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면 땔감 문제로 걱정을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기름이나 가스, 전기 등으로 간편하게 난방을 하지만 이런 변화의 속도는 놀라우리 만치 빨랐다.
나무를 심은곳에 비료를 주기위해 아주 깊숙한 산골짝으로 간적이 있었는데 허름한 산골짝 외딴집에 기름보일러가 있었다.
집 뒤 산에는 손 만 뻗으면 금방 구할 수 있는 나무들이 썩어지고 있었지만 불을 지피던 아궁이 윗쪽에는 모 회사의 보일러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기름값이 저렴하기는 했지만 그 광경을 보고 너도 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산골에 산다고 기름보일러를 때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곳까지 유류차가 배달을 갔다는게 신기해서였다.
집 주인에게 물었더니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세상에 누가 나무를 때요.귀찮게시리..
지게질도 힘들구요, 장작 패는것도 허리 아프고.."
기름값이 서서히 오르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심야전기 보일러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한전에서는 보조금을 주어가며 심야전기를 쓸것을 권했고, 그 바람을 타고 도시는 물론 외딴 산골에 사는 사람들까지 유행처럼 심야전기 보일러를 들여놨다.
서서히 애물단지가 되어 간다.
아직은 기름이나 가스 보다는 저렴하지만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는 전기료가 이제는 목을 조르는 상황까지 온것이다.
원전이 문제가 되면서 올 해 우리나라 전기 사정이 썩 여유롭지 못하다.
급기야 절전 권고를 넘어 관이 관여한 전기절약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기온이 급강하 할때마다 난방기 사용 급증으로 나라에서는 물론 국민들도 전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제 단 몇분이라도 전기가 없는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져 있지 않으면 좌불안석이 된다는데 전기는 이와 비교 불가가 아닐까.
다시 화목을 연료로 사용하는 집이 늘었다.
농촌과 산촌에서 한동안 연탄으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는 가정들이 많았지만 연탄값이 오르면서 조금씩이나마 다시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는것이다.
앞으로 에너지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 될 전망이다.
한때 화목의 무분별한 채취로 전국의 산들이 몸살을 앓았다.
도시에서는 물론 농어촌이 화목과 연탄 말고는 특별한 대체 에너지가 없었기에 사실 선택도 없었다.
7~80년대 산림녹화 운동이 일면서 전국의 산들이 많이 푸르러 진것도 아이러니하게 기름 보일러와 심야전기 보일러 덕이었다.
내가 살던 시골에도 겨울만 되면 온통 화목 채취로 난리통을 겪었는데 지금 그 모습이 옛날일이 된것도 모두 기름과 전기의 은덕(?) 이다.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화목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는 있지만 이게 대세를 이룰지는 의문이다.
위기론자들이 말하듯 지구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는데다 우리나라 같이 화석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어는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고 겁을 주지만, 농촌이나 산촌에서 화목의 쓰임새가 다소 늘어 날지는 몰라도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불가능 할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과학은 분명 이에 상응하는 대체 에너지를 찾아내게 될것이다.
또 그래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과거처럼 연기 풀풀 날리며 나무를 연료로 사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무는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몫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역시 많은 나무를 심었다.
숲은 틀림없는 부존자원이지만 존재의 가장 큰 이유는 인류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자연을 정화하는 청소부 역할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 오염을 숲 말고는 해결 할 대안이 없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도 정상을 향 한 목적도 있겠지만 산에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었던 남미 아마존이나 동남아 정글이 지금에 와서 왜 이리도 친하게 보일까.
나이 들어 가면서 누구나 한 번 쯤 꿈을 꾼다.
그림같은 집을 지어 구들장 놓고 뜨끈하게 군불 지핀 아랫목에서 온 몸을 지지며 살아보고 싶고, 거실 복판에 나무 난로를 놓아 군밤이나 고구마를 얹어 노릇하게 구어먹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 꾸어 본다.
실제로 그렇게 살고있는 사람들도 있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해도 꿈을 꾸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나무는 그런 꿈을 꾸게 한다.
거칠게 패 놓은 장작에서 부드러움을 보는건 왜 일까?
오랜세월 묵묵하게 한 자리를 지키다 우리들의 몸을 뎁혀줄 장작으로 변신한 나무가 오래 묵은 친구처럼 살갑다.
겨울이 주는 想念 이다.
여기 토론토 도심에서도 저렇게 마당에 장작을 잔뜩 쌓아놓고 파는 집이 있습니다
벽난로에 얹어놓고 떼는데, 요즘은 가스나 전기 난로가 흔하지만 아직도 전통 벽난로를 갖고 있는 집들은
나무를 땝니다. 비상용으로 하나 있으면 혹시나 전기 나가고 가스 나가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했답니다
동원됐었고 또 한때는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가 인기 있었어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화도 다양하여 장단에 맞춰 춤 추며 살게되는 것 같아요.
젊은 날엔 전방에서 많이 살았던 저는 연탄을 때며 20대와 30대를 보낸 듯 하네요.
쇼파에 앉아 엄마얘기 들으며 잠시 글 읽고 있습니다.
요즘도 잘 지내시죠?
도심 어느 곳에서 굴참나무 장작이 싸여 있는것을 보면 괜히 정겨워지기 까지한 요즘이 되었구요
맨윗 사진을 보는 순간에도 그런 마음이 들었답니다 ^^*
지난날 겨울 방학만 되면 높은 산에 톱 하나와 줄 그리고 꺽쇠 두어개 정도를 들고 올랐었답니다
바로 저 장작을 만들 나무를 하러 갔었던 거죠.
요즘 모든 물가가 올라 난방비 걱정 때문에 다시 저런 시대가 오려나요?ㅎ
정겨운 사진 정겨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
장작을 패서 집벽에 기대어 가득 쌓아 놓아야 겨울을 나곤했지요.
그다음은 연탄을 광에 가득 들여 놓아야 겨울을 편히 날수가 있었고.
다음은 가을에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워야 겨울을 날수 있었구요.
그런 기억으로 지금도 저는 물병에는 물이 가득 있어야하고. 무엇이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방에 일년치쌀을 들여놓아 좀벌레가 가득 생겨도 해바다 그렇게 했습니다.
참 옛날이야기네요.
어릴적 저도 나뭇짐 지기가 일상처럼 되었더랬습니다
겨울 방학때면 솔가지나 나무그루터기를 뽑이 땔감으로 쌓아두곤 했지요.
군불을 지피고 소죽도 끓이고...참 고단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기름보일러, 가스 보일러가 세상을 편하게 하더니 시골에도 나무 땔깜을 이용하는 집이
다시 는다는 이야기를 저도 들었습니다.
농가들 마당에는 거의 땔나무로 담을 쌓았더둔요.
저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산에 다니다보니
간벌로 베어넘긴 거목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문제는 그걸 잘라서 집까지 옮겨올 인력이 없다는 점이지요.
땔나무 모습이 참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한 때는 산이 너무나도 할벗어서 속성수인 아카시아 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이제는이제 애물단지처럼 보입니다.
뿌리가 단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키만 크다보니 여름철 장마에 넘어지면서 산사태를 유발하고 있고
병충해로 죽은 아카시아 나무는 왜 그리도 많은지....
요즘 기름값이나 전기료가 비짜다고 해도 나무로 난방을하기는 좀처럼 쉬운일이 아닐것입니다.
산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도 썩어가는 나무를 외면하고 편리한 기름이나 전기를 사용하여 난방을하는 것에 길들여졌으니 말입니다.
나무가 아무리 많아도 보턴 하나 눌러서 되는 자동화할 수 없으니까요.
먼지나고 힘들어 하면서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옛날 생각을 하면 나무들이 산에서 썩어지는것을 보면 참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여가가 있고 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화목 보일러를 놓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힘이 든것은 사실 입니다.
산에 나무가 썩어져도 일단 집안으로 끌어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간벌을 여러번 했지요.
간벌로 인해 잘려진 나무들이 제때 치워지지 않으면 나무가 자라는데 방해도 되려니와 만일 산불이 나면 큰 불로 번지는 불쏘시게 역할을 합니다.
쓸만한 나무만 가져가고 예전처럼 아무도 나무를 해가지 않습니다.
전에는 너무 해가서 골치를 앓았는데 몇십년동안 아주 딴세상이 되어 버렸네요.
구들장의 따끈따끈한 온돌방에서 자연속에서 묻혀살고
싶은 마음요..ㅎ
열무김치님 글에서는 늘 고향내음과 친정 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답니다..
잠시지만 마음 편히 서성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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