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청결고추축제장에서
공짜 점심
고추를 사려고 고추 축제장 에 갔다.
싸게 산다고 조르는 아내 말 듣고 달려간 왕복 300 여리
斤 에 8,000원 10,000원이 싼 건지 비싼 건지는 관심 없고 배에서 나는 천둥소리
그냥 집 근처 시장에서 사지 여기까지 올 게 뭐요. 배 고프게시리
소머리 국밥집에 자리를 차고 앉아 메뉴판을 본다.
국밥 두 그릇에 감자 전 하나요.
땀 씻던 아내가 무릎을 친다.
아이고 참, 오던 길에 비빔밥 공짜를 잊었네
주문 취소요
황급히 나오는 뒷통수에 소프라노가 따라 나온다.
비빔밥 500인분
아침부터 늘어 놓았다는 빛 좋은 나물들이 가을볕에 윤기나다
오가는 이 입맛 다시며 간섭질이다.
언제 주는 거요?
길게 늘어선 사람들 틈으로 용감한 아내가 나를 들여 밀었다.
사람들 틈 에서 얻어온 비빔밥 두 그릇
아내의 밥그릇은 고봉이다.
이런 건 길거리에서 퍼 먹어야 제 맛이지
고관대작도 삼시 세끼는 별 수 있나
먹어야 양반인 것은 예 나 지금이나 똑 같다네
길바닥에 앉아 먹는 가을 비빔밥
염치와 체면은 큰 밥숟가락에 딸려 넘어 가 버렸다
기어코 얻어 온 배추 겉절이
어머나, 이렇게 맛날 수가
허공을 향해 웃는 아내의 입과 눈이 행복하다
저런 눈빛을 언제 보았을까
가을마당에서 공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의 눈빛이 한결같다.
만원은 굳었네
고추도 싸게 샀고
가을 하늘도 거저잖아.
고추부대를 싣고 집으로 오는 길
공짜로 얻어먹은 비빔밥은 오는 내내 거드름을 피웠다.
너도 평생 살면서 인간구실 좀 해야잖니
혼자만 먹지 말고
가을날의 공짜 점심은 역시 공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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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짜 한번 먹으려면 차라리 사먹고 말지요...응 그래도 먹고 싶네요.
그래도 열무님은 마눌님 말씀을 잘 도 듣는 군요..울 남편은 한번도 고추 살러 않갔지만 이틀에 한번씩 시장은 갑니다
왜냐 점심을 제가 지불합니다 하하 내가 번돈이냐구요..아니죠..그건 벌어 온돈이죠..ㅋㅋ
덕분에 옆에 있는 식당들은 파리 날렸습니다.
거리에는 택배 차량이 늘어났고
택배 기사들은 밤인데도 바삐 움직이네요.
일년 열두달이 요즘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사진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벌이는데는 참 열성적인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그나저나 소머리국밥도 정말 좋은 음식인데, 공짜인 비빔밥을 드셨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그야말로 '소풍'이 되었겠습니다.
멋집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ㅎㅎ
그런데 세상에 공짜가 있을까요?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고추부대 속 고추에 그 간접 비용(판촉비)이 숨어있습니다.
그저저나 즐거운 소풍이셨습니다.
공짜는 뭐든지 좋아요.ㅋㅋ
엄청난 비빔밥재료.. 진귀한 풍경이네요..
저녁시간이 돼서인가?
밥솥에서는 풋콩냄새가 솔솔 나고 ...
비빔밥 저도 오늘 저녁메뉴는 비빔밥으로 할랍니다.
공짜 저도 좋아합니다.
세상에 공짜싫다는 사람 있습니까?
그러나 공짜는 세상에 없다는걸 알면서도...ㅋㅋㅋ
공짜밥이 아니고, 2~3천원 했다 해도 사 먹는 사람이 많았지 싶은데요. 하하
사진을 보고
저는 김밥재료인가 했는데
비빔밥이었군요
놀랍습니다 대단한 이벤트입니다
여자(아내)들과 같이 다니면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전개되지요
참 언제나 선생님 글이 재미있고요
그 날 그 비빔밥이나 배추것절이보다 더 맛있는걸요
놀라운 장면인데요!!
이것을 본것만으로도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었겠는데요ㅋㅋ
- ★ 미다스 kan7ry
- 2015.10.05 20:4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세상에 가장 맛난 밥은 공짜밥이구요~
제일 맛난 밥은 누가 사준 밥이예요. ㅎㅎ
-모든 주부- ㅎㅎ
고추는 해마다 신랑이 무농약으로 농사지어 태양초만 만들어 주니 사 먹을 필요 없고
혹시 고추 안사도 비빔밥 공짜 입니까 ? ㅎㅎㅎㅎㅎ
두해전까지는 음성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요즘은 그냥 지나치는 길목이 됐습니다
진즉 알았다면 한번쯤 때 맞춰 지나며 비빔밥 500그릇 속에
한 몫 낑겨 보는 건데요 ㅎㅎ 아쉽습니다
누구 아이디어 인지 대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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