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한 산골이지만 소가 비탈진 밭을 갈아 잡곡이나 심어먹던 모습은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예전처럼 옥수수, 콩,메밀 을 심는 농가도 있지만 꿈에 떡 맛 보기로 어쩌다 보일 뿐 , 웬만한 농가는 거의 채소농사에 매달린다.
배추, 무, 고추, 블로콜리. 샐러리,양상치, 완두콩, 피망 등 곡류 위주였던 농사가 채소류 농사로 바뀐것이다.
곡류 농사가 불규칙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생산량이나 판로 수익면에서 기대치 이하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등락폭이 다소 크더라도 몫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곡류농사보다 큰 채소농사를 선호하게 된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채소가격의 널뛰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품귀현상을 빚을때는 배추 한포기에 15,000원을 호가 하다가 왕따 신세가 될 경우에는 수확을 포기한채 밭떼기로 갈아 엎어야 하는 수난을 겪는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희한해서 배추가격이 비싸지면 김치맛도 덩달아 좋아져서 평소 안먹던 아이들까지 김치를 찾지만, 내다버릴 지경이 되면 평소 김치를 즐기던 사람도 덜먹게 되는 기현상을 보인다.
마치 옛날 형제들 많던집에 , 없는 반찬 억센 잡곡밥이라도 밥상 앞에서 입이 달아 경쟁이라도 하듯 게눈 감추듯 밥그릇을 비웠지만, 하나 둘 이 전부인 지금 아이들이 옛날과 비교할 수 없는 밥상임에도 밥투정 하는 꼴이다.
올해 채소 가격은 초장부터 과히 좋지않게 출발했다.툭하면 폭락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정작 그 수혜를 보아야 할 소비자는 복잡한 중간단계의 상인들에 의해 단물을 다 빼앗기고 농민들의 수고나 시름과는 상관없이 과잉생산에 의한 간접이득을 누리지 못한다.생산량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싼 가격으로 잠시라도 혜택을 보아야 소비도 늘어나고 생산자 역시 조금이라도 피해를 만회 할텐데 우리들은 그런 안전망이 영 허술하다.분명 제대로 된 농사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며 농사로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지만 전국적인 평균치는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늘 기대치 이하다.이는 비단 농업뿐만이 아니어서 다른 산업도 할말이 많을것이다.다만, 농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당장 먹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갈수 없는 생명산업이라 어느 산업보다 우선순위에 있어야 마땅함에도 기실 그 반대편에서 항상 기죽어 지내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먹어야 양반이라고 했는데 배부르게 먹고 난 양반은 화장실 들어갈때만 급했지 나올 땐 뒤도 돌아다 보지 않는게 농업 분야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브로콜리가 싱싱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크기가 상당해서 하나만 삶아도 몇사람 은 먹겠네.
모처럼 처가에 들른 아내가 붙들려 브로콜리 수확을 돕고있다.
나?
토종닭이나 잡아주면 혹 모를까..
요런 놈으로 말이지..ㅎㅎ
사실 들판에 놓아기른 이런 장탉은 푹 고으면 정말 환상적인 맛이난다.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은 이럴때 써먹어야 한다.
빌어먹을 놈...
지가 언제 나한테 모이라도 한 줌 주고 저렇게 입맛을 다시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채소를 사랑하는데 왜 비만이 오고 성인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건지..
가전회사에서 9회말 3루타 홈런을 날린 김치 냉장고는 채소 농가로서는 미운 오리새끼가 되었다.
그놈만 없었어도 채소농사의 널뛰기는 지금보다는 훨씬 덜했으리라.
"햇김치 좀 해 줘."
"무슨 소리야 .김치 냉장고에 묵은 김치가 여름까지 먹을만큼 있다니깐."
"싱싱한 배추나 열무로 좀 해 달라니까.묵은 김치는 지겹다구."
"깊은맛은 묵은 김치가 최고야. 모르면 가만 있어요.
애들처럼 조르지 말고. 무슨 햇김치 타령은.."
"당신 오빠도 배추농사 많이 한다구.소비를 해야 팔아먹지."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먹는단 말 몰라? 오빤 오빠구, 묵은 김치는 묵은 김치지 . 곰삭은 맛을 아직도 모르는구만
언제부터 오빠 걱정을 그리도 했담."
우라질..
나이가 들어 가면서 말로는 도저히 이길 재간이 없다.
누렇게 변하는 초여름속의 또 하나의 계절
경상도가 고향인 나는 보리에 관한 기억이 참 많다.
보리를 베어내기 바쁘게 그자리에 다시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 없었던 6월
학교에도 결석을 하고 종일 보릿단을 날랐던 기억이 삼삼하다.
그 껄끄러운 보리타작의 기억을 떠올리다보면 공연스레 등이 따가워 온다.
그러나 이제 보리를 만나면 껄끄러웠던 기억은 어느새 눈웃음을 치고 등 뒤로 숨어 버린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누런 물결을 보노라면 마음이 착 가라앉고 평안해 진다.
가끔은 이 모든 소음에서 벗어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곳에서 하늘만 올려다보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길가에서 만나는 보리가 익어가는 평화로운 풍경에 메말랐던 가슴에 촉촉한 비가 내린다.
갈라지고 상처받은 우리들 마음에 푸른 신록이 찾아 들기를.
굵은 눈망울에서 살기가 비칩니다. 핫핫핫
지나며 보는 사람은 가슴이 탁 트이지만 농사일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었거든요.
사진속에서 열무김치님이 나타내고자 하는 관심이 다 느껴집니다.
전자제품 만드는 회사에게는 회사를 먹여 살리는 히트 상품이겠지만
농민들에게는 눈물을 자아내는 원흉이군요.
세상을 단순히 바라보며 매일을 사는 철부지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건강에 좋다고 많이들 찿아그런가 가격도 요즘 배추값보단 비쌉니다.
묵은지는 저희집 김치냉장고에도 있습니다만 딸들몫까지 담궜는데
갖다먹으라고해도 별로 먹지않는다며 기져가지않습니다..
요즘 김치소비가 많이 즐어든건 사실입니다.
저도 올해김장은 반으로 즐여야겠습니다..
저...닭한마리면 열무님 올여름 몸보신은 되실것같은데..ㅎㅎ
건강에 아주 좋다는 채소에 구미가 당기기도하구요.
힘들긴 하시겠지만 보람은 있을 듯 햅니다.
어릴 적에 우리 부모가 아둥바둥하시던 그 모습이 내내 잊혀지지 않아서입니다.
부모님은, 한국의 부모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어서 벼슬을 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자연히 그 일에 전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고,
그것이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부모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평생 죄를 지은 것처럼 살아온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저 모습들에서 마음으로부터 돌아가야 할 곳이라는 느낌 또한 지울 길이 없습니다.
'저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 이라는 느낌입니다. 그게 마음의 고향이라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 곳에 계신 분들이 지난날에 비해서는 좀 나은 생활을 해야 이 마음이 좀 가벼워질 것입니다.
영세농업을 벗어날 길 없는 한국의 현실을 알면서도 그게 이 마음을 지배하는 기원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보리가 저렇게 익어가고 있군요......
부럽습니다...
나도 저런 처가가 있었으면.... ^^*
- ★ 미다스 kan7ry
- 2014.06.02 20:2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농사를 짓는 분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여러 환경으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하면서 농사를 짓는데 힘들고 정성들인 만큼의
농산물을 제 가격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때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지요.
씨암닭 드시고 일손좀 거들어 주셨나요.
편안하고 좋은날 되세요.
지금은 황금보리밭으로 변했더군요...
처갓댁의 주변 풍경을 보니 학창시절에
방학때마다 시골 외갓댁에 가서 보냈던 생각이 나네요
논밭이나 채소밭이나 모르는게 하두많아서
외사촌들에게 늘 물어보면 참 친절하게두 다 가르쳐주었던
맘좋은 사촌들도 생각이 나는군요...ㅎ
브로콜리가 매우 싱싱하네요 큰수확으로 효자 품목이 됐으면 하네요...^^
달달한 대추도 주렁 주렁 많이 열리기를바래봅니다~~
무슨 일이나 다 그렇겠지만 제가 생각기로 농사하기가 가장 힘이 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격 문제며 인건비, 유류비 등등.
그런데도 이렇게 농촌에서 열심히 일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도회인들은 편하게 살아갈 수 있죠. 저 역시 그 혜택을 받는 중 한 사람으로 감사합니다.
아~~그래서 농가에서 대대분 채소를 심는군요!!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들이 모두 농가에
간다면 참 좋을텐데 안타깝네요!!
그건 있을수도 없구요.
중간 상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다만 급격한 널뛰기나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지요.
저 숫탉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갔답니다. ㅎㅎ
누렇게 보리 익어 가는 들판이 아름답습니다.
저 장닭은 워킹하는 패숀모델처럼 멋지게 걷고 있는데
저런 닭은 근래에 먹어 본적이 없어서 맛을 알 수 없습니다.
누구집 사위가 되어야 먹어 볼수 있는것 아닌가요?
부로콜리는 생물이고 날씨가 더워서 빨리 출하늘 해야겠기에
바뿌시겠습니다.
농민들이 계시기에 저희는 편히 앉아서 먹습니다.
나상국 시인님이 댓글을 자주 쓰시는데 신경이 쓰여요
글을 쓸줄 모르고 눈도 잘 보이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과 힘이드네요.
그렇다는 말입니다.
저와 항상 친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윤선생님이 계셔서 아직 브로그를 가지고 있습니다.
푸념이예요. [비밀댓글]
수입이 도시의 월급쟁이보다 좋은 고급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일만 잘 하면 일만 시키지 않고 씨암닭도 잡아주리라 봅니다 ㅋㅋ
김치냉장고 때문에 햇김치는 얻어먹기 글렀습니다
보리를 보니 따갑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좋은 사진들 감사합니다 ^^
부농이신가 봅니다.
모처럼 보리가 익어가는 것을보니 행복한 마음입니다.
우리고향에도 보리가 익어기고 있을건대.....마음만 앞서갑니다.
늘오늘처럼 행복한 나날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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