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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가을이야기 15

by *열무김치 2019. 10. 31.

 

 

 

 

 

 

 

 

 

 

 

마실 나온 가을볕

들마루에 앉아

도란도란 국화이야기 듣다가

달콤한 홍시에게 붙기로 하고는

 

갈 길 바빠도

할머니 간식

나도 좀 빼앗아 먹어야지

가을볕이 흐믓하다

 

 

장거리를 나갔다가 귀를 간지럽히는 가을볕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이미 서리가 내렸지만 아침 기세완 달리 유유해진 바람에게 자리를 양보한 늦가을 오후는 바래가는 단풍 색 만큼이나 차분했다.

"할머니 뭐하세요?"

"아이고, 이게 누구라. 그간  왜 그렇게 안 왔누?"

"예, 올 일이 자꾸만 줄어드네요."

"기냥, 놀러온다고 생각하고 오면 되는 기라."

고요함이 지키고 있던 들마루에 앉자 따스한 가을볕이 거들었다.

"요맘때 갈 빛이 보약인기라. 내가 딴긴데 하나 자셔보시게."

"오늘 하늘색이 참 좋네요."

장대가 닿지 않은 감나무 끝에 매달린 주황색 가을이 오수에 졸고 있었다.

"저그는 헐수없능 기라. 냅두면 먹을 놈이 다 먹제. 올 가을게는 작년같지않고마."

"올 농사는 괜찮았지요?"

"곤찮고 말구 할께나 뭐이있나.죄 부치야  손바닥 만 한 걸"

"강아지는 어디로 갔어요? 아 참 이제 강아지는 아니겠다."

"고것이 솔차이  개꼴을 했꾸마...그만 가뿌맀어."

"예?"

"차에 칭겨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짐장을 하고 나먼 마당게 나올 일도 빌로 없고 다리가 신찮아서 명년 해동이나 기달부야지. 기간에 또 오시나?"

"예, 또 와야지요.할머니 뵈러요."

"말이라도 고맙구먼."

 

제 마음대로 올라앉은 그곳의 가을볕을 싣고 되돌아오는 길

짧은 가을날 

부랴부랴 단맛을 채워가는 붉은 사과밭에 고운 노을빛이 시를 쓰고 있었다.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 옆에서 듣는 듯 정겹네요.
개 이야기에서 잠시 멈칫 했지만요.

늘 그렇듯이 사진 한 점 한 점이 시선을 붙들게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감정이 스며들게 하는 요술을 부리네요.

머물다 갑니다.
노인들만 사시는 시골마을이 참 많아요.
그분들에게 말동무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모두들 예외없이 그 길로 가야하는데..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와아~ 사과나무인가요?
저리도 풍성하게 열매가 맺는가보네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내것은 아니지만...
가을은 들판에 가면 이렇게 열매로 풍성합니다.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속에 정이 담겨있어요.

이렇게 가을이야기가 15편이나 올라왔는데..
뭣이 바쁘다고 이제사 읽습니다.
열무님의 가을이야기를 거꾸로 읽어나갈랍니다.
그래야 가는 가을이 덜 서운할 것 같아요.
조석으로는 겨울빛을 띠네요.
바쁘신 거 다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들러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오색단풍이 곱게 물든 산하에 아름다운 계절
시월의 마지막밤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이제 가을도 절정에 치달을것같습니다
아직도 못다한 가을맞이 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올 시월의 마지막밤은 춥지도 않고 단풍도 여전해서 예년같지 않습니다.
색 깊은 사진을 하시니 이 가을이 남다르시겠다 싶습니다.
사과 나무가 풍성한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가을볕을 쬐고 있는 할머니 모습에 친정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셔서 친정에 가보시지요.
가을볕에서 버들님을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사과 과수원의 사진은 이런 사진 본적이 없습니다.
사과를 곶감 만들 때 궤어 달아 놓은 것처럼 달려 있습니다.
조금 덜 익고, 더 익은 빛은 있지만, 다 같이 봄에 꽃을 피우고
다른 사과들이 떨어질 때도 야무지게 달려서 견디었겠습니다.
남은 날들이 아름다운 가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과나무가 볼때는 참 아름다운데...
저 많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나 나무도 후대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붉은 사과나무밭에서 한참이나 앉았다 왔습니다.
할매도 가을 단풍만큼이나
손등이 서걱 하시겠지요..
저도 홍시하나 먹고 프다요 ..
사과도 한 입 와작 베어물고 잡고요 ...쨥 ~
전 하나 얻어먹고 왔심더~
너무 적적해서 말동무가 그립다는 할머니.
따스한 가을볕이 좋은 친구라는 걸 느꼈습니다.
올해 사과풍년입니다.
사진한컷, 글 한줄한줄이 감칠맛 나는것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군요~
홍천 출사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설악산 공룡능선에 잘 다녀왔읍니다.
일박이일 동안 친구와 많은 이야기 나누며...
남다른 친구와의 산행이라 6번의 공룡능선 산행중 가장 즐겁고 의미있는 산행길 이었지요.
기온차 심한 깊은가을날에 늘 건강하시길~~

아..
공룡능선 사진 잘 보고왔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딱 한 번 올라봤기에 늘 아쉽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등정을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친구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등산을 하셨으니 사실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는 셈이지요.
하루하루 늘 즐거우시길 빕니다.
고운 노을빛이 시를 쓰고 있었겠지만
소설인 줄 알고 읽은 글이 다 읽고 나서 시인 것을 알았습니다.

마침내 감이 등장하고,
그 눈길이 정갈한 손길을 따라 시골집으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서리를 맞을 국화를 보았습니다.
더없이 좋은 가을입니다.

다니다보면 홀로 사시는 분,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겨울로 들어서기 전 따스한 가을볕이 보약이라는 말씀이 따스함을 넘어 가슴에 서늘하게 다가오더군요.
자주 가야하는데...
그게 점점 힘들어 집니다.
그러다 결국 잊히겠지요.
잊는다는 것이 가을색 만큼이나 아릿합니다.
언젠가 어느글에서 할매집 사진을 본것 같아요.
맞아요?

감만 보면 무조건 좋아죽는 국화향이
오늘은 또 국화꽃 한무더기 꺽어다 주셨음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생각해보니 요즘 우리 기쁨이 보러다니느라 꽃이 어딧는지 대체 정신이 없어요,
돌아서면 이쁜 손녀딸..꽃보다도 더 이쁘지만
오늘은...
사진과 올려놓은 음악에 가슴 서늘해집니다.. 이놈에 감성.
같은집은 아니지만 비슷한 곳입니다.
눈썰미도 좋으셔라.
요즘 단감, 대봉시 등 감이 한창이니 좋겠어요.
국화꽃이 좋아 국화향이라 하셨지요?

기쁨이
저도 손녀보느라 가끔은 정신줄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국화향 짙은 계절이니 좋아하시는 국화꽃 많이 맡으세요.
작은 텃밭에 여러가지 종류별로 많이 심어놓으셧네요.
배추,고추,아주까리-그래도 가을 국화를 잊지 않으셨네요.
가을 빛속에 가난조차 평화롭습니다.
홀로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농촌의 가을이나 겨울은 적적하고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가을거두미에 김장철이고 하니 겨울같지는 않지요.
계절따라 가난도 평회롭게 보일 수도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리운 이름
바로 할머니입니다

감나무 그림자 사이
진 감잎들 고향의 시입니다
가을과 함께 서서히 저물어가는 시대
가을이 져야 다시 봄이 오지요.
진다는 것 , 그리고 사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출발임이 분명합니다.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청도 운문사 경내에서
바라던 감나무 그림을 찾고

감나무 하면
바로 고향의 과일입니다
한편의 시같은 풍경입니다
사과나무에 꽃보다 더 고운 사과가 주렁 주렁
그만 빛이 납니다.
저 아름다운 빛도 농부의 수고가 뒤따른 결과겠지요.
꽃보다 아름다운 가을열매
아름다운 주말 맞으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평년 기온에 내주 금 토엔 5도, 6도로 추워진다는 예보...
쾌청하고 맑아 여행하기 적격인 가을날씨입니다,
벌써 11월이 시작 되었네요, 즐겁고 기쁜 나날 되세요~~~
올 가을은 예년보다 기네요.
덕분에 가을이 주는 아름다운 풍광을 더 바라보게 됩니다.
11월임에도 푸르름이 남아있으니 우리나라 기후가 많이 변했습니다.
고운주말 맞으세요.
글 속에 가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가을 볕과 할머니와의 대화가 정답습니다
가을 빛이 보약이라는 말을 귀담아 듣고 갑니다

가을볕 보약이라는 말 사실입니다.
겨우내 지내려면 햇볕을 많이 받아야한다는 말이 이해가 가니까요.
요즘 미세먼지로 얼굴까지 꽁꽁 싸매고 다니니까 더 수긍이 갑니다.
어르신들은 특히 더하시 싶어요.

시골엔 저렇게 홀로 지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금년은 감 풍년인 것 같습니다.
집근처 공원 입구에는 저녁마다 용달차에서 감을 파는데
5천원에 큰 거 열 개를 주더군요.
하루에 한 개씩을 먹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홍시가 되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마른 감도 오래두면 홍시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ㅎㅎ
남쪽나라 대봉감을 매년 사서 먹는데 감은 북녘보다는 아래지방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시골마을을 지나노라면 노란 가을을 달고 마치 그집의 전설처럼 서있는 오래된 감나무를 자주 보는데 공연히 차를 세우게 되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우리들의 가을정서가 아닐까 합니다.
집에 노트북에 먼지가 하얗게 쌓인걸 이제사 털어내고보니
다음 버번을 잊어버려 한동안 헤메다가 들어와 봅니다
출근 준비땜에 이리저리 노닐고 싶은데 나가야 하네요...
왜 이 글을 못봤을까요..
풍경이 넘 아름답네요...
역시 시골풍경이 쵝오네요...
핸드폰으로 글을 보고 쓰는가 봅니다.
저도 가끔은 그렇게 합니다만 시간의 제약상 주로 밤시간에 하는 편입니다.
오랜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쓰지않으면 비번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내용을 다 잊어버려서 그것도 일입니다.

핸드폰으로 인해 시력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없어선 안되는 존재가 됐으니 각종 sns 활동도 쉬운일은 아니지요.
출근하셨을텐데
좋은시간 되세요.
뭔가 하나 꽂히면 그 하나밖에 모르는 얼띠기랍니다
컴으로 할땐 컴만하다가
핸펀 만지다보니,
책 한장 채 못 읽고 또 핸펀을 만지게 되네요
컴 갑자기 쓰려니 자판도 헤메고
어이없어 웃음이 납니다
잠을 통 못자서 눈이 십리는 들어간듯합니다
편안밤 되세요
전 이제 출근을 ᆢ
갈볕이 따사한 늦가을 시골 정경에 할머니와 도란 도란 하심이 정겹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이젠 외롭지요. 기력도 쇠하시고....
그래도 잠시 말벗을 해드리니 화색이 도는 할머니 이시네요
담에 할머니 뵈러 또 올께요....말이라도 고마와 합니다
가을볕이 정말 흐뭇해 합니다 ^^
외곽지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마을에 사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8~9순이고 그분들이 가시면 어떻게 되나 걱정도 되는.
한 집에 식구들이 열명 가까이 되던 그때도 먹고 살았는데 먹성이 풍부해진 지금에 그 반대가 되니 드는 생각입니다.

갈빛이 지면 시골마을은 적막강산이 되지요.
마을을 드나드는 버스도 혼자, 가끔 가지만 저도 혼자입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마음이 저립니다
누군가 찾아오면 저리도 반가이 맞으시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촌 풍경이 남의 일 같지도 않고
부모님도 늘 누군가 찾아오면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못가보니 죄송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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