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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이야기22...悲哀

by *열무김치 2021. 11. 10.

 

모르시나요.

열흘  천하에

여름내 다듬은 몸매를 내 보이고

받은 화대를 내놓으라고 갈바람이 재촉을 하더이다.

 

원, 세상에

섣달 고리대금업자를 부르다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더 벗어 봐

 

게슴츠레

저기 환장하는 놈, 놈, 놈

 

 

 

 

 

 

 

 

 

 

 

 

 

 

 

 

 

꽃값 치르느라 욕봤다 얘들아
기왕 주는 거 홀딱 벗고 주라고 언놈이 그러지?
사내들이란 원래 그런 족속. 기승전 '몸'이니라. 그들의 신앙이니라.
그래도 못잊어 너는 내년 봄에 다시 올테지?
아이쿠~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그 신앙이 내년에도 변치말기를
꽃값이나 후하게 받았나 모르겠어요
그저 안타깝습니다.
그 이쁘던 호시절.
값을 제대로 치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맘 껏 주워담고 모르쇠로 겨울에게 슬쩍 넘어가는 욕심쟁이들....
그래도 모두 용서합니다.

다 벗으면 안 이뻐요
여리고 반짝거리는 상고대 하얀 속옷이라도 입어야 더 눈부시겠지요ㅎ
곧 하얀 드레스를 입혀 줄겁니다.
말로만 하는 우리와 달리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겨울이니 다행입니다.
금지되었던 곡 이미자의 노래가 생가나요.
"꺾었으면 버리지나 말것을 ....'

어느 시인의 마지막 싯귀만 생가납니다.
'보라 여기 벌거벗은 힘이 섰나니"
겨울의 나목도 아름답습니다.

가끔 오후 늦게 산기슭을 지나다 웅웅거리는 나목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래
겨울은 나목에게도 마의 계절이구나.
안녕하세요?
♡농업인의 날 ,보행자의 날, 빼빼로 데이, 건강 관리 잘하시고 보람 되게 보내세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공감♡ 추가하고 갑니다~~~~
..................
사람은 헐벗은 거 보담
조금은 보일 듯 말 듯 실루엣이 낫지 않을까요?

하지만 나목은 다른 멋이 있지요
겨울산 처럼요
반가워요.
사람은 모두 벗은 게 보기에 좀 그렇지만 나무는 벗어도 아름답네요.
겨울산이 공허해도 나목으로 인해 외롭지 않습니다.
내갈길 내가가는데 입은들 어떠리오
벗은들 어떠리오
이렇게 오고 가는 것도 다 때가 있다오
벗어야 오는 계절
봄이 반가운 것은 입을 옷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 공식이 우리에게도 대입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공상을 해 보았습니다.
가을숲 햇살과 눈이 부신 단풍.....
고혹스럽고 요염도 합니다.
제가 왕년엔 놈,놈, 놈 중의 하나로 저기에 텐트를 쳤지만요,
이젠 서열에 밀려서 감당이 안되겠사오니
변두리 강변에 텐트를 칩니다.
애꿎은 물수제비만 뜨는거지요 ㅎㅎㅎㅎ




그 애꿎은 물 수제비맛을 좀 보고싶습니다.
저도 가끔 수제비를 끓입니다만 그 맛이 갈수록 희한해집니다.
이제 모두 나목이 되어 버린 산길을 돌아갑니다.
웅웅거리는 겨울 나목들의 화음을 들을때가 되었네요.
와우 지는 잎을 또 이렇게 시로 표현하시네요
재밌기도 하고 표현이 독특해서 다시 보게 됩니다
아울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잊지않고 찾아주시니 고맙고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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