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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 이야기 11

by *열무김치 2025. 10. 4.

 

 

시월 연가

 

 

하늘거리는 갈꽃
숙맥같은 옥색 하늘이
나에게 대들더니
기어이 내 가슴을 퍼내고야 마는
눈물 옹달샘

해말간 코스모스
살포시 포개진 첫사랑 입술에
내 영악함이 놀라
급기야 남색치마와 분홍 셔츠를 입고
뛰어 나왔다.

 

 

 

꽃이 웃는 이유는

 

꽃이 웃는 이유는 

간단해

콩팥, 간, 심장, 뇌

심지어

너의 지랄같은 성질머리 

굳지 말고 풀어지라고

 

이름모를  강바닥

동토의 백두산 

석공이 쪼아대던 화강암

백년 천년 표정없이

소죽은 귀신처럼 살지 말라고.

 

 

25년 추석 보름달

시원찮은 놈
1년에 딱 한 번 뜨는 걸
낯 한 번 디밀지 못하고
칠칠맞게 구름과 비에 숨다니

추적추적
가을 복판으로 내달리는 처량한 밤비에
비가 두드리는 창은 시인이 되었다가
깡통을 든 거렁뱅이로 주저 앉는다

비 핑계로
너는 어물거리다 서쪽으로 지면 그뿐
서글픈 빗소리로 굶어
딱딱하게 굳은 송편 목메어 어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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