔 우리세대는 조금은 달리 살아야지 하지만
아직은 글쎄~ 입니다
할아버지의 진심을 눈치 채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쨘합니다.
빈 가을 들판만큼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러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잘 태워 주셨습니다.
복 많이 받으실 열무김치님..
그 작은 선행이 모여 큰 복을 만들어 줄거라고 믿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추석이 되세요
그래서 마음이 쨘합니다.
빈 가을 들판만큼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러셨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잘 태워 주셨습니다.
복 많이 받으실 열무김치님..
그 작은 선행이 모여 큰 복을 만들어 줄거라고 믿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추석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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