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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가을 이야기3

by *열무김치 2022. 10. 6.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3년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기억되는 코로나 시국은 단지 나 아닌 타인을 경계하는 선을 넘어 우리의 삶이 이대로 가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만들었다.

괜찮아지겠지, 무슨 수가 나겠지 하는 바램이 초조함으로 바뀐 짧지 않은 시간은, 더 좋고 더 나은 생활이 아닌 평범했던 날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만들었다.

그저 그렇고 그런 하루를 보내면서  이웃이나 회사 동료들,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고루하고  따분하여 나에게도 인생을 180도로 바꿀만한 일이 없을까를 바랐는데  자연은 아주 공평하게도 전 지구인들에게 눈이 번쩍 뜨일만한 보따리를 안긴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3년 동안 아무 맛도 없는 맹물의 가치를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일터에 가고, 이웃이나 동료들과 만나서 큰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드는, 며칠 지나면 기억나지도 않을  하루하루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첨단 물질문명을 자랑하는 인류에게 KO펀치를 날렸다.

더 낫게 살겠다고 너무 설쳐대지 말고 그냥 주어진 대로 평범하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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