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산면 서천리 제이드가든 수목원
살아가는 일이 모두 고만고만해서 거의 정해져있다시피한 생활의 울타리를 벗어나기가 만만치 않다.
내일은 좀 달라지겠지, 분명 좋은 세월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커다란 양말을 걸어놓는 아이의 심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기대는 자로 잰 듯이 우리를 설득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말은, 염치를 모르는 세월과 타협하다가 어느 날 낯선 모퉁이에서 무채색으로 서있는 자신을 발견했을때도 결코 낯빛을 바꾸지 않는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았노라.
그래도 헛헛함은 여전히 남는다.
그러함으로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보려 하고 또 떠난다.
떠나간 곳 어디에서 잃어버린 내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곤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을 손가락으로 꼽아보며 남아있는 공간을 저울질한다.
그래, 모두 뒤로하고 떠나자.
다람쥐 쳇바퀴도는 생활의 아내와 억지로 시간을 내다.
두 분의 식사를 챙겨놓고 집을 나섰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홍천 강변을 따라 춘천 남서면 어느 산골짝으로 들어가다.
호적한 산속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수목원의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두고온 생활의 근심들을 내려놓게 만들다.
여간해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내가 폰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풍경을 재며 밝게 웃다.
역시 집을 떠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다니...
나라는 사람도 참 딱하다.
풀섶의 색바랜 들꽃이 아내의 모습으로 다가오다.
영화 촬영지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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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순천생활 다음달 하순이면 이제 만 1년이 됩니다.
그간 여기서 한 건 오직 건강을 위해 움직이는 건데 결과는 썩 자신이 없군요.
늘 건강하십시오.
- 청청수 배상 -
70이 넘으니 엄마도 할머니가 되셔서 9십이 넘으신 할머님을 케어하기가 힘들어 지셨어요.
결국 치매가 심해지셔서 요양원에 모시고 나오던날 아버지가 구석에서 울고 계셔서..
그런 아버지를 보며 우리 딸램들 모두 울먹울먹..ㅜ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기시고 해마다 수술을 하십니다.
평범한 모습을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모님께 외출기회를 자주 만들어 드리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상황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요즘 날씨가 덥죠..장마 철이라고 해야 하나요..흐린 날이 만죠..
열무 김치님 행복한 여름 되시어요..
매일 보던 일상에서 벗어나서 멀리 한번씩 갔다오면
그래도 일상으로 견딜만하게 다시 복귀하게 되나 봅니다.
왜 저는 모르느냐면 제 막내때문에 어디 여행다닐 처지가 못됩니다.
벌써부터 그런 일에 신경 안쓰고 자신을 그런 면으로는
생각도 안하고 살아서인지 저는 제 주변에서 쉼을 얻습니다.
초록숲에 제 영혼을 맡기고 숨을 쉰다거나 파란하늘을 넋놓고 입 벌리고
천장 창문을 통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 본다거나 하면서 하늘을 들여 마십니다.
하늘에 구름이 떠내려 가는 것을 바라 보는 것엔 싫증이 안납니다.
일찌기 그런 생각을 안하고 살아온 저하고 다른 사람은 다르다는 것도 잘압니다.
내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살아온 날들에게서 오늘도 하늘은 맑습니다.
열무김치님 내외분,두 어머님 누구에게 맡기시고,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하시지요?이를테면 미국도 좋고....
여행이 좋지만 그럴 환경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 많거든요.
그동안의 일기들을 쭉 읽으면서 푸른하늘님의 일상을 들여다 보고 느끼고 배우는 점도 많답니다.
권면의말씀 감사합니다.
아이고~.저같은 위치에 있으시지도 않은 열무김치님께서는
저같이 사시지 말고,돌아 다니실수 있으면 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요.
여전히 도울 일 있다고 이야기 하고 가셨나요?
아내분께서는 차라리 포기하고 사시겠지만, 보시는 열무김치님 맘이 늘 쨘 하셨지 싶습니다.
모친만 설득이 되면 반찬 해 놓으시고 1박2일이라도 가실 수 있지 싶은데, 그 일 도울 형제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면
쨘한 맘으로 보게 되지 않겠지요.
그래도 남편이 배려 해 주는 것이 있어 속으로 한은 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런 뿌듯함도 있으니 지난 세월이 헛 세월은 아니셨을 겁니다.
자식이 울도 못 되는 세상이기는 해도 엄니께서 두분 할머니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것도 보아 왔고,
아버지 그런 엄니 생각해서 집 일도 도와 주시고, 바람 쏘이러 일 핑계대고 같이 나가시는 것도 알고 있으니,
마음의 의지는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너무 맘 쨘~ 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 넘치도록 좋은 환경이라서 친정 부모나 시댁 부모님 맡아야 할 책임까지 없게 호의 호식으로만 살아 온 사람들 중에서는
자식 때문에 정말로 걱정인 가정도 많습니다.
그 속이야 시부모님 모시는 것과는 비교 될수도 없는 맘의 아픔입니다.
[비밀댓글]
1978년도부터이니 이렇게 산지도 근 40년입니다.
아버지 아흔에 돌아가시고 아내의 몫이 좀 덜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머머니가 오시게 되면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처가쪽 자식들이 끌끌하니 여전하고 사는것도 괜찮은데 아내가 또 짐을 져야하나 하는 다소 속좁은 생각 말이지요.
그동안 여러쪽으로 처가와 대화를 시도해 보고 노력을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처남 처남댁이 사람들이 좋은 편인데 부모님과 사는일은 별개인가 봅니다.
아내도 저를 믿고 오랜간 자기몫을 감당했는데 저 역시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아내의 말대로 따르긴 했는데 ...
어쨌든 두 어머니께서 큰 고통없이 잘 지내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와서 처가쪽에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도 결국은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서 제가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자기 편하려고 산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게 무슨 특별한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말씀처럼 아이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아내에게 잘 하니까 좋습니다.
자식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은 집들이 많지요.
저역시 아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하니까 그걸로 우리가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내의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는것입니다.
당장 매 끼니 식사를 빠트리지 말아야 하고 거취의 흔적들을 치워야 하므로 그게 제일 걱정이 됩니다.
해서 저역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도와 줍니다만 제가 밖으로 나가야 하니 한계가 있습니다.
퇴근 후 제가 두 분을 모시고 나가려 애를 씁니다만 점차 거동이 불편해 지시니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저보다 살아 온 날들이 많으신데다 경험으로 비추어도 어른이시고, 그동안 나눈 글들로 제법 가까워졌다는 믿음으로 이런 답글을 쓰지만
준서님에게도 그렇고 아내에게 미안하기 짝이없는 일입니다.
겨우 해줄 수 있는게 핑계대고 밖으로의 외출이라니..
이제 전같지 않은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그러지 않으려 해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블로그 이웃에게 사랑의 빚을 집니다. [비밀댓글]
친척 같으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나눈 대화로서가 아니고, 포스팅 글 속에서 나오는 열무김치님의 진솔한 삶의 모습에서
그리 느끼는 것입니다.
저는 군살 하나 없는 몸매라서 늘 바쁘시긴 하나 타고난 몸매까지 미인이시다 싶었는데, 몸이 자꾸 약해 지신다면
열무김치님께서 애가 쓰이시겠습니다.
집안 일도 도와 드린다 하니 그나마 주말에는 조금이라도 쉬실 수 있으시겠고, 떡가래도 여자들보다 더 잘 써시던데,
어머님께서 잘 허락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그 이해를 얻는 것은 고개 넘는다고 생각하시고, 주말에 한 끼는 열무김치님께서
음식을 하시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싶습니다.
요세 요리 프로그램 인터넷 검색해서 적당한 것 하나 정해서 해 보시면 잘 하시지 싶습니다.
건강도 고비가 있어서 그 고비 잘 넘기면 건강해 집니다.
이해 해 드리고 모친 눈치 않보고 내어 놓고 아내 도와 주고 그렇게 건강 챙기면서 살아 가시면 건강해 지실 것입니다.
저도 30대에 동네에서 즈그 인간 않되면 (준서에미) 알라 불쌍해서 어쩌노? 라고 동네 어른들께서 걱정을 하셨던 적도 있습니다.
[비밀댓글]
아, 음악이 흐르는군요.
고교 시절, 까까머리 몇 명이 앉아서 어떤 여자와 결혼할 것이냐를 토론했습니다.
결론은 양희은과 같은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믿지 않겠지만
후덕하고 청조한 얼굴의 양희은은 우리들에게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하면
그 아이들은 믿지 않습니다.
이렇게 뒤돌아보니... 흘러온 세월이 참 빠릅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분의 청아한 목소리도 한 몫 했으니까요.
군대시절엔 야심한 밤 경계근무를 서는 막사에서 성우 고은정씨의 음성을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지요.
당시 고은정씨는 군인들의 연인이었습니다.
6월들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길거리에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또 제한급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모두들 걱정을 하고 있어서 물부족국가라는 말이 실감이 가는군요.
반대로 남녁은 너무 자주 내려서 탈이라는데...작은 나라가 아니예요.
마음이 돌아갈 곳은 이런 곳이다 싶기도 합니다. 그게 기대이고 희망일 것입니다.
좀 우중충한 이야기를 하면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인용해주지만 그게 무슨 위로가 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뜻하여 좋은 시간이 자주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모처럼 두분이 좋은 시간 갖으셨네요.
그럼요. 집생각일랑 잠시 잊어버리고 때론
둘만의 시간을 마련해봄직도 좋을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내분을 끔찍하게 사랑하신다는 것이
저 풀섶의 빛바랜 들꽃에서 느껴지네요.
마지막 사진, 영화촬영지 벤치에 앉아계신 사모님이 진짜 영화배우 같으세요!^^
배경음악은 '일곱 송이 수선화'지만, 사모님은 분홍색 접시꽃을 모자로 쓴 해바라기 같아요.
수선화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러주는 열무김치만 바라보신 '열바라기(?)'시겠지만요^^*
혹시 어쩌면 프로포즈 할 때 양희은 노래 부르시면서,
'열무김치만 잘 담가주면, 평생 암말도 안 하고 살게!'라고 고백하신 건 아니겠지용?^^;;;;;;;;
프로포즈하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주진 않았지만 연애하면서 노래는 많이 불렀답니다.
대부분 후회 한다지요.
그때 저 빌어먹을 노래만 아니었어도 저 인간을 만나지 않았을텐데...
세월이 웬수여~~
요즘 연로하신 어르신들 모시는분 흔치 않습니다..
그래도 열무님의 아내사랑이 극진하시니..사모님도그마음 아시겠지요..
위에서도 어느분의 댓글처럼 일박이일이라도 친척분께 부턱하고 여행을 다녀오심 좋겠어요..
가능하면 외국여행이라도...
저희 어머님은 ....
혼자사는 여동생이있어 극진히 모시는데..
가끔은 저희집에서도 한달이고 두달이고 계실때도 있습니다..
헌데 저희 어머니보다 제가 더~ 골골 합니다..
주로 동생집에 계시는데 그래서 전 늘~동생한테 죄인입니다..
저도 그길을 가고있지만 백세시대..꼭! 축복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무님 전화를 제대로 받지못해 죄송합니다..
조만간 제가 통화가능하시냐고 문자 넣고 전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밀댓글]
김치님 멋진 노래 한곡 불러드리지 그랬어요
사실 저도 이번 부산 여행에서
을숙도를 가니
평일이라 그 넓은 곳에 우리 부부밖에 없는것 있죠
그래서 성가대 할때 실력 발휘해서
성가 한곡 불러드릴께요 하고 불렀는데
세상에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가사가 생각이 안나는 거예요
두곡 시도하다가 말앗어요
그러고 보니
담에 저도 여행 가면 미리 연습해서 가서 불러야겠어요
어쩌면 가장 쉬운일인데
어쩌면 가장 소중한 시간인데
무덤덤이 놓치고 살아지고...
그럼 안되지나요.
사진 속 폐튜니아꽃 보다도
낮달맞이꽃 보다도
더 고운 여인입니다.
그 옆에 같이 앉으셔서 셀카를 찍었더라면 더 멋진 풍경이
됐을텐데요 ㅎ
그 점이 딱 아쉬운 사진입니다 ㅎ
풍경도 좋고
부부애도 좋고,
사람도 아름답습니다~~
또 마음을 읽을줄 아는 고운 시인같은 남편이기도 한 열무님.
수채화같은 모습의 나들이네요
일박이일 또는 어디 외국 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저런날이라도 가끔씩 있다면..그로서 숨 쉴수 있다 하겠지요?
제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 드리고 싶네요.
아주 잘하셨어요
아름다운 곳으로 두분이 나들이가셨었네요.
저도 몇년전에 남편과 제이드가든에 갔었어요.
유럽풍으로 꾸며진 멋진 곳이라고 해서 갔었는데
그날 날씨가 더워서 그랬는지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입장료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그런데 이렇게 열무김치님의 멋진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껴집니다.
알콩달콩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보기좋으십니다.
저도 다닌 곳은 많은데 정리도 안되고 한참을 포스팅도 못하고 있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는 핑계로 그저 매일 핵핵대며
부질없이 아까운 시간을 죽이고 있네요.
더위 드시지 말고 건강하세요.^^
말씀처럼 입장료에 비해 소문이 더 났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아기자기한 오솔길들이 괜찮아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엔 더없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촬영을 하기엔 보이는 풍경들이 한계가 분명하던걸요.
갈바람 불거든 그동안의 사진여행 천천히 올리시면 되지요.
저도 요즘은 연일 헥헥대며 다닌답니다.
참..
따님의 책은 천천히 다 읽었고 제 나름대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글을 잘 쓰던데요.
표현력이 참 좋았구요.
요즘의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 ,고민등을 캡쳐할 수 있었습니다.
덥더 덥다를 연발하지만 여름이 뜨거워야 가을이 풍성합니다.
이제 이 더위도 보름안팎 설치고 나면 갈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전 추운 것 보다는 더운 게 더 낫습니다.
겨울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려고 합니다.
오늘 복날인데 뭐 드실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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