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 연가
하늘거리는 갈꽃
숙맥같은 옥색 하늘이
나에게 대들더니
기어이 내 가슴을 퍼내고야 마는
눈물 옹달샘
해말간 코스모스
살포시 포개진 첫사랑 입술에
내 영악함이 놀라
급기야 남색치마와 분홍 셔츠를 입고
뛰어 나왔다.

꽃이 웃는 이유는
꽃이 웃는 이유는
간단해
콩팥, 간, 심장, 뇌
심지어
너의 지랄같은 성질머리
굳지 말고 풀어지라고
이름모를 강바닥
동토의 백두산
석공이 쪼아대던 화강암
백년 천년 표정없이
소죽은 귀신처럼 살지 말라고.

25년 추석 보름달
시원찮은 놈
1년에 딱 한 번 뜨는 걸
낯 한 번 디밀지 못하고
칠칠맞게 구름과 비에 숨다니
추적추적
가을 복판으로 내달리는 처량한 밤비에
비가 두드리는 창은 시인이 되었다가
깡통을 든 거렁뱅이로 주저 앉는다
비 핑계로
너는 어물거리다 서쪽으로 지면 그뿐
서글픈 빗소리로 굶어
딱딱하게 굳은 송편 목메어 어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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