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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5월의 빛

by *열무김치 2023. 5. 16.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5월의 빛


5월엔
그대가 보지 않아도
하늘이 열리고 파란 멜로디가 쏟아집니다
나무가 두드리는 실로폰 소리
숲이 그린 오선지에
세상 모든 사랑이 매달려 춤을 춥니다

한때 고단하였으므로
나는 빛을 떠나 어둠에 숨었지만
새벽 창가에 서성이는 햇살이
살포시 손 내민 5월 청음 (淸音)에
들을 귀 있어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가 속삭인 사랑은
5월이 귀띰한 옹알이
잎이 쏟아 놓은 전설이 가 없어
나목이 된 그날에도
밤하늘 별들이 주워 담은 호주머니에
사랑의 속삭임이 끝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5월엔
그대가 듣지 않아도
나무가 쓰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비가 되어 내립니다
모두 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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