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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안개

by *열무김치 2023. 10. 29.

 

 

안개

 

가을 깊어

감추고 싶은 심사(心思)

꼬깃꼬깃 접은 속내

섣달 스무 아흐레 야심한 밤이더니

그까짓

떨어진 잎 하나에 울다니

 

안갯속에서

손가락을 꼽으며

곧 드러날 백주(白晝)에

희미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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