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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6월에 서면**

by *열무김치 2018. 6. 11.

 

 

 

生의 정점

 

사람도 계절을 닮아 저렇게 화려한 날이 찾아든다.

화려했던 날들은 기어이 속내를 숨기었다가 어찌할 수 없는 날에 이르러 불쑥 손을 내민다.

비로 서 지나간 날은 아름다웠노라는 고백을 받아내기 위해.

 

 

 

 

 

 

 

풀꽃반지 만들어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주면 뭐라고 할까나.

사랑도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것이 동승해야 빛이나는 시대다.

들꽃 한 송이로 감동을 주고 약속이 되던 영화같은 그 날.

 

 

 

 

 

 

 

 

 

 

 

떠날 때는 말없이...

바람으로 가거라.

붙박이 거리의 꽃도 예쁜 날 사그리면 냉정하게 돌아눕는다.

하늘이 쓴 교과서

 

 

 

 

6월의 시네요.
아파서 누워 지내다가 오늘은 일어나고 싶네요.
아픈후에 처음으로 남편에게 아침커피를 주었어요.
어쩜 내남편이지만 할줄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어요.
미국수퍼에서 사온 통조림을 뜯어서 제게 주면 어떨게 그 맛없는것을 먹을수 있었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꽃도 제데로 못본체 지들끼리 많이 자랐더라고요.
누구나 양귀비꽃처럼 예쁜 티를 내던 과거가 있었겠지요.
젊음도 정점이 지나면 저리 떠나갈 준비를 언젠가는 해야되는 것이군요.

저는 지금 뒷마당에 나팔꽆 분꽃씨를 심었답니다.
넝쿨타고 올라가 언제 꽃이 피겠지요.분꽃은 어릴적 추억의꽃이고요.
나팔꽃 분꽃을 직접 심으시는군요.
이국이라 그곳엔 그런 종류의 꽃은 없으리라 여겼는데.

장마철이라 날씨가 변덕이 심합니다.
다행인 것은 그 덕분에 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답글이 늦었네요.
화려 했던 시절이 있다는 것은 다행인 입니다.
뒤돌아 볼 때 그 시절이 더 아름답지 싶습니다.
아래 사진은 정말로 떠나야 됨을 알고 부산스러워 보입니다.
한 때는 색 고운 시절이 있었는데.....

저는 클로바꽃 밭에서는 늘 전체가 떡잎 없는 꽃일 때는 활짝 핀 꽃대궁이 몇개 되지 않고, 피는 중이고,
피고보니 옆에 옆에는 딱이 진다고 할 수도 없이 마르고 있는 모습이고,
헤집어 청춘의 클로바 꽃을 찾아 보아도 귀하게 여겨지지도 않고,
딱 우리네 인생의 후반기 모습 같아서 쓸쓸 했습니다.

사진 3장의 각기 다른 스토리가 읽혀 집니다.
그런 일이 있기나 했을까 싶을만큼 행운의 크로바를 찾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얼마나 심심했으면, 아니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없었으면.
휴대폰 들여다 보는게 낙이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들에겐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때가 순수했던 것으로 여겨짐은 우리들 마음에 공간이 남았다는 증거겠지요.
평범한 것들이 여기 이 블로그에 들어오면 비로소 제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입니다.
그걸 진가(眞價)라고 하는 것인지,
'생의 정점' 혹은 '화려한 날'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가는 길들이 아쉬울 뿐입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눈 떨어지면 마주치는 밥상의 된장찌게 같은 모습들이 훗날의 개인들에겐 진가로 돌변하겠지요.
만나는 것들이 대부분 이런 것이니 얘들에게 특별함을 부여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풀꽃 반지를 선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한참을 상상해보면서 혼자 지긋이 웃어봅니다
저역시 떠날때는 말없이 바람으로 가렵니다
하늘이 쓴 교과서에서 또 배웁니다.
떠날때는 말없이~ 구차한 변명하지 않기!
지나간 날은 모두 아름다웠노라고... 저도 그렇게 얘기하며 살수 있기를...
첫째 사진은 무슨 꽃입니까???
양귀비 꽃은 참 예뻐요.
하늘하늘~~~~~~

그리고 토끼풀꽃은 지금도 보면 소녀적 시절이 생각나서
꽃반지를 만들어 끼고 싶어지지요.

늘 감성을 자극하게 만드는 음악에 흠뻑 빠져듭니다.
사진 한장 한장이 의미 있습니다.
이잰 내 나이도 삶을 정리하며 살때인듯 새삼 더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저는 그럽니다
난 그 때 그렇게 아팠고
난 그때 그렇게 힘겨웠고
난 그때 잘 버텨냈다고
물 흐르듯이 흘러 다행이 오늘에 왔고
오늘 이 숨 쉴만 한 것도 밑거름이 되어
내일은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언제나 양귀비 같은 색고운 시절이 올까나요..
언제나 그 날은 즐거웠다고 고백 할 수 있으려나요..
그 언젠가가 곧 돌아 올 것이므로
지금 열심히 감사를 이어 봅니다.

이것도 감사하고
저것도 감사하고
여기가 양귀비꽃 색 같은 자리 맞으려나요...
지나고 돌아 봅 참 입니다.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와 닫네요...
하늘이 쓴 교과서라는...
올 때와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것일테지요...
마지막 사진에서 한참을 머뭅니다
딱 내 시기구나 여겨져서요
저애들은
영근 씨라도 남겨지는데 난 무언고 자책도 되네요

순진무구한 세월이 내게도 있었는가 되돌아 봅니다
육이오때 국민학교시절
담임선생님이 당직이시면 저녁 먹은 우리들은 몇이서 학교로 올라 갑니다
한참을 떠들다 오느라구요

그때 보았던
에일수 없이 수많던 별 들
하늘 가운데를 흐르던 은하수
귀경하고 부터는 그 모습을 다시는 보질 못하였어요
그리움이랍니다
학교로 오르던 맞은편 메밀밭
싸늘한 보름달이 메밀밭에 내려 앉으면
걸음을 떼어 놓을수가 없었구요
멍대리기로 서 있었던거 같아요

칠월입니다
어떤 노래로
우리를 또 감동시키실까 궁금하고 기대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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