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계란 맛사지

by *열무김치 2009. 10. 7.

 

뭐..

안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그게 내가 될줄은 몰랐다.

제법 큰 대형 매장에 납품을 하려고 차를 대고 물건을 하역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골목마다 먼지가 풀풀 날렸다.

가끔씩 낙엽과 흙먼지가 뒤섞여 날라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마침 몇 업체에서 한꺼번에 오는바람에 물건을 운반할 수레가 모자랐다.

별수없이 등짐으로 져서 날랐다.

에고...저걸 언제 다 나르나..

몇박스 짊어지고 창고로 들어가는데 한 꼬마가 자전거를 타고 매장에서 쪼르르 나왔다.

그더니 왠걸..사람들을 피하느라 뒤뚱거리더니 멀쩡한 길을 놔두고 박스를 짊어진 내게로 넘어지는게 아닌가.

피하려고 했지만 짐을 짊어진터라 겨를이 없었다.

철퍼덕~

 

물건은 내동댕이 쳐지고 나는 무언가에 쑤셔 박혔다.

일어 나려고 보니 얼굴에 무언가 미끈거리는게 만져졌다.

이게뭐야..

 

 계란이었다.

매장 앞쪽으로 계란을 잔뜩 쌓아 놓았는데 하필 그곳으로 넘어지면서 쌓아둔 계란판들이 우루루 무너지면서 박살이 나 있었다.

온몸에 계란 범벅을 한건 물론이고.

매장안에서 담당자가 쫓아 나왔다.

"아이고..이게 어떻게 된거예요?"

............

"그러니까 그게.."

자전거를 탄 꼬마를 보려고 살폈지만 어렵쇼?   꼬마는 보이지 않았다.

야, 요놈봐라..금방 있었는데..

아니 사장님...계란을 이지경으로 만들어서 어떡해요..어디 다치신데는 없습니까?

그러더니 쿡쿡 웃는게 아닌가.

 .............

막상 깨진 계란을 살펴보니 일이 간단한게  아니었다.

사람만 넘어진게 아니라 무거운 박스가 함께 넘어 지면서 족히 수십판이나 되어 보이는  계란이 짓이겨져 있었다.

이거..

 허헝~

오늘 난 계란으로 온 몸을 맛사지 했다.

 

쓸만한 계란을 모아서 정리했지만 상품으로 쓸 수도 없고 누구에게 줄 형편도 못되어 할 수 없이 집으로 가져왔다.

"아니 여보, 집에 계란 많은데 또 사왔어?"

 

그거 금 계란이야..금칠 했다구...

 

 

 

 

 

허허 허탈한 웃음으로 그냥 모든것을 잊은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하~
벌써 다 까먹었습니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어느 화장품 광고 글귀가 떠오르네요

앞으로는 젊게 살아가실꺼라는 꼬마요정의 얄궃은 예보인가봅니다..^^ㅋ

몸은 괜찮으시죠?
꼬마 요정의 예보라..
히히~
그거 괜히 기분 좋은데요.
참 운이 없는 날 이네요.
하필이면 계란 쌓아둔곳으로 넘어질게 뭐람..
꼬맹이가 없어졌으니 뭐라 변명도 못하고.....

화가 날 법도 한데
글에서는 화난기색이 안 보이네요.
아마 열무김치님은 수양을 많이 하신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글은 상당히 비싼 글 이군요.
네 아주 비싼 글 입니다.

계란도 많이 깨지니 수습이 잘 안되더군요.
그날 그거 치우느라 다른일 못했습니다.
그런일이있으셨군요..
에구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어쩔 겁니까? 먹구 살려면...
정말 계란 맛사지 하셨다고 생각해요 마음 편하시게..
하하~
하긴 그런때 안해보면 언제 해봅니까^^
하하하...이리 황당한 하루가~~
정말 금 계란이네요 ㅎㅎ
하하하..모든것은 나만 잘해서 되는것은 없더라구요
서로가 더불어함 께 일때...모든것은 잘돌아 간듯해요
하하하...오늘보다 내일은 더 좋은 날일것입니다
열무김치님 ....아자 입니다...하하하
냄새가 좀 나서 그렇지..쓸만 하던데요.ㅎㅎ
ㅎㅎㅎ 웃을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ㅎㅎㅎ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저 위에 '타피카불루' 님의 댓글때문에 더 .. ㅎㅎ

일단 다친곳은 없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그거 수습하느라고 하루 를 다 빼았겼겠습니다
깨지지 않고 어중간히 찌그러진 계란들을
가지고 오셨을텐데
한동안 계란 반찬을 드셔야 하는것 아닙니까?

아이가 안다친것이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큰일 대신 액땜 하셨다 생각해야지요
올해는 유난히 안좋은일이 많이 생기는것 같군요
어차피 넘어야할 삶의 한고비 즈음인지도 모르지요
이제 찬바람이 부니 그 고비도 내리막으로 달리지 않을까 빌어봅니다

맛사지 했으니 피부 한번 만져보시지요
돈들인 만큼 매끌매끌 한가 ... ㅎㅎㅎ
음.. 생각보다 보드러워진것 같은데요.
윗옷은 그냥 버렸습니다.
빨기도 그렇고..
근데 제가 좀 허한가 봅니다.
오래 전이지만 길거리에서 주스짝 뺏긴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제 은퇴를 해야될거 같네요.
...
웃을 일은 아닌데 웃음이 나네요..죄송.....
얼굴에,아니 온몸을 계란으로 맛사지 하기 쉽지 않은데 잘 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다치지 않으셨으니 다행입니다.
꼬마녀석 그렇게 해놓고 줄행랑 쳐 버렸군요.

한동안 열무김치님 댁에선 계란으로 만든 온갖 요리가 자주 나올것 같네요.
ㅎㅎ~
전 계란을 좋아하지 않아서..
집사람이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더군요.
좀 지저분해서 양해를 구하고..

제가 넘어 졌을때 과일장사 아주머니도 입을 가리고 자꾸 웃더군요.

아깝네요.
옆집에 살았더라면 저도 계란 얻어 먹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정말 황당하고 황망했겠어요.
당한 일 수습하기 전에, 몰골 자체가 엉망이었겠으니...

살다보면 그런 일도 당하는 가 봅니다.

그래도 열무김치님의 담백하고 호탕하게 쓰신 글 때문에 마음이 놓입니다.
그거 ..치우기가 쉽지 않더군요.
미끈거리고 온 계란판에 다 엉겨 붙어서..
아주 원없이 만져 보았습니다.ㅎㅎ
아의구..어쩌누..
헛웃음만 자꾸나네요..
일케 허탈할수가....
글고 닉을보고 기냥 여자분인줄 알았더니..ㅎㅎ

언젠가 계란 한판을 돈 지불하고
쥔아줌마에게서 까만 봉다리 건네받으면서 털석 땅에 떨어뜨려서..얼마나 허망하던지..
챙피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내돈주고 내가 왜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금계란은 잘 드셨는지요..ㅎㅎ
집사람이 주위에 나누어 주고 어떻게 했는지 보이지 않더라구요.
이왕 하는거 맛사지 더히려고 했는데..ㅎㅎ
큭큭큭...
자꾸 웃음이 새어나와서 참지 못하고 갑니데이~
금계란으로 맛사지 하시공..
이 가을에 이뻐지시겠어요..^^
원래 못생겼는데..
그거하고 좀 나아진다면 얼굴에 범벅이라도 하겠습니다.
나이 먹어도 탈은 탈이구먼..
계란 맛사지...음...
거참,,,
다친곳은 없으셨나요
기분 참 꿀꿀합니다.
다칠일은 없지요.
계란이 완충역힐을 했으니..
그런데 궁둥이에 떡칠을 한건 제가봐도 우습습디다.
계란 한 판에 5,000원이 넘어서
살까 말까 계란판은 들었다놨다 그랬는데.....

액땜하셨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많이 있을겁니다.
네 요즘 많이 올랐지요.
저날 제가 깨먹은 계란이 족히 25판은 되었네요.
중간중간 괜찮은것도 많았지만 결국 상품가치가 없으니 다 못쓰게 된거지요.
도매값으로 계산은 했지만 주머니가 텅 비던걸요.
그 꼬마도 너무 당황해서 걸음아 날 살려라 했네요.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아이라 겁이 났나 봅니다.
참 잽싸게 도망을 갔더군요.
하딘 있어도 달라질것도 없지요.
근데 계란이 단단할줄 알았는데.. 그게 영 아니더군요.
벌써 6년도 지난 일이군요.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가끔 틈새 시간 만나면 이곳에 와서 이렇게 단편
에세이 한편씩 읽어 갑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에서  (0) 2009.10.13
10월에 ****** 가을 壇上  (0) 2009.10.11
추석  (0) 2009.10.02
집으로 가는길  (0) 2009.09.26
무제  (0) 2009.09.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