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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고등어를 구우며

by *열무김치 2015. 10. 16.

 

 

 

 

                                                                                                            고등어를 구우

                                              

                                                                                                 마누라 집 나간 날

                                                                                 청승스레 고등어를 굽다.

                                                                               

                                                                                 장날 해거름

                                                                                 기껏해야 쩐 고등어 마린데

                                                                                 싱겁게 키만 훌쩍한  미루나무 아래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땅거미와 함께 돌아온 아버지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붉었다.

                                                                                 허리춤에 매달린 아버지보다 더 반가웠던 시커먼 생선 두 마리

 

 

                                                                                 구죽하니 비가 내리고

                                                                                 산안개  멋 적게  내리는 나지막한 초가에서

                                                                                 꿈에 떡맛보기로 고등어를 굽는 날

                                                                                 꾀죄죄한 남매들은 정지깐이 잘 들여다 보이는

                                                                                 찌그덩한 툇마루에 죽치고 앉아 코를 실룩거렸다.

                                                                                 시커먼 보리밥에 고등어 대가리는 놋그릇 긁는 소리로 금 새 숨어 버리고

 

                                                                                 머리꼬리 자르고 반 잘라요?

                                                                                 아니, 아니요.  머리도 주세요.

                                                                                 어두일미는 무슨

                                                                                 입맛만 살아남은 쫀쫀한 영감이 되어 가는 게지

                                                            

                                                                                 비오는 날

                                                                                 온 마을을 뒤덮던 그 비릿한 입 다심을  당신이 알리가 없다.

                                                                                 대가리 반쪽으로 고봉 밥그릇 뚝딱 비우던 애절했던 눈빛을

                                                                                 

                                                                                 아유, 이 냄새

                                                                                 고등어구이는 이게 탈이야.

                                                                                 배부른 호들갑에 슬픈 고등어

                                                                                 다시 바다로 가고 싶다

                                                                                 아주 먼 옛날 소년을 따라가고 싶다.

                                                                                

 

                                

 

 

             

와- 고등어가 맛있겠네요.
저희 냉장고 냉동실에서 꿈꾸고 있는 고등어도 구워먹어야 겠습니다.
예전에는 아버지들이 장에가서 자반고등어를 사들고 오셨지요.
냄새난다며 호들갑을 떠는 사치는 요즘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지요.
호호호... 고등어가 바다로 다시 가고싶다는말에 웃음이 납니다.
요즘 세대는 고등어를 잘 먹지 않는 편이어서 고등어에 대한 사랑이 구세대 같지 않습니다.
못 먹고 못 살때 고등어는 그야말로 구세주나 다름없었지요.
한국사람들에게 고등어를 뺀 살림살이는 상상할 수도 없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생선의 왕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시는 그림이 되어 준서할미 머리 속에 그려 집니다.
그 시절은 오일장을 드나드는 것은 엄마들 보다 아버지들께서 하셨지요.
그리고 오일장을 가시면, 국밥집에 앉아서 국밥 놓고, 밥 말아 배도 채우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인근 동리의 친구들과도,
매일 얼굴 맞 대면하는 동네 친족간도 알미늄 주전자에 막걸리 놓고 국밥을 떠 먹는 것으로 안주 하시고들 술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늘 고달프게 살아도 늘 살림은 늘 양식 걱정 해야 하고 하는 생활을 내려 놓아서 풀린 것인지,
집으로 돌아 오시는 길에는 얼굴에 취기가 남기도 하고, 맘에만 취기가 남기도 한 그런 날이였어도,

노 부모님 모신 분들은 소금에 절인 생선이 오래 되어서, 고등어 생선살이 타박 타박 할 정도의 한손(두마리)를 사서 가져 오셨지요.
그 시절생선 비린내가 어디 싫어 할 냄새였습니까? 비린내 나는 넘의 살은 맛만 있었고, 한 점이라도 얻어 먹는 날의 아이들은 너무도 좋아서
밥 다 먹고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남아 있었지요.

그 시절이 그려 지는 시 잘 읽었습니다.
동 시대를 살아 오셨으니 댓글에서 절절한 느낌이 묻어 납니다.
지금은 머리와 꼬리를 자르지만 당시엔 머리까지 참 알뜰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예전 소금에 푹 절인 고등어를 먹는집은 없을거예요.
소금에 얼마나 절였는지 고등어 한 두마리에 묵은지나 시레기를 넣고 큰 솥에 고등어국을 끓이던 어머니 모습도 떠오릅니다.
당시 집집마다 아이들이 대여섯명은 족히 되었는지라 그 방법밖에 없었다는 슬픈 생각도 듭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옛날이야기나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네요.
고등어 구이가 맛있어보여요.
옛날에 지푸라기 꾸러미에 달랑달랑 고등어 사들고 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하하..
맞아요.
지푸라기에 머리를 동여매서 꿰차고 왔지요.
그것도 소금에 푹 절인...
요절한 그 시인이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아유 이 냄새"
그럴만도 한 생선이죠. 먹고 나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아니 그 정도는 참자고 합니다. 건강에는 제일 좋다고 하니까요. 우선 살아야 하니까요. ㅎㅎㅎ
그러고보면 온갖 것들이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요절한 그 시인이 누군지 알겠습니다.

저의 집도 고등어를 구으면 냄새 난다고 주방문을 열어놓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줄기차게 고등어를 구어 먹습니다.
요즘 브랜드를 자처하는 고등어에 일본산을 기피하다보니 어느날 스타가 되어버린 노르웨이 고등어가 상한가를 치고 있지요.
얼마전에 딸아이가 노르웨이를 다녀 왔는데요.
그곳에서도 노르웨이 고등어가 유명하냐고 하니 구경도 못했답니다.
아마 노르웨이 국민들은 고등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국산보다는 기름기가 더 많아서 한국사람 구미에 맞는 편이라 노르웨이 어민들이 춤을 출지도 모르지요.
냄새는 심하지만
산골이었던 구미 선산에서 먹어본 생선이라곤
정말 고등어 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제일 맛있는 생선이 고등어죠
안동이 내륙이면서도 고등어가 유명한 걸 보면 구미도 같은가 봅니다.
아시아권 중에서 고등어를 가장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한국이랍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니 세상바다의 고등어는 우리가 다 맛보는게 아닐까요.
장작불에 구워야 냄새도 없고, 맛있지요
ㅎㅎ~
장작불에 구워 먹을 수만 있디면 정말 좋지요.
장작을 때고 난 뒤 그 숯불에 지글지글 구우면 일반 화력에 구운것보다는 감칠맛이 더 납니다.
참나무 장작숯에 구어먹던 기억이 ...
어릴적 제일 맛있던 생선은 꽁치.. 지금 제일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
다른생선은 머리속에 잘 떠오르지도 않는군요..^^
사진속 고등어도 참 맛있게 생겼읍니다~~
경상도나 강원도 내륙은 꽁치나 고등어, 오징어, 전어 등의 생선을 쉽게 접할 수는 없었지요.
오죽하면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 했겠습니까.
고향 문경에서 어릴때 생선을 얻어 먹기가 참 힘들었는데 충주로 이사를 오면서 고등어를 먹은 기억이 납니다.
당시 경북 문경은 정말 오지였습니다.
아주 먼 옛날 소년을 따라가고 싶다
아린글귀에 저도 아립니다

원피스가 꿈에서라도 좋으니 한번 입어보고 싶었던 그 소녀를 위해서
지금 저는 거의 매일 원피스만 입습니다
가실님께 원피스는 마치 실과 바늘같은 존재처럼 보입니다.
처음엔 왜 그옷만 입을까 하고 궁금했지만 이젠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가끔 바지도 입어 보시지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도 고등어 구이를 좋아합니다.
부산에는 '고갈비'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고등어 갈비....
고등어를 팬에 구워서 위에 양념간장을 뿌려 먹는 음식인데
학생시절 모두들 돈이 없는 관계로 값싼 고갈비를 안주로 막걸리를 먹곤 했습니다.
만취하여 구토를 하면 그 비린내가 사방을 진동시키곤 했습니다. ㅎㅎ
저도 그말을 들어본적이 있어요. 고갈비..
처음엔 아주 귀한 음식이름인줄 알았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아주 평범한 서민음식입니다.
강원도에서 고갈비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막걸리와 고등어..
좀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청춘시절에 고갈비 안주삼아
막걸리를 자주 마시고는 했지요
지금도 남아있는 인사동 초입에 있는
집에서요
그시절이 그리워지네요
막걸리에 고등어를 먹는 경우가 많았군요.
보통 막걸리에 김치나 전 등을 안주로 먹는데 고등어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셔 본 경험이 없어서 생소 합니다.
제 살던 시골에 가면 옥수수 동동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는데 가끔 사와서 마십니다.
달콤한 맛에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마시다가 어느 순간에 취기가 돌아 휘청거리게 되지요.
이때 안주가 민물고기 졸인것인데 요즘 가뭄으로 잡을 수가 없어서 에전에 잡은거 아껴 두었다가 막걸리 마실때 먹곤 합니다.
어릴적 추억으로 마구 달려갑니다
예전 후암동 살 때에 엄마가 늘 가는 고등어와 아지만 파는 생선가게가 있었지요
엄마가 석양무렵 시장에 심부름을 보내면 냅다 달려가서 고등어 한손을 사오곤 했습니다
연탄불위에 지글지글 굽는 소리에 엄마 아직 멀었어 하면서 달겨들든 삼남매였습니다
희한하게도 가스불에 굽는 고등어보다는 연탄불이 더 낫더군요.
시골 살때는 장작을 때고 난 숯불에 고등어를 굽곤 했는데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굽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가 아주 환상적이었지요.
아지라는 말을 들으니 아울님이 같은 공감세대임을 느낍니다.
고등어와는 좀 다른맛이 나는 아지..
저도 진짜 이름이 전갱이라는 걸 오랜후에 알았습니다.
전갱이 맞습니다 ㅎㅎㅎ
처음 보는 시입니다. 어머니는 고등어를 냉장고에 두셨나보다...라는 김창완님의 일상에 대한 시 같은 고등어는 기억이 나는데요.
언젠가 어머니 같이 나온 프로 있었는데...어머니와 고등어의 주인공인 어머니는 고등어 안드신다고 해서 헐...하면서도 참 시적이구나...창의적이구나 했었죠...서울대 출신으로 기타도 대학가서 배웠다고 했는데...얼마나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고...후배들이 헌정음반을 만들 정도이니요...요즘 연기도 잘하시구...주말 잘 보내세요.
제가 블로그에서 끄적인것이니 그럴 수 밖에요.
김창완씨의 그 노래는 저도 자주 부르곤 했습니다.
참 독특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고등어를 뺀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비가 내리는 시월말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 열무김치 선생님은 시를 쓰시는군요. 블로그 이름도 열무김치라서 한번 들으면 절대 안 까먹을 닉네임이라 좋습니다.
고등어에 대한 시를 잘 읽었어요. 생선 중에서는 고등어가 식사재료로도 시제로도 가장 인기있는 것 같아요.
비싼 갈치는 (까칠)한 가시를 발라먹기 성가시지만, 고등어는 두툼한 살을 내어주니 어심(漁心)이 후덕합니다.(인심은 좀 그래서(ㅋ))
반갑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아니구요.
열무김치라는 닉은 제가 열무김치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살수있는 고등어.
어린날에 참으로 머나먼곳에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한 주 열어 가세요.
감사 합니다.
'배부른 호들갑에 슬픈 고등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네요!! 저도 고등어 구이랑 열무김치 좋아해요~~ㅎㅎ
청량고추로 담은 파란 열무김치도 맛이 좋잖아요!^^; 이제 가을 무가 나오는 계절이라 커다란 깍두기가 일품이겠지만요.
고등어생선으로 얼마나 많은 얘기거리를 꺼내게 만드시는지
열무김치가 잘익어서 맛있어서 다들 ....입맛을 다시는 중이십니다.
한분 한분 댓글들이 너무 훌륭하십니다.
다들 고향으로 돌아오셔서 추억을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면 고등어를 빼고 말 할 수 없지요.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고등어를 더 먹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존속하는 한 이 인연은 영원하지 싶습니다.
마음에 닿는 댓글 감사 합니다.
열무김치님.
언덕님과 파란편지님 블러그에서 자주 뵈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마실 왔습니다.
이 고등어 시가 열무님 작품인가요?
너무나 좋아서 고등어 구이와 고봉밥을 먹듯 입맛다시며 '
몇번을 읽습니다.
즐겨찾기 추가 합니다. ㅎ
반갑습니다.
찾아주시니 이렇게 좋을수가요.

블로그에서나 끄적거리는 하찮은 글입니다.
이웃분들이 보아 주시면 더 바랄 게 없지요.

감사 합니다.
자주 뵈어요.

어린시절 고등어 맛과
요즘 고등어 맛은
전혀 달라요.

빈곤했던 저의 유년시절 고등어는
가족중 누군가의 생일날이어야만
맛 볼수 있는 금태두른 유일한 맛이었답니다.

아직까지 그 어떤 맛도
그 시절 고등어 맛과 비교 할수 없네요.

아침식탁에 냉동실에 얼려둔 자반을 올려냐 겠구나..
문득 생각났습니다.ㅎ
블로섬님이 댓글을 다셨는데 시차가 있다보니 이제서야 몇편을 댓글을 봅니다.
감사 드리구요.
비슷한 시대를 사신분이라 그런지 굳이나 설명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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