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의 숨바꼭질
잘 생겼네~!
야속하게 비가 내리더니 이번 한주는 맑은날의 연속이다.
가을도 염치가 있어서 이제야 제구실을 하려나 보다.
아내가 호박고지를 만들기위해 밭에서 따온 호박을 모두 썰어 널었다.
등산로 주변에 밭을 일구어 고추와 고구마, 그리고 몇종류의 푸성귀를 심은뒤 주변에 호박을 몇포기 심었는데 여름내 신통치 않더니 이제서야 호박이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호박 값도 여간이 아니어서 그 흔하게 먹던 애호박도 몇번을 망설여야 구입을 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되었다.
비릿한 여름날 ..
마당 복판 들마루에 식구들이 둘러 앉으면 몇덩이의 호박전으로 여름 저녁이 행복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 그런날이 올까 싶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호박이 달리기 시작 하더니 줄줄이 알사탕이다.
한번 갈떄마다 열 서너개는 족히 따오니 갑자기 호박부자가 되었다.
앞집, 뒷집, 그리고 동생네까지 인심을 쓰고 나머지는 썰어서 양지쪽에 나란히 널었다.
전에는 호박 한덩이 줘봐야 콧방귀도 안뀌더니 호박값이 금값이 되니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오호~
웬 호박이래?...
귀찮아 졌다.
들러붙기전에 뒤집어라...저녁 하는동안 모두 모아서 창고에 들여놔라..어쩌구..
퇴근 하기 무섭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니.
요즘 누가 저렇게 한담.
겨울에 반찬을 만들면 어머님과 나와 아내가 젓가락을 댈뿐 아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에야 반찬 흔지않아 겨울엔 훌륭한 밑반찬거리로 대접을 받았지만 먹을게 흔해지니 찬밥신세가 된것이다.
그래도 아내는 하던거라고 시내에 나와서도 년년이 저렇게 난리를 핀다.
아무래도 서리가 흠뻑 내려야 호박고지 만드는일이 끝날것 같다.
작년에 많이 말려 두었던 호박고지는 거의 대부분 이웃들과 누님네가 가져갔다.
오후에 밭에 나갔던 아내가 싱글거리며 돌아왔다.
며칠뒤 따 올 호박이 열 두어개는 넘는다고..
...........
또 뒤집게 생겼다.
우리 세대가 가진 마지막 행복이다.
넘 하십니다.
그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가 여름철 집뒤에 호박을 심으셔서
시루떡에 새빨갛게 호박꼬지와 함께 먹던 일들
전 새우젓으로 간 맞춘 호박찌개도 좋아하고 호박잎 삼은 무지하게 좋아했습니다.
근데 요즘 장에는 호박잎이 안보이네요.
집 떠나 홀로 사는 아픔은 도처에 숨어있습니다.
밭은 제가 다 팠습니다.
사실 어두워서 들어오는 날이 거의 전부다보니 아내와 밭에 길 기회는 많지 않군요.
올해 채소값이 만만찮은데 무언가 가꾸어 먹는다는건 이럴때 빛을 발하는군요.
농사를 하던 사람들이라 이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호박잎 쌈을 좋아 하신다는 말은 여러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대접해 드리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곳도 밤으로 난방을 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또 한해가 저무는군요.
그리고 고추와 깻잎을 따와서 소금물에 절여 놓았지.
겨울에 밑반찬으로 쓸려고...
깻잎향이 그야말로 죽여주네.
역시 우리네것이 좋은것이야.
호박고지나물 입맛을 돋구는 식품인데
참 많이도 말리네요.
이제부터 계속하여 호박고지 만들겠는걸요.
그러고보니 오늘 저도 이웃으로부터 이런 조선애호박을 하나 얻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달린 다른 댓글들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가네요.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오시거나 거기 외가에 놀러 가면 꼭 내놓는 게 있었답니다.
우리 조막손으로 치면 한 뼘도 되고 반 뼘도 됨직한 하얗거나 발그스름한 단 것을 주셨거든요.
쪽쪽 빨아도 달고, 빨다가 질겅질겅 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었던 그것이 바로 호박을 말려서 만든 '호박고지' 맞지요?
그 외할머니는 오래전에 멀리 가셨지만, 그 품에서 꺼내 주셨던 살가운 정은 잊을 수 없습니다.
좋은 추억 아름다운 정경을 제게 듬뿍 안겨준 선생님도 고맙습니다.
그럼. 오늘도 맑음입니다.
그리고 하시는 사업도 더욱 번창하길 바랄게요. '호박고지'가 도대체 뭘까 싶어서 물어보려고 댓글을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달린 다른 댓글들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가네요.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오시거나 거기 외가에 놀러 가면 꼭 내놓는 게 있었답니다.
우리 조막손으로 치면 한 뼘도 되고 반 뼘도 됨직한 하얗거나 발그스름한 단 것을 주셨거든요.
쪽쪽 빨아도 달고, 빨다가 질겅질겅 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었던 그것이 바로 호박을 말려서 만든 '호박고지' 맞지요?
그 외할머니는 오래전에 멀리 가셨지만, 그 품에서 꺼내 주셨던 살가운 정은 잊을 수 없습니다.
좋은 추억 아름다운 정경을 제게 듬뿍 안겨준 선생님도 고맙습니다.
그럼. 오늘도 맑음입니다.
그리고 하시는 사업도 더욱 번창하길 바랄게요.
~ 늘 푸른 가을빛으로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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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부터 읽은 저의 착오였네요.
글 올리고서 본문을 읽었더니 호박고지가 뭔지 세세히 밝혔네요.
그래도 즐거운 고마운 풍경입니다.
이 가을이 더욱 풍성하기를….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사실 호박고지는 이런게 아니라 늦가을 잘익은 호빅을 쪼개어 속을 긁어내고 노란 속살을 둥글게 깎아서 새끼줄에 엮어서 볕이 잘드는 양지에 말리면 먹음작한 황금빛의 호박말랭이가 되는데 이를 잘 두었다가 겨울에 떡을 해 먹을때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먹거리가 되었지요.
전에는 집집마다 호박고지를 했지만 이제는 이런광경을 보기가 힘이들게 되었습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여르 일기가 영 좋지 않았는데 어찌 보내셨는지요.
빛나는 가을.. 좋은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그 흔하던 호박마저 올해는 귀하신몸 대접을 받으니 호박이 신바람 났을까요 ?
겨울이면 밑반찬역활 톡톡히 해내는 호박고지 ..오랜만에 만나보고갑니다 ^^
내가제일좋아하는 호박고지 넣어 호박국을 제일 좋아하는데
호박살피기 호박수확 호박썰은것 호박 말리니것 포토폴리오네요
가을은 가을 좋은가을을 즐길 시간이~~~~~ 좋은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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