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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산초 이야기

by *열무김치 2012. 12. 22.

 

 

 

                                                                                                               산초 열매.

열매가 익어서 검은알이 드러나 보인다. 나무에 따라 다르지만 한 나무에 많게는 수십송이, 적게는 몇송이가 달린다. 송이채로 따다가 말리는데 너무 익은뒤에 따게되면 알이 모두 튀어 나가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때가 채취 적기이다.

 

 

 

 

                                                                                              산초기름

 


산초 열매로 짠 기름.

황갈색의 기름은 특이한 냄새를 지닌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나 전을 부치면 독특한 맛이난다.

하지만 산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기호성이 강한 식품이다.

요즘 유통되는 일부 기름은 순수 산초기름이 아닌것이 너무 많아서 소비자들이 혼동을 일으킬수 있다.

위 기름은 본인이 직접 채취하여 짠 것으로 품질(?) 100%지만 너무 적어서..
 
낙엽성 관목으로 키는 3~4m정도 자란다.

 6월 쯤 황색을 띤 꽃이 피고 8월말~9월경 열매가 검은빛으로 여문다.

익은 열매는 돌출성이 있어서 튀어 나간다.송이채로 따다가 멍석에 잘 말리면 윤기가 도는 구슬같은 열매를 얻을수 있는데 열매는 특이한 방향성 냄새가 난다.

열매로 기름을 짜는데 기름 역시 특이한 향내가 난다.한방에서는 염증을 없애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귀한 약재로 사용 하였다.

가정에서는 구충제로 사용 하기도 하였다.기관지 천식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용 하였는데 근래에는 해열,진통,항균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어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예전만큼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장복하면 피부가 고와지고 기관지가 튼튼해 지는 좋은 효과가 있지만 구하기 어렵고 열매의 채취량도 많지않아 쉬 접할수없는 단점이 있다.

 

초등학교를 다닐무렵

 9월이면 어머니는 산에서 산초열매를  따 오셨다.
처음엔 새카맣고 예쁜 구슬같은 열매가 신기하여 손으로 문지르며 갖고 놀았는데 손바박엔 번지르르한 기름기가 돌았다.

큰 멍석에 가득 산초열매가 모이면 볕 잘 드는 양지에 며칠간 말려서 기름을 짜왔다.

한번은 어머니를 따라 방앗간에 갔는데 방앗간 주인과 어머니가 다투는걸 보았다.

지금 생각하니 보통 들기름 참기름을 짜는 기름틀에 냄새 고약한(?) 산초를 잘 짜주려 하지 않아서였다.

그도 그럴것이 산초기름 냄새가 한번 배이면 다른 기름을 짜는데 냄새가 섞이니 반가울리 없었던 것이다.

하여 사정사정 하여 맨 마지막에 기름을 짰는데 방앗간 아저씨의 불만스러웠던  얼굴이 지금도 떠오른다.

변변한 땅이 없었던 터라 참깨 들깨를 구하기 어려워 이를 대신한게 산초였다.

하지만 나는 산초기름으로 만든 반찬은 여간해서 먹지 않았다.

냄새와 맛이 너무 강해서 한 두번 맛을 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 하셨을까.

기억하기도 싫었던 산초기름이 이제는 특사대접을 받는다.

어린날 기억은 오래 간다는데 정 반대다.

산초 두부구이도 좋고 부침개도 일품이다.

어쩌다 산에서 산초나무를 만나지만  열매도 많이 달리지 않고 초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만나면 반가움이 앞선다.

대량증식을 해보면 어떨 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세상은 돌고 도는가보다.

가난해서 먹던 음식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일부러 찾아 다닌다.

그 지겨웠던 보리밥도 이제는 특별한 날에나 먹는다.

어머니 너무 연로하여 기억이나 하시려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흉내만 냈지만 명년엔 욕심을 좀 내 보리라.

 

 

 

 

 

우리 고향에서는
제피나무 잎과 열매는 식용으로 쓰이곤 했지만 정작 이 산초는 잘 먹지 않았습니다.

유익한 정보에 감사합니다. 평안 하시기를 바랍니다.
제피나무잎과 열매는 역해서 먹기가 좀 그런데 제 경우와는 반대군요.
보통 영양탕 집에서 많이 썼지요.
산초나무잎은 천식환자들도 달여 먹습니다.
저는 저것 따다가 술을 담갔는데요
몸에 좋다나요
요즘은 산초 말고도 술 을 담그지 못하는게 거의 없지요.
몸에 좋은거라면 가리는게 없지요.
이래저래 술 회사만 경사 납니다.
부모님께 물어보니까 생선냄새 없애는데 쓰인다는데.. 냄새가 궁금하긴 하네요 +_+ㅋ
음...뭐랄까
참기름과 들기름 콩기름을 합친 맛이라고나 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먹어보는겁니다.
근데...생선 냄새를 없애는데 이걸 쓴다면 더 지독한 냄새가 날낀데...ㅋㅋ
저는,
저 산초냄새가 싫습니다.
추어탕집에 가면 저 산초가루가 놓여 있는데 한번도 넣어 먹지 않았어요.
익숙하지 않은 맛과 향기 탓인가봐요.
열무김치님은 어릴 때 산초기름을 드셔 본 기억이 있으시네요.
저는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산초가루를 처음 알았답니다.
아직도 생소하고 싫은 이유가 자주 접하지 않아서...같습니다.
땡~!
추어탕집에 놓인건 산초가 아닌경우가 훨씬 많을걸요.
제피가루를 보셨을겁니다.
근데요.
산초기름 맛 들이면 헤여나지 못합니다.
사실 지금 같아서는 순수 산초기름은 너무 비싼데다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림의 떡입니다.
중국에서 들여 온 수입산은 많다고 하더군요.
여튼 중국이 문제긴 합니다.ㅎㅎ
그렇군요.
제가 잘 가는 추어탕 집이 있는데
원주 미추어탕...이라는,
그집 주인이 그리 말해 그런 줄만 알았어요.
철원에 유명한 추어탕집에서 맛본 산초도 같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아니었군요. ㅎㅎ
세잎 클로버님 산초는 한번 맛들여 놓으시면
중독된다고 할 정도로 그향이 아주 좋습니다 .
예전에는 야생의 산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고소득 작물로
재배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산초는 경북북부지방과 충북쪽에서 많이들 드셨고
그 아래쪽으로는 제피 (초피) 를 주로 활용하시고 드시고 하셨는데
제피는 조금 시큼한 맛이 납니다 .
저의 사촌이 청주에서 시골밥상 음식점을 하는데 이 산초기름으로
두부를 구워서 파는데 일년에 콩 60 가마정도를 두부를 만들어 파는데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가 좀 더 비싼데도 이 두부를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
요 아래에 예람시인님 댓글에 산초장아찌 에 대한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
편안한날 되세요 .늘 건강 ㅎ세요.
그렇군요.
요즘 사람들 건강식에 관심이 많으니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입맛은 길들이기 나름이지만 글쎄요.ㅎㅎㅎ
아무튼 몸에 좋다니 자주 먹도록 노력은 새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향도 생김새도 제피와 너무도 흡사한 산초~~
산초 예기만 나오면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졌던
황당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벌써 33년이 지난 옛날이야기입니다만
결혼예식을 앞두고 신년연휴에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습니다.
아침 밥상에 제가 젤 좋아하는 무생체가 올라왔더군요.
초행길인데다 부끄럽고 수줍은데 손을 멀리 뻗어 먹어야하는
다른 반찬보다 제 눈앞에 좋아하는 반찬이 가까이 있어 다행이다 여기며
냉큼 한 젓가락 했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할 처음 맡아본 향이 입안에 확 퍼지는 거예요
그 향이 얼마나 강하던지 손을 입에 대고 욱욱 거리며 우물가로 나와
그대로 토악질을 하고 말았지 뭐예요
입을 헹구고 방으로 들어오니 퍼렇게 질린 아버님이 절 멍하니 바라보십니다.
이유인즉 “속도위반”을 하고 입덧을 했다고 착각을 하신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엔 허다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땐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더구나 종갓집에서......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나자빠진 자존심에 파혼을 하겠다고 어깃장까지 놓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빚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구요?
스님이 고기 맛을 알면 빈대도 안 남는단 말 아시죠?
지금은 제가 그래요
어머님이 산초가루 만드시면 제가 먼저 젤 먼저 달라고
손을 내민답니다.ㅎㅎ

열무김치님의 산초이야기에
아스라한 추억 하나 되새김질 하고 갑니다
명년엔 욕심내어 많이 장만하시길 빌어요
산초에 대한 추억이 아주 독특 하십니다.
사정을 들으니 오해의 소지도 있을만 합니다.
전 산초기름으로 만든 반찬이 먹기 싫어서 떼를 쓰면서 울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는 산초를 구하기도 쉬웠던것 같은데 요즘 여간해서 보기 어렵네요.
산을 오르면 기억을 더듬어 산초를 따 오는데 사실 기름을 짜는건 예나 지금이나 좀 어렵네요.
33년전의 신혼...
저와 아주 닮아서 지금 놀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글을 나눌것 같은 예감이..
아~~
이렇게 또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동지를 만나게 되네요.
열무김치님도 80년대를 신혼으로 시작하셨으니
추억도 향수도 비슷한 감정일 것 같습니다.
암튼 반갑습니다.
악수 할까요~~(^0^) ㅎㅎ

그런가요?
하긴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오해를 할만 했을거예요
그 오해 때문에 전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살면서도 산초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마다 남편과 전
아옹다옹 했답니다.
지금은 모두가 추억이지만요.
예람시인님 산초에 대한 독특한 기억이 있으시군요 .
산초는 향이 아주 독특해서 사람들이 쉽게 먹으려 하지 않지만
한번 드셔보고 맛들인 분들은 그향에 이끌려 자꾸만 찾지요 .
산초는 주로 절에서 산초장아찌를 담아서 먹던 식품 이라고 합니다 .
산초씨가 여물기 전에 8월말 ~9월초순경에 따서 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린 다음에 매운 고추와 같이 항아리에 담고 무거운 돌 같은것으로 눌러주고
간장과 물 식초를 혼합해서 끓여서 식혀준 다음에 부어 줍니다 .
2~3일 있다가 간장을 따라서 다시 끓여서 식힌 다음에 부어주길 2~3 번 정도 해 주시고
드시면 아주 좋은 산초장아찌가 됩니다 .
연한 산초잎도 따다가 튀김옷 입혀서 튀겨서 드셔도 좋습니다 .
산초기름이 무척 비싼데 기름마 있으면 두부 구워 드시면 좋지요 .
편안한날 되세요 .즐거운 주말과 주일 되세요 .늘 건강 하세요.
산초 장아찌를 먹어 보기는 했지만 담그는 법을 잘 몰랐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한 번 해 보아야겠다는 욕심이 듭니다.
역시 블로그는 나눔의 장 맞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시아버님의 노하셨던 모습도 그렇구요.

나상국 시인님!
산초 장아찌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시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장아찌를 먹어보긴했는데
산초기름에 두부를 구워먹진 못했습니다.
맛이 어떨까 무지 둥금해집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님은 산초잎을 고추장에 버무려 주시던데
그 맛도 알싸하고 달달한 게 참 맛이있더군요.
고맙습니다 시인님!
산초 두부구이는 처음 먹는 사람은 약간의 거부반응이 오지만 맛릉 한 번 들이면 매니아가 됩니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좌우간 중독 된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내년엔 많이 해 볼 요량인데 강원도 산을 많이 돌아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산초 두부구이를 파는곳이 있어서 가 봤는데..제가 먹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산초!
저희고향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열매이군요.
산이 깊지 않아서 인지 오로지 기름하면 참기름이 생각납니다.
학교갔다오면 배고프니까 가방을 마루에 놓고 부억에서
양푼에다 참기름과 굴넣고 버무린 무우채를 넣고 비벼먹으면
임금님도 안부러운 고소한 참기름 비빔밤 맛있었는대....

글속에는 어려운 유년시절 힘들였던 어머니와 함께 정겨운 방앗간의 추억고 있고
이런정신으로 열심히 열무김치님은 생활하시니 자수성가도 하시고
지금이 행복이 이여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귀향하시면 산초를 재배하여 월빙기름으로 지인들한태
소개도 해주시고 하면 소소하게 재미있는 귀향생활이가
되겠내요.

좋은글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아..
아직 모르신은 분도 있구나.
평야지대에서 사는 사람들에겐 생소 할 수도 있지요.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역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홍어를 처음 먹는 사람들이 처음엔 기겁을 하지만 맛을 들이면 애식가가 되듯 이 식품도 그렇습니다.

귀향을 하면 좀 가꾸어 볼 요량입니다.
성탄절 평안 하십시요.
귀향하시면 가꾸어서 기름을 내어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판매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열무김치님의 가족에도 성탄절을 맡아 주님의 은총이 건강과 행복을 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말 세상 돌고 돌지요.
예전에 쌀없어서 먹던 보리밥이나 칼국수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곳에서도 산초기름은 엄청나게 귀합니다.
얼마전에 본건 소주병 하나에 10만원을 붙여놓았더군요.

그런데 윤사장님이 직접 채취하셨다니 더욱 놀랍습니다.
정말 재주 많으시네요. ^^

- 청청수 -
사실 마음만 먹으면 좀 구할 수야 있겠지요.

하지만 일부러 하지는 못합니다.

소줏병 하나에 10만원은 좀 비싸긴 하지만 노력을 생각 한다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저거 처음 대하는 사람은 못 먹습니다.

입맛을 들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한 기름이지요.

하지만 저처럼 맛을 들이면 없어서 못먹습니다.

하하~

이건 재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정선에 와서 처음 산초두부를 먹는데 . . .
새큼한 맛이 아주 이상하더군요.
하지만 요즘은 맛있게 먹습니다.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는 먹었는데 별미던데... 여간해 맛보기어려워.
시골 가면 구할 수가 있지.
먹골 친정에 있지 않을까?
아....산초...너무 좋아하는뎅..^^*
어릴때부터 저는 산초를 좋아해서 산초만 보면 침이 꿀꺽 넘어가요^^
서울에선 신선한 산초를 구하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중국산은 더러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국내산은 만나기 어려울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건 아니예요.
전국의 산에는 그래도 꽤 있거든요.
채집하기 힘이 들어서 그렇지 노력하면 자기 먹을건 합니다.
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열무김치님 산초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
산초기름이 엄청 비싸지요 .
식당같은데에서는 산초에 들깨를 넣어서
같이 기름을 짜서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라고
한다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제 경험으로 봐서는식당에서 누구에게나 줄만큼의 생산량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더구나 채취를 해서 기름을 짜도 부피에 비해서 나오는 기름의 양은 적은 편이거든요.
100% 산초는 여간해서 만나보기 힘이 들지요.
사실 요즘도 채취도 힘이 들지만 기름을 짜기도 힘듭니다.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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