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에 솔잎의 푸르름이 싱그럽다.
봄이 오면 4~60년대를 보낸 사람들은 공통적인 추억이 모두 있을것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소나무는 연한 가지에 부드러운 속살을 머금는다.
산에 올라 소나무 맨 위의 연한 가지를 꺾어 겉 껍질을 벗기고 하얀 속살이 드러나면 가지를 입에물고 훑어 먹는다.
칼로 가볍게 벗겨서 먹기도하지만 보통 입으로 빨아 먹었다.
달착지근하면서 쌉싸름한 소나무의 향이 입안으로 퍼지곤했다.
이름하여 송구..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지난날에는 봄날에 올라오는 소나무 어린순도 수난을 당했다.
대량으로 벗겨서 그 껍질을 솥에 삶거나 절구에 빻아 걸르면 흰 액체가 되는데 그걸 끓여서 먹기도 했다.
거시기가 찢어 지도록 가난하다는 말이 이와 관계가 있는걸보면 지난날 우리의 조상들이 먹고 사는일에 얼마나 고달펐는지 엿볼 수 있다.
지금 세대가 들으면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겠지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니 지금의 식생활이 얼마나 풍족해 졌는지 그저 감사에 감사를 더할 일이다.
동네 꼬맹이들은 뒷동산에 올라 찔레순을 꺾어 먹었다.
보기는 저래도 달콤한 향이 배어나와 먹을만 했다.
지금도 산에 오르면 그때의 기억을 살려 한가지 꺾어 입에 넣어본다.
봄의 향기가 입안으로 퍼진다.
또다른 봄의 기억이다.
껍질을 살짝 벗겨서 입에 넣는다.
시냇가나 뒷동산엔 버드나무가 지천이었다.
연한 가지를 잘라 살며시 비틀어 잡아 당기면 껍질만 살그머니 빠져 나왔다.
여인의 속살같은 매끄러운 흰 가지가 한껏 오른 봄의 물기로 번들거렸다.
껍질을 여러 크기로 잘라 입에 무는쪽을 칼로 다듬어 입에물고 불면 삘리리~ 소리가 났다.
크게 만들면 둔한 소리가 짧게 만들면 소프라노 소리가 났다.
쌉싸름한 버드가지의 맛을 침으로 뱉어가면서 그걸 좋다고 불어대며 동네를 뛰어 다녔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봄날의 기억이다.
송구라는것도 먹었군요
저는 어릴때 학교에서 옥수수 떡을 먹었던기억 밖에는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불과 몇십년 아닌데
참 세상 좋아졌죠

아무리 어렵다해도
요즘세대는 복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저는 이덩 이에요 ㅎㅎㅎ
찔레순 ........저도 먹어 봤어여..
오묘한 맛.......ㅎ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열무김치님 ^^
요즘 아이들은 그걸 먹는다는걸 아예 모르지요.
이거 말고도 도랑가에 나는 시큼한 맛이나는 ..이름이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데 ,,풀 순도 꺾어먹던 생각도 나는군요.
기억으로는 아련한거지만 지금 그런걸 다시 먹을 환경이 된다면 난리가 나겠지요.
요즘이 힘들다곤 하지만 먹는거에 관해선 모두들 일등 시민입니다.
모래땅에 나는게 굵고 실했는데.
참 위 사진 올해 찍으신거 맞나요?
벌써 이렇게 파랗게 순이 올라왔나봐요.
- ★ 미다스 kan7ry
- 2010.02.21 00:52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진달래 떡잎도 먹고,,,
그때는 행복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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