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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5월이 지다

by *열무김치 2021. 5. 29.

연두색 나뭇잎과 하늘이 여물어 가면

걷다가

나도 저  여민  꽃 언덕으로 지고

가슴에 쓴

그리운 사람 이름도 지고

 

5월이 지다

 

 

 

 

꿀풀이 천지삐까리로 폈네요
저 능선에 선 망촛대도 곧 넘쳐날 것 같습니다

하나가 오면 하나가 지고
또 하나가 가면 또 하나가 오겠지요.
구름이 그리하라 시킬 것입니다
바람이 그래야 한다 조율하지 싶습니다
내게도 그랬듯..
5월이 지면서 비가 자주 내립니다.
다행이라면 모종을 심은 밭이 활착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농사를 하시는 분들에겐 분명 좋은 일인데 너무 자주 내리네요.

언덕 길을 오르다가..
모처럼 개인 하늘가로 푸름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고 여름 꽃들이 피어나는 걸 보고 아..이제 봄은 갔구나 싶었습니다.
오가는 길, 연 초록 하늘거리는 잎새를 보며 겨울이 갔다는 걸 느꼈는데 잠깐으로 다시 여름을 맞습니다.

조금씩 더 바빠지시리라.
저것들은 벌써 여물어가는군요.
아, 속절없는 세월입니다.
저는 여물기도 싫고
지기도 싫습니다.
속절없음을 원망합니다.
뭔가 속은 것 같은 느낌으로 자꾸 넘겨온 달력이 그새 또 거의 반이 되어가네요.
어느 시기에는 딱 거기서 멈추기도 하면 참 좋을텐데.........
무심하게 바라보다가 눈길을 주면 들판이나 계곡의 식물들이 이미 자신들의 할 일을 다 마친 것을 발견합니다.

여물기도 지기도 싫다는 말씀
어머니도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난 더 늙기도 싫고 아프기도 싫다.
누군들 안 그렇겠습니까.
사실상 할 수없이 변하는 거지요.

인간이 지닌 과학이라야 시간을 멈춘 물리적인 게 있다면 사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도 시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요.

계절 따라 자리바꿈을 하는 무언의 자연이 있어서 살아갑니다.
이제 오월도 다가는 분위기 입니다.
오월의 마지막 주말.... 행인지 불핼인지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아마도 덜 싸돌아 다니라는 어깨너머 말 같습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기다려지는 6월....하지.....
낮이 짧아져가는 날이니까요 ㅎㅎㅎ
근래에 와선 낮이 좀 길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마도
낮을 이겨내는 힘이 쇠하여감도 무시할수 없는것 같아서요 ㅎㅎㅎㅎ
백신은 맞으셨는지요. 전 6.3일 예약되어서 준비중입니다^^
감자의 고장 평창은 요즘 감자꽃이 무리로 피어납니다.
감자꽃이 피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감자가 달리고 여물어 갑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매우 가물었는데 올해는 반대네요.
장마가 일찍 찾아올 것 같습니다.
하지 전 후로 가장 낮이 길지요.
시골에선 감자꽃이 지고나면 6월 중 하순에 설여문 감자알을 캐서 삶거니 구워 먹었는데 그 감자 맛이 왜 그리 좋던지요.
하나씩 둘씩 계절을 따라 자리바꿈을 합니다.

전 6월 9 일에 아내와 함께 맞기로 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던 들판은 갖가지 색종이를 뿌려 놓은 듯 야생화들이 화려했습니다.
그때도 5월이었나 봅니다.'
찬란한 5월은 가고 우울한 기록이 있는 곧 6월입니다.
파란 하늘아래 풍성한 봄의 향내로 5월은 소임을 다하고 물러가네요.

네덜란드나 북유럽의 도로와 거리엔 색종이를 뿌린듯한 풍경들이 가득하겠군요.
하지만 그들의 이런 문화를 보면서 당시의 약소국들을 침략하였던 그들의 얼굴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꽃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요란한 밤 비가 지나고 한기가 밀려 드는 밤입니다.
휴일 평안하세요.
블로섬님의 천지삐까리로 폇다에서 웃었어요 ㅎㅎ
저번에 열뎃명이 하는 동창톡에 잘나가는 친구하나가 후딱하면 골프가는것 가서 근사한 회먹는것 사진 잘올려요
제가 너 시방 우덜 양골리는 거냐고 했어요 물론 농담반 진담반으로요 ㅎㅎ
그 양골린다 란 말을 어른들은 다 아시겠죠?
약올리다란 말이죠 ㅎ

5월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꽃향기 한번 못 맞아보구요ᆢ
여름같은 비만 느끼다 지난것 같애요 전 ㆍ
6월엔 백신예방접종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또 새로운 기다림이네요 ㅎ
크게 아프지않고 잘 지나갔음 좋겠네요
우리모두 다 ᆢ

천지 삐까리..
잘 쓰지는 않지만 가끔 그렇게 표현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강원도 사투리리도 아닌 것 같고 제 생각엔 경상도에서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올 5월은 유독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하니까 일단은 푸근하네요.
하지만 잦은비로 고민인 농가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5월이 이렇게 또 저물어 갑니다.
백신접종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선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6월9일에 예정되어 있는데 그대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네, 모두들 아프지 말고 잘 지나가기를요.
계절에 민감한 건 감수성 때문이겠죠?
김치님 지난 글 제목만 봐도 거의 계절과 연결돼있네요.
천상 글 쓰실 분인기라. 목석이면 그런 느낌도 없으실낀데 ㅎ
4월, 5월 참 싱그러운 계절들이 지나가버렸군요.
생애 딱 한 번 뿐인데, 다시 온다해도 올해의 그것과는 다를텐데
망연자실 5월을 떠나보내며 하늘멍입니다 ㅎㅎ
좋은 시선으로 보아주시니 힘이 납니다.
늘 밖으로 다니는 직업이라 계절과 민감합니다.
같은 풍경 같은 장소인데도 사계절 모든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자연의 마력에 사람들이 의지하고 삽니다.

다시 올 수 없는 생애이기에 우리들의 마음은 늘 아쉽고 허기집니다.
하지만 그 허기가 삶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입니다.
아직도 꿀풀이 저렇게 많은 오염 되지 않은 곳이네요.
저가 어려서 시골에서는 진달래, 연달래 나무 꽃말고,
풀꽃 중에는 꿀풀꽃이 색도 이쁘고 꽃송이도 컸지요.
학교 가는 길 철길 옆 야산 들입에서 몇 대궁이 꺾어서 꽃 하나 따서 꿀 먹기도 했지요.
그런 5월이 오늘로 끝입니다.
6월도 일기 좋아서 열무김치님 안전 운전 해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그 격려로 열심히 다닙니다.

세상이 오염 됐다지만 아직도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들이 여전합니다.
봄 여름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결국 우리들의 삶의 바탕을 마련해주고 떠납니다.
그냥 우리들이 모르고 살 뿐이지요.

준서님네 옥상의 화분들이 무심하게 피고 져도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등불을 밝히시니까 꽃을 가꾸시고 또 꽃이 핀 목적을 이룬 셈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6월에 첫 시작 기분좋고
재수있는 활기찬 날 되시고
가시는 발길마다
운수 대통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름의 시작인 6월이 열렸습니다.
아름다운 6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저 꿀 풀처럼 달콤한 6월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운전하시며 주변의 풍경들을 늘 따뜻하게 보시는 것
마음은 절대로 나이가 들지 않아서 그렇지 싶습니다
늘 젋게 건강하게 지내십시요
.

제게 전하신 그 말씀이 풀 한 포기님에게도 그대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글 읽으면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굣길에 저 꿀풀을 많이도 만났었습니다
애들은 쏙 쏙 꽃송이를 빼어 꿀을 빨아먹는데 난 그걸 한번도 해보질 못했었어요

고개 마루를 넘어오다 보면
굵고 시커멓고 빠른 개미들이 막 달려갑니다 세상에서 지들이 제일 바쁜듯이요
그걸 집어들고 애들은 또 그 똥구멍을 입에 댑니다
오만상을 찡그리면서
그런데 난 그 짓도 못해보았지요

엄니한테 혼날것 같았거든요
풀숲에도 들어가지 마라
함부로 나비나 개미를 잡아들지 마라

울엄니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리신것 같았고
멀리 떠러져 보이지 않는 하늘 저 편에도 엄니눈이 매달려 내려다 보고 계신거 같았거든요


어리버리였어요
지금도 역시나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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