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lily님이 올리신 글을 스크렙 하면서 공감하는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접붙여 본다.**

깊은 산골에 혼자 계시는 장모님은 늘 우리를 기다리신다.
호박, 옥수수, 감자,배추, 무 등 철따라 변하는 곡식과 채소들을 심어놓고 그것을 가져 갈 우리들을 기다리신다.
올해 여든넷...
한때는 거동이 불편하여 함께 지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곳에 가서 이것저것 가꾸면서 당신 홀로 지내는게 마음 편하다 하여
당신 뜻대로 하시라 하였다. 환갑이 가까운 아들 내외와 장성한 손자에 증손자 까지 두었지만 당신의 삶은 변한게 없다.
道理 라고 하는 눈으로 바라 보면 가슴으로 걸리는게 많다.
하지만 노인들의 삶이라는게 통속적인 시선과 잣대로 속 시원한 답이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되던가.
나 역시 맏사위로 여러 생각이 많았다.
어머니 생각으로 남몰래 눈물을 보이던 아내를 먼 발치에서 훔쳐 보기도 했다.
시집 온 이 후 오랜 세월 내 부모를 모셔준 아내에게 난 많은 빚 을 졌다.
어쨌든 남편이라는 한 사람을 믿고, 등 돌리면 남 인 내 부모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했으니 난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친정 어머님이 늘그막에 저리 혼자 계시니 그 속이 편할리 없을게다.
거울 앞에 앉아 흰 머리가 많이 늘었다고 푸념하던 아내가 웃으며 농담을 했다.
"나도 엄마 닮아서 저렇게 오래 살면 어떻게 하지?"
"오래 살면 좋은거지.그래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훨 낫다는데.."
"진짜 그럴까? 하긴...그게 본심 이겠지."
봄에는 감자와 옥수수, 호박 등 을 심어주러 간다.
전에는 당신이 다 했지만 이제는 그럴 기운이 없다.
작년엔 감자, 옥수수, 땅콩, 호박,야콘,수수를 심었다.

수수가 아이 키만큼 자랐다.
저녀석의 키 크는 속도는 다부지다.

*앞밭에 심은 수수.하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새떼들이 달겨들이 모두 먹어 버리는 바람에 수확량은 신통치 않았다.
농사철
주말을 이용해 시골로 달려간다.
이거 저거 챙겨들고 룰루랄라 아내는 신이 난다.
그곳에 가야 실상 일 만 하다가 오는데도 늘 즐거운 표정이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얼굴엔 미소가 기득하다.
난 장모님을 뵈러 가는것 보다 아내의 그런 표정이 더 좋았다.
농삿일을 하다가 힘이 들면 강가로 나가 미역을 감고 고기를 잡았다.
그렇게 십여년을 보냈다.
아내가 잠시라도 시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했고,
나 역시 계산기 두드리는 일을 잠시 잊어 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름 한 낮...적막하리만치 고요한 산골, 찌그덩한 우사 귀퉁이에 앉아 땀 흘려 캔 감자를 고른다.아내는 이런 시간이 행복 하다고 했다.


채송화
맨드라미의 미로
해바라기의 여름
거의 사라져 가는 재래종 찰옥수수
해년 씨를 받아 심어 오는데 옥수수통이 뭉툭하고 짧다.
껍질이 조금 두껍지만 맛은 좋은 편이다.
홍천이나 평창 등지에서 심는 찰옥수수는 미백이라는 품종으로 통이 가늘고 길며 속대가 얇은 편이다.
괴산지방에 나는 대학찰이라는것 역시 비슷하다.
미백 찰옥수수


*김장
늙은 호박의 변신
호박이 컸다, 감자기 굵었다, 옥수수가 다 익었네...
장모님은 사흘이 멀다하고 전화를 하신다.
아내와 난 농사를 거든다는 핑계로, 또 그걸 가져 온다는 핑계로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시골을 다녔다.
오가는 길...멍하니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점점이 변해가는 여름과 가을날의 서러움도 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횟수가 줄어간다.
장모님 전화도 줄고 핑계거리도 줄어든다.
기다림으로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
변하지 않는것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올 봄과 여름, 그 기다림의 끈 을 놓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어딘가 찾아 갈 곳이 있다는 건 행복이다.
서정을 불러들이는 정겨운 풍경에 먼저 마음을 앉혀 놓고
다시 한 번 더 글을 읽었습니다.
친정엄마 걱정을 속으로 삭이는 사모님의 마음이나
미안함을 느끼는 열무김치님의 마음 씀씀이
모두가 감사하기만 합니다.
뙤약볕에 앉아 알 감자를 고르는 손길도
김장 채소를 심는 일도
몸 고단함 보다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기에
웃으며 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생존해 계신다는 것
정말 부럽고 부럽습니다.
낮은 지붕위에 퍼질러 앉은 호박을 보니
울 엄마 생각이 납니다.
후다닥 달려 나가야겠습니다.
주말 내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우스개로 길가를 가다가 넘어져도 도와 줄 사람도 없어요,
여름 한 낮 ..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적막이 흐릅니다.
이제 1세대의 이런 분들이 세상을 등지면 누가 남으려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실버세대가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니 농촌으로 돌아가는 정책도 필요해 보이는군요.
오랜간 그렇게 다녔습니다.
얼마나 더 다니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올 봄이 기다려 집니다.
시간은 가고 기다림은 길어 집니다.
휴일 잘 보내십시요.
그리고 빨간 앵두가 있네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시골에 다녀보면
젊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사람냄새조차 그리운 동네가 많더군요
그럴 때면 시골생활을 기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해요.
언제까지 일지는 몰라도
다닐 수 있는 본가와 친정이 있다는 게 행복이지 싶습니다.
사모님의 마음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일 끝내고 그곳으로 갑니다.
예람님 고향은 어디 쯤 되는지요.
어디서 읽은것 같기도 하고..
가시는 곳이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운전 조심조심 하시고 잘 다녀오십시오.
제 고향은 전남 장성입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고향이라 해도 썰렁하지만
두 해전에 공원화 조성한다고 그 집마저 헐렸더군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왈칵 솟구치는 눈물
감출 수가 없었답니다.
읽고 댓글을 답니다
어딘가 찾아 갈곳이 있고 기다려주시는 어른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저는 친정도 없고 시댁도 없어서 이런 글을
읽으면 그냥 눈시울이 젖어집니다.
가끔씩 여기 익산에 사는 제동생의 시어른댁에 동생이 같이 가자고 해서
가서 고추묘종도 심고 심어놓은 배추 따서 김장 하는데 도움도 주고
오곤 하는데 항상 그때마다 느끼는 사람사는 냄새들 .....
행복한 날들 되십시요
한 편의 드라마를 감상하여 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이 없지요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인간 근본의 도리를 다 하시는
부모님들의 삶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그려지는 애틋한 삶의 글 속에서
많은 배움 담아 갑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또 아름다눈 시절이 오리니
끄 도한 삶의 일부분에서 혼자 덩그러니 나만 내려 놓겠지요
아직도 이 땅에서 어려운 삶을 몸으로 일구신 부모님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름답지요
열무김치님의 장모님께서도 항상 건안 하시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 하옵니다
장모님 걱정도 되시고...
사람 사는것은 한고비 지나면 또 다른것이 기다리고의 연속이네요.
저도 작은 아들 집문제로, 회사에서 반은 무이자로 빌려준다니 나머지는 보태서 전세을 얻어 주어야합니다.
큰며느리 눈치도 보아야하고 ......
큰며느리와 작은 며느리와의 갈등 등등....
작은 아들이 미국에 살때는 좋았는데 서울로 오니 여러가지로 복잡한것이 많습니다.
열무김치님은 아드님이 하나라 좋으신겁니다.
사진을 보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과꽃" "따알리아" "채송화" "맨드라미" 이꽃들은 요즘 보기드문 꽃들이지요.
가을에 "과꽃"을 저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사진 보는동안 행복했습니다.
시를 스크랩하셨군요,
사진이 마땅한것이 없어서 시와 맞지 않는것을 올렸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소대변을 받아 냈는데 지금은 좀 나아 지셨구요.
아드님 집 문제로 걱정이 많으셨나 봅니다.
어느 집이나 비슷한 사정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드님께서 좋은 직장에 있으니 잘 해결이 되겠지요.
부담을 하셔야 될것 같으신데 그게 좀 걱정이군요.
제가 다니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는 연세가 80이 넘었지요.
지금도 작은 차를 가지고 다니며 잡화 장사를 하십니다.
두 아들이 있는데 한 아들은 주식문제로 길바닥에 나 앉을만큼 힘든 상태고, 큰아들은 교통사고로 몸이 부자연스러워 작은 수퍼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고령의 노인이 아직도 젊은 아들들의 생활비 걱정을 하고 있다는거지요.
제가 갈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걱정을 합니다.
가게문을 나서면서 참 끝없는 이야기다 하는 생각을 하고 나옵니다.
장모님은 저희와 함께 계시다가 아무래도 불편하신지 봄에 다시 시골로 가셨습니다.
저희가 도와서 그런대로 농사를 지으셨는데 이제 더이상 그곳에 계시지 못할것 같습니다.
건강도 안좋으시고 무엇보다 팔이 자유롭지 못해 생활에 불편이 아주 많습니다.
저의 어머님이 누워 계셔서 지금 어찌하나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모시고 와야 할것 같습니다.
아들아이는 1월21일에 연수원을 수료 합니다.
다행이 성적이 좋아서 임용을 할것 같습니다.
돈을 벌려면 로펌으로 가는게 좋다고 하기에 전 검찰에 들어가 보라고 했습니다.
연수원 수료식에도 잘못하면 가지 못할것 같네요.
어머님 홀로 두고 집을 비울 수 없어서 동생에게 부탁을 했는데...
아드님 집 문제가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식사라도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비밀댓글]
옆에서 보는 부모도 힘들지만 본인만큼은 아니겠지요.
성적이 좋아서 임관이 되는 아들을 보시면 그동안 힘들었던것 다 날아가며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것 같읍니다.
아들은 그것으로 부모님께 효도를 다 한것 같습니다.
검찰에 가는것도 좋고 로폼에 가는것도 좋고 하여간에 너무 좋습니다.
저희도 많이 행복했습니다.
열무김치님 동생에게 부탁하시고 아드님 연수원 수료식에 꼭 가시도록 하세요.
그동안 공부 하느라 힘들었던 아들 칭찬도 하시고 잘난 내 아들 보셔야지요.
저도 가슴이 막 뛰는데 열무김치님 내외분 얼마나 행복하실가 생각해 봅니다.
이 자랑은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도 없어요.
며칠 남지 않았네요
사모님은 얼마나 좋으실까....
꼭 가셔야합니다.
"축하" "축하"합니다.
저도 행복합니다. [비밀댓글]
어릴적에 마당구석이나 화단 끄트머리에 피어있던 채송화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죠..
그 기억때문인지 지금도 채송화 꽃을 보면 더 반갑고 다른 감정 입니다.
한겨울에 여름풍경을 보니 더 반갑고 낮설지않은 모습들에 감상에 젖어봅니다..^^*
아주 오랫만에 엄마가 오셨어요.
종일 말친구해 주느라 하루가 빠듯합니다.
계실동안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맛있는것도 많이 해 드리면서요.
엄마가 주무시는 늦은밤 폰으로 다녀갑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안부인사 드리고 갑니다.
그렇지만 행복한 날이었을 거라는 짐작도 해봅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하시고
새로운 한 주 내내 영글은 행운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조금은 감이 이상하네요.
이곳은 요즘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습니다.
봄 오기를 기다리는데 불경기 탓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늘 감사 합니다.
그래도 기다릴수 있는 가족이 있고
찾아주는 가족이 있음은 행복이겠지요
맨드라미 분꽃 채송화
정겨운 꽃입니다
참 정겨워요.. 제가 자란 환경과 정서가 비슷해서요.
저희 부모님은 두분이 아직 건강하셔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셔요.
자식들한테 의지하는것도 없으시고 농사 지으셔서 무조건 택배로 보내십니다.
수신자부담으로 해서요.. ㅎㅎ
열무김치님의 장모님은 저희 엄마보다 십여년 더 되셨군요..
아득한 어린 날이 생각납니다.
저 꽃이 피던 따스한 날이 떠올라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저는 채송화를 보면 어린 날의 추억을 보는것 같아 참 반갑고 좋아요.
장모님과 아내를 생각하시는 열무김치님의 애틋한 마음도
마음을 훈훈하게 하네요.
추운 날씨지만 이곳에서 따스한 기운을 잔뜩 받고 갑니다.
잠시 발길을 멈추어 봅니다 .
이세상에 태어날때도 혼자 왔다가 갈때도 혼자서 가는 세상 이지요 .
하지마 내가 이세상 올때에는 아버지와 엄마의 몸을 빌어서 태어났고
살아가는 세월속에서도 나 혼자 살아가지는 못하지요 .
모두가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때에 삶은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사회에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독거노인들의 복지혜택이
미약하여서 혼자서 쓸쓸히 죽어가도 모른다는 것 이지요 .
시골에 홀로 남겨진 노인분들이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자식들은
소식은 커녕 전화 한통화 제대로 하지를 않지요 .
시골의 전경들이 정감이 넘치네요 .
당장 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
늘 건강 하세요.
때로 윤사장님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변 친하게 지내던 동료는 주말이면 하장 처가댁에 가서 배추 농사를 돕습니다.
손 아래 처남들이 있지만 일도 어설프고 할 생각 자체를 않으니
처가에서는 사위만 기다니는 거지요.
그 친구가 지난 연말에 정선을 떠나 안산을 이사를 갔는데
그래서 처가는 배추농사를 접는다고 하더군요.
산비탈에 배추밭이 제법 넓었는데 일손이 빠지니 포기하는 모양입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