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꽃 차1 봄 이야기5...꽃차 삐리리 전화벨이 울렸다. 작년에 귀향을 한 처제였다. "꽃차 한 잔 하고 가세요?" "갑자기 무슨 꽃차는요?" "작년 거 아니고 올 봄에 따다 말린 거예요." 사회적 거리두기운동 하라는데 괜찮겠어요?" "아이, 형부는, 여긴 감염자 한 사람도 없는 청정지역이잖아요." 얼씨구, 그 말을 기다렸겠다. "좋지요. 그렇다면 어디 봄 내음 좀 맡아볼까요." 후미진 산골 여기저기에서 생강나무가 노란 얼굴을 내민다. 부지런한 생강나무는 늦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장 빨리 꽃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다. 칙칙한 갈색주변을 밝히는 작은 얼굴들이 이제 새로운 계절이 왔다고 노래한다.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땅으로 내리는 꽃들을 모아 음지에 말렸다는데... 말린 생강나무 꽃 꽃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마치 팝콘처럼 보.. 2020.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