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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집중호우

by *열무김치 2010. 9. 25.

 

 

 

추석을 맞아 모두 명절 분위기에 젖을무렵 이를 시샘이라도 하듯 때아닌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장마를 전후로 집중 호우가 내리는 일은 전에도 있었지만 가을이 짙어가는 9월에 이런 큰비가 내리는 경우는 근래에 없었던 일이다.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도권및 중부지방의 주민들과 농가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조속한 피해 복구를 바라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피해 규모도 상당해서  오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우로 인한 수재민 발생이나 농경지 침수등의 피해는 수 없이 있어 왔지만 그 양상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가 장마철이라고 보는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의 날씨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로 변한지 꽤 오래되었고 정작  장마가 끝난 8월 하순에서 9월에 걸쳐 년중 대부분의 강수량이 쏟아져 내리는 이상한 형태로 변해버린것이다.

비가 분산해서 내리지 않는 까닭에 집중호우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번에 쏟아져 내린 가히 물폭탄이라고 할만한 호우는 서울의 중심을 한순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큰비가 내린다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시간당 최고 70mm 강수량을 기준으로 만든 도심의 하수처리 능력은 이번에서 보듯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추석이라는 특수한 싱황을 고려 하더라도 시간을 다투어야 하는  공무원의 대처 능력이라든지  서울시의 수방대처 능력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었다.

더구나 슈퍼 컴퓨터를 이용하여 보다 정밀한 기상을 예측한다는 기상대의 예보 능력은 이번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여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말았다..

기상대의 변명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의 기후가 변한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봄이면 훈풍이 불면서 꽃이 피고, 거의 지정된 시기에 장마가 오며, 9월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 지면서 곡식들이 익고, 11월 쯤에는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오는  우리들이 상식적으로 알고있는 자연스런  현상이  언제인가부터 제자리에서 이탈해 버렸다.

그 근거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고 있지만 학자들 마다 의견이 분분하여 논쟁은 현재 진행중이다.

분명한것은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을 초래하게 만든 원인의 1순위를 인간이라고 보고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구 스스로의 자정 활동으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지만 그 변화의 속도나 시기가 어긋나는점이 많아서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의 기후 변화와 물질 문명의 첨단을 달리는 지금의 기후를  비교해보면  어느정도 비교가 가능해진다.

기후를 결정짓는 주 요체는 태양이다,

태양에서 방출되는 빛의 에너지는 지구에 도달 하면서 지구 섭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구에 영향을 준 태양의 복사 에너지는 다시 방출이 되는데 이때 이를 방해하는 원인이 생기면 적정의 복사 에너지를 방출하지 못한 지구는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그 원인을 온실가스로 보는것이다.

온실가스는 이산화 탄소와 수증기를 주 성분으로 지구의 복사열이 외부로 빠져 나갈 수 없도록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온실가스는 우리가 잠을 잘때 덮는 이불 구실을 하여 지구  표면온도와 바닷불의 온도를 끌어 올린다.

인간들이 오랜간 산엽화 과정을 거치면서 화석연료를 낭비하였고 이산화 탄소를 필요로 하는 숲을 대량으로 파괴 하였다.

그 기간이 수백년을 이어 오면서 서서히 온실가스가 증가한탓에 지금에 이르러 피부로 느끼는 기후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결론을 내린것이다.

1997년 제정된 교토 의정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보자는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저감정책의 일환이었지만 이는 경제개발이라는 덫에걸린 개발 도상국이나 선진국들의 이해타산에 맞물려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육류 소비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면서 수많은 산림을 밀어내고 초지를 만드는 일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났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이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수십배가 사라진다는 말은 이제 남의나라 이야기로 들리지 않게 되었다.

결국 학자들간의 분분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인재라는 말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것이다.

 

우리나라의 변화를 보면 이미 제주도에서는 눈을 보기가 힘들어 한라산 눈꽃 축제등은 예전에 사라졌고 제주도 전유물인 귤이나 바나나 재배가 남녁으로 올라왔다.

동해안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냉수 어종의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거나 아예 없어져 버렸다.

사과의 주산지였던 경상도 지방은 강원도나 중북부 지방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다.

봄인가 싶으면 바로 여름이 시작되고  가을이나 겨울도 점차 짧아져 가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보듯 여름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렸다.

가끔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화로 기상대가 곤욕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불과 십여년전에 설계한 도시의 수방대책은 이제 아주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

이번 물난리에서 보듯 한순간에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고 산업시설이 올 스톱 되어 버리는 현실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말 그대로 이상 기후인데 탁상 공론이 아닌 실제적인 수방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동안의 우리의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현실을 맞게 된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온갖 재난에 단련된 그들의 자연재해 정책을 눈여겨 보고 간접적인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이산화 탄소를 줄이는 일은 이제 막연한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 되었다.

실 생활에서 할 수있는 아주 작은 일의 실천이 곧 커다란 정책을 만들게 될것이다.

 

 이번에 수해를 당하신 많은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 가기를 비라는 마음 간절하다.

 

 

 

 

 

명절에 예상치 못했던 폭우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신분들께 미안함마져드네.
모두들 행복한 추석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번에 원주천도 범람을 했는데 차들이 떠내려 가고 난리도 아니었지.
추석 무렵에 이렇게 큰비가 내리니 추석 경기가 좋을리가 없지,
모두들 고민이 많구나.
그래도 밥 굶는 사람은 없으니 또 희망을 갖고 살아야지.
수재민 모금을 하던데 우리모두 조금씩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네.
좋은글을 올리셨습니다.
기후 변화에 바다의 어종도 바뀌고
아열대 지방에서 나는 과일 재배도 되고
많은것이 바뀌네요.
우리가 항상 먹던 생선이나 과일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추석전날 성내천에 물 불어나는 모습이 무서웠습니다.
하루 빨리 수해 복구가 되어야 할텐데요.
아마 불편힌 일들이 더 많아지겠지요.
급격한 변화는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후일 교과서에서만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네요.
서울에서 나서 40년간 살아왓지만 이번 폭우같은 경우는 처음 이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의 광장이 침수되고 지하철이 운행 중단이 되고 . . .

수도 서울은 한계를 약간만 넘어서면 바로 물난리, 눈 난리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기상은 분명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목요일 밤 태백으로 복귀하는데 담배들고 창 밖에 내민 손이 얼마나 시리던지 . . .
금요일 밤에 일 마치고 나오는데 긴팔남방에 가을 잠바를 입고도 얼마나 추운지 덜덜 떨었습니다.

현재로서는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군요.
기상재앙을 다루는 헐리웃 영화들이 금방 현실이 될 것 만 같습니다.
태백이 10도 이하로 내려간날들이 있다니 그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이미 설악산 대청봉엔 서리가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큰비가 내린뒤로 급격하게 바뀌는군요.
감기 조십 하시구요.


말씀대로 이미 계절은 제 능력을 상실하고 갈길몰라 헤메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입니다 .
따지고보면 지구 온난화니 이상 징후니 ..모두가 인간 스스로가 만든 자업자득의 결과가 아닐련지 ..
매년 명절이면 외롭고 춥게 지내시는 이웃들이 이번엔 더 혹독하게 힘들게 지내셨을것같아 ..마음이 아려오는 현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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