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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일소

by *열무김치 2010. 2. 19.

 

 

 

 대를 이어갈 일소

 

 

 

새해 소망은 별거 없고..거시기..

천지 신령님꼐  비옵나니 제발 올해는 그 지긋지긋한 멍에좀 메지 않게 해 주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처가집의 일소다.

요즘 농사는 거의 기계화되어 예전처럼 소가 밭을 간다던지 논에서 써레질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처가집은 아직도  많은 부분을  소 가 담당을 한다.

지역의 특성상 비탈진곳이 많아 경운기나 트랙터가 들어갈 수 없는곳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하다보니 비탈진 밭의 필요성이  점점 많아지고 그만큼 소가 멍에를 메고 밭을갈고 고랑을 켜야한다.

소의 입장에선 죽을 맛이다.

제기랄...어떤 소는 팔자좋게 풀이나 뜯고 눈 지긋이 감고 되새김질이나 하면서 오수를 즐기는데..

 

일소가 밭일을 제대로 하려면 나이도 좀 들어야하고  훈련이 잘 되어 길이 나야 한다.

숙달된 일소는 농가에서 많은 일을 하기때문에 여간해서 팔지도 않았고  노동이 많은 일철에는 콩이나 등겨등을 듬뿍 넣은 여물을 특별히 갖추어 먹였다.

이제는 일소가 농삿일을 하는경우는 별로 없어서 사진의 일소는 억세게 재수가 없는 경우다.

그렇거나 말거나 소의 기도와는 반대로 올해도 예외없이 밭갈고 고랑 켜게 생겼다.

얘야~그냥 고기소로  팔려 가는게 더 낳지 않겄냐?

에고..누가 날 좀 잡아가 도~~!

 

 

 

 

 

 

이래저래도....
누구든지..살아 있는걸 좋아하는건.
인간이나 짐승이나...ㅎ
저녀석 밭갈다 힘이 들어서 허연 입김을 뿜어 올리고 입가에 거품이 이는걸보면 참 안됐습니다.
그래도 사는게 낫겠지요?
일소 에게 이 한마디 전해 주시길..
"누렁아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단다.."

아닐걸요.
일이 너무 세요.
더구나 요즘은 화목을 운반 하느라 발구까지 끌고 있으니..
옛 말에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합니다

삶의 이승 에서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하루 되세요
모든 분들이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맞습니다.
우선 살고 볼 일이지요.

기온이 빠르게 오르네요.
화창한 주말 맞으십시요.
아하~ 일소가 '일하는 소'였군요 ^^
저는 또 '일소(一笑)'를 말하는 것인지 알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나 싶어 클릭했습니다 ^-^;;;

일소를 보니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문득 생각나는군요
다른 소들과는 달리 억세게 재수없게 계속 일하지만,
그래도 주인에게 남다른 사랑받으니 그것 또한 행복이겠지요 ^^
일소는 아무소나 못해요.
길을 들이려면 사람도 소도 엄창 고생을 합니다.
소와 사람이 조화가 잘 맞아야 일도 능률이 납니다.
소에겐 고생스러운 일이지요.
그래도 얼른 팔려가지 않으니 그게 보상이 아닐까 합니다.
소의 팔자와 인간의 팔자가 거의 비슷한것 같군요.

저 소는 사람을 위해서 살다가 가니까
저 세상에서 보상를 받지 않을까요.
소가 눈을감고있는모습은 참 드물게 보는 장면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소는 언제나 순하게 크고 맑은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거든요
정말 기도를 했을까요?
얘야~ 그냥 운동하는셈 치고 하려므나 ~
옛날에 비하믄 그까이거이 무에 일이라고 ~ 안그냐? ㅎㅎㅎ

근데 소는 누가 몰지요?
열무김치님이 가셔서 하시나요?
그 옛날 우리집 소는 머슴소 옆집의 누렁이는 대학생소 ㅎㅎ
제기럴 누군 머슴이고 누군 대학생 풍선껌이나 씹고
꼴 사납게 나는 뭐야 머슴이고 너는 고기지 ㅎㅎ
그래도 정겹네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금은 블로그 안하시나요..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가 어느 지역 어느 마을인지 알수있나해서요
혹시 지금도 처가집에서 소로 농사지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비밀댓글]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보시면 알텐데요.
갑자기 그렇게 물으시니 당황스럽습니다.

요즘도 일소가 밭은 갈고 합나다만 이제는 그 빈도가 확 줄었습니다.
저곳은 강원도 평창의 산골마을입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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