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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배추

by *열무김치 2010. 9. 29.

 

 

 

 

 

ㅎㅎ~

몇포기 되진 않지만 사흘이 멀다하고 내리는 비에도 용케도 살아 남았다.

빨리 자라다오 

 

 

 

 

 

 

 

봄부터 날씨가 하수상 하더니  결국은 채소값 폭등을 불러온다.

배추가 아니라 금추가 되어버린 지금 딱히 하소연할데도 없다.

그렇다고 농민들이 떼돈을 버는것도 아니다.

고랭지인 평창지역을 보더라도 공급할 배추 물량이 작년의 20%도 되지 않는다고한다.

사흘이 멀다하고 내린 비에다 고온현상이 겹쳐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까닭이다.

언제는 배추가 과잉생산되어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하느라 난리를 치고 결국엔 출하를 포기하고 밭에서 썩어가는 가슴아픈 모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배추 가격은 폭등이 아니라 거의 폭탄 수준이다.

배추 한포기 값이 최고 15,000원을 호가 한다고 한다.

배추김지 한점도 마음편히 먹지 못하게 생겼다.

이래저래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만 골탕을 먹게 되었다.

 

 

 

 

 

 

지금도 사정이 나아진건 아니지만 고랭지 채소 농사는 그리 만만한게 아니었다.

쌀밥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60년대에는 논농사가 농업의 기준이었지만 논이 많지않은 강원도 산간에는 밭작물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콩, 조, 옥수수 등은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지 않았고 따라서 1년 수입이 많을리 없었다.

본인도 국가에서 치산녹화 사업을 펼칠때 강원도 깊은 산속에 들어가 많은 나무를 심었는데 당시 화전민들이 골골마다 수없이 살았다.

옥수수와 감자, 콩  수수등이 주 작물이었는데 일부를 제외하면 그냥 끼니를 때우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때가 1960년 말에서 70년 초였으니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먹고 살기가 좀 괜찮아 지면서 채소의 소비가 늘기 시작했다.

당시 비닐 하우스가 그리 보급되지 않은터여서 자연스럽게 강원도와 경상도 산촌은 채소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남녁에서 채소가 많이 출하되었지만 기후 여건상 고랭지 채소는 품질과 저장성의 차이를 보이게 되고 얼마의 기간이 지나지 않아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된다.

하지만 너도나도 채소 농사에 뛰어 들면서  결국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을 불러오고, 처음엔 한두번 그치던 채소값 폭락은  후일 연례 행사처럼 그 횟수가 잦아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고랭지 밭에서는 다른 농사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농작물을 심어서 수지 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는데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콩이나 옥수수등을 심어 비료대와 농약값, 인건비를 빼면  건질게 없는것이다.

전에야 먹고 살기만 하면 됐지만 날로 늘어가는 문화비 지출과 아이들 교육비를 충당하기엔 그런 표준적인 농사를 지어선 도저히 되지 않았기에 생육 기간이 비교적 짧고 기회만 잘 맞으면 일거에 목돈을 거머쥘 수 있는 채소 농사에 올인하게 된것이다.

또한 강원도 산간밭은 일반 작물을 재배하기에 그리 좋은조건이 아니다.

한때 초지조성의 붐이 일었고 너도나도 축산의 길로 들어 섰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여러번의 파동이 있었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빚만 잔뜩 안은채 농촌을 떠나는 가슴아픈 현실이 있었다.

왜 자꾸 채소값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느냐의 의문은 모두 이런데 기인한다.

지금도 채소 농사를 하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가 부채로 인한 고통을 받는것도 일정하지 않은 가격 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 농업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비용과 기회면에서 그리 녹녹하지 않다.

 

올해 배추값의 폭등으로 내년이 또 걱정된다.

물론 하늘이 도와야겠지만 너도나도 채소 농사에 뛰어 들면 또다시 채소값 폭락이라는 널뛰기를  겪어야 되는데 사실 이를 제어할 마땅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행정 기관에서 계도야 하겠지만 산간 고랭지에서 채소 말고 마땅한 대체 작물이 거의 없기에 이를 강제 할수도 없는 일이다.

올해는 근래에 없는 기후 변화로 채소 농사엔 악조건이었다.

공산품과 달리 뚝딱 찍어내는것도 아니고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기에 우리의 조바심과는 거리가 멀고, 농업 기술이 발전했다곤하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을 하늘에 의존해야 하는 농업 현실이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든다.

당장 올해 기후 변화에 따른  농산물의 품귀 현상만 보더라도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것으로 보인다.

 

김치 냉장고의 보급은 동전의 양면을 보여 주었다.

가전 회사야 돈을 벌어 좋겠지만 농사를 하는 농민들 입장에선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소비자들 역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수급 불균형이 언제 초래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배추 김치를 마음놓고 먹기는 힘들게 됐다.

빛깔좋은 고추 양념에 벌겋게 무쳐낸 김장김치 쭉쭉 찢어서 김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 한숟가락에 얹어 입이 메져라 먹는 행복이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일기가 나아져 늦게라도 배추 생육이 좋아져 서민들이 김치 걱정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배추 농사부터 출하까지 자세히 적어 주셨네요.
어떻게 하는것이 농민과 소비자와 다 적당한 선에서
농사짓고 먹을수 있는 그런때가 와야할텐데요.

배추가 한통에 15000원이 넘었다니 정말 큰일입니다.
추석때 비싸서 추석 지나고 담으려던 김치를
담그지 못했습니다.
지금 심으면 추워서 자라지 못하겠지요.
배추김치 먹기가 힘들겠네요.
올리신 배추김치 부럽습니다.
지금 배추를 심어서 제대로 된 배추를 얻기엔 시기가 늦었네요.
하우스 재배를 한다면 몰라도 말이지요.
비싸야 제맛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냥 그려려니 하는수밖에 도리가 없는듯 합니다.
여름에 김치 담그어 지금까지 먹고 있는데 주부들은 고민이 많겠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와본 열무김치님 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격고있는 삶의 힘든모습을 보게됩니다 ..
배추가 아닌 금치 ..예전에도 배추값이 비쌀때 금치라 이름 불렀었지만 아마도 올해처럼 비싼적은 없었지 싶습니다 ..
주로 배추김치를 많이 이용하는 제 사업장에서도 김치로인해 애를 먹고있는 실정이고요 .
이상기온으로 인한 재난이기에 누구에 탓으로 돌릴수도 없는 문제인데 갈수록 살아내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동안도 건강하시지요 ?
얼갈이 배추를 섞어서 사용한다고 그러더군요,
손님들도 사정을 아니까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겠지만 음식업을 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마음이 편하지 않겠지요.

한동안 월향님 방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니러 가서 쉬다가 오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요즘 저는 식사를 매식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정선 시절에 산에 갔다오면선 고랭지 배추밭이 썩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는데
막상 읍내 마트에서는 배추 한통에 3,500원이나 하더군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년엔 만오촌원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물론 그 마진이 농민에게 돌아간다면 그냥 맞다고 생각하지요.

우리는 참 거지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농사가 투기라는 말이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젠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공무원들이 하는 일은 . . . . .
없습니다.

농민들의 삶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한때는 야채농사를 했지요.
대단위 규모가 아니어서 크게 망하지는 않았지만 우여곡절은 많이 겪었습니다.
중간 도매상들이 장난질을 많이해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막상 직거래가 이루어져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그리 녹녹치가 않네요.
아마도 급격하게 바뀌는 기후탓 같습니다.
배추가격뿐 아니라 모든 채소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다보니 파는 사람이나 소비자나 겁부터 냅니다.
채소와 전혀 상관없는 품목도 덩달아 영향을 받는군요.
매식으로 해결을 하시면 간단하기야 하겠지만 몸이 허해 질수도 있겠네요.
잘 챙겨서 드십시요.
누가 뭐래도 먹는게 남는겁니다.하하~
오랜만입니다 열무김치님 언제나 풍성한 소식에 즐거운 곳에
배추 때문에 걱정입니다 배추가 그렇게 비싸지다니
한국사람들의 밥과 같은 것인데 어쪄죠.
열무 김치나 담아서 먹어야죠..아 님의 닉이 열무인데 먹는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ㅎㅎ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보니 오늘은 쌀쌀합니다 단풍이 물들고 있나요.
서울은 녹색 이 푸르름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반가워요~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주부들은 요즘 시장 나가기 겁이 난다던데 실감이 갑니다.
늘 식탁에서 흔하게 대하던 식품들이 반란을 일으키는군요.
평범한것들이 어느날 무서운 존재로 돌변하는것 같아 서글픈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마음고생을 좀 해야할것 같네요,
줄이면서 사는수밖에 도리가 없는것 같습니다.
어제 매스컴을 통하여 들으니 배추가격이 장난이 아네요..
서민들은 또 어떻게 금추을 먹을까요?
걱정이 네요.
올 해 은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모든 농작물에 피해가 큰 것 같습니다..
올해야 그런대로 넘긴다지만 앞으로 자꾸만 이런 일들이 반복될까 걱정이 듭니다.
무엇이든지 풍성하고 흔할때 귀중함을 알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안되잖아요.
이번 배추 파동으로 배추가 앞으로 다른 대접을 받을것 같습니다.
역시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군요.
배추가 아니라 금추고요..김치가 아니라 금치가 되었네요..
예전에 금치..이야기를 종종 할 때도 요즘만큼은 아니었지요..
한포기 만오천원이라니요~~기절초풍할 가격입니다.
그 가격이 재배한 농민들에게 어느 정도 돌아가면 다소 괜찮겠지만
중간 도매인이나 상인들에 의해 택도 없이 올라간다는게 문제지요..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아직까지는 김치가 예전과 같이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다른 때 같으면 남기기도 하고 젓가락이 잘 안가는데
요즘은 왜그리 맛난지요? 하나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참 묘하지요?

늘 그때그때의 우리 삶의 이슈들을 잘 포스팅 해주셔서
열무님 덕분에 한 번씩 같이 생각해 보고 짚고 넘어가네요..^^
저도 한때는 고랭지에서 농사를 했거든요.
역시나 지금도 생산자는 별로, 소비자는 비싸게 사먹는 구조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밭에서는 무, 배추가 썩어가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싼걸 보면 참..요원 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근래들어 직거래를 많이 합니다만 이것도 유통구조가 순조롭지 않아서 그 혜택이 제한적입니다.
정부에서도 가격이 폭락할때는 뒷짐만 쥐고 있다가 막상 폭등하게되면 임시 처방으로 때우기에 급급하다보니 애꿎은 소비자만 속앓이를 하게 되지요.
이런 일들이 문제 해결의 실마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겨울 김장김치가 있어서 배추가격 폭등을
메스컴을 통해 듣지만 마음이 무겁답니다
그건 배추가격이 아니잖아요..
뭐든지 적정선이나 기준점이 있는 것인데..세상에ㅠ.ㅠ

놀랠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세상을 우리가 가는 가 봅니다
편안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열무김치님..평안하시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치 냉장고 덕분으로 예전처럼 수백포기의 김치를 담그는 가정은 별로 없습니다만 여전히 겨울 김장은 모든 가정의 숙제 입니다.
이번엔 비싼 배추로 김장을 하게되면 배추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게 되겠군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배추 생육이 좋기를 바래야지요.
배추야 부탁인데...속전 속결로 좀 자라주면 안되겠니?
이런 귀한 배추사진을....
어제 외식으로 칼국수를 먹었는데 차마 김치를 더 달라할수가 없어 아주 아껴먹었죠..
집에 배추김치도 다 떨어져 가고....
올김장때도 처가집에서 배추를 얻어올텐데..고마운맘이 작년의 다섯배는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장김치 해 올 처갓집이 았으니 좋으시겠습니다.
올해 같은해 김장 든든하게 해 놓으면 부러울게 없을듯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우리가 수입을 해 오겠다는 중국도 베추작황이 별로여서 수입을 해 오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군요.
늘 풍족하게 먹던 김치가 이런 반란을 하게 될줄은 몰랐지요.
새삼 일상의 평범함이 소중해집니다.
저의집은 다행이 묵은지가 좀 있어서 그걸 아껴먹고(?) 잇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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