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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너무 추워서..

by *열무김치 2010. 1. 16.

 

 

 

 

밖에 널어 둔 욕실용 수건을 걷어 오라는 아내의 말에 현관문을 열었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두터운 수건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

흠칫 놀랐지만 정작 비둘기는  도망갈 생각도 않고 죽은듯이 앉아 있었다.

한참을 바라 보다가  습관처럼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어두워서 그냥은 찍힐것 같지 않고 또 후레쉬를 터뜨리면 새가 놀랄것같고..

현관앞의 전깃불을 살짝켰다. 

그래도 안가네?

사진 몇컷을 촬영하고 그 옆으로 다가갔지만 이녀석..도망갈 기척도 없다.

너 어디 다쳤니?

아님..어디 아프냐? 

이리저리 살펴 보았지만 그런것 같진 않고,,

방에 들어와  손전등을 가지고 나왔다.

그때까지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어 살폈지만 어디 다친것 같지는 않았다.

눈도 똘망똘망하고.. 

하긴 ..새에 관해 문외한인 내가 알 수도 없겠지만.  

다시 들어와 먹을걸 가지고 나왔다. 

그런데 이녀석 ..그때서야 후다닥 날아가 버린다.

이놈아..먹을거나 먹고 가던지...

두터운 수건에 앉았다 가는걸보니 몹시 추웠나 보다.

흠..집 비둘기는 아닌것 같고..

이래저래 시련의 계절이다. 

기분이 참 묘하다.

 

 

 

 

                                                                                                                                http://blog.daum.net/14935

 

 

 

얼마나 추웠으면 세상에 ~~
빨리 몸이 오면 좋겠어요 ~
비둘기 눈이 똘망 똘망 한데요~~
아마도 그녀석 넘 영리 해서 날아가지않은 모양입니다~
따뜻한건 알아가지고.......ㅎㅎ
후덕하신 열무김치님댁을 알고 찾아나 봅니다.
년초부터 정말 행운이네요.

이리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어럽쇼
세상에나
이렇게 접사를 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고 있었다는거 아닙니까
화질도 아주 좋네요.
살다 보니 희한한 일도 다 있군요.^*^
짐승들도 어지간히 먹고 살기 힘든 모양이군요.
금요일 뉴스이던가 헬리콥토로 산간에 야생조수를 위한 먹이를 뿌려주던 모습이 나오던데 . . .

녀석 주는 먹이라도 먹고 갈 일이지

저렇게 접사까지 허용하면서 먹이를 포기하는 건 또 뭐야 . . .
저 주위에 먹을것이 있었다는 소리가 되니까..
타월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쁘게 담으셨네요..
전 10여년넘게 사진을 찍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그래서 비둘기가 많이 부럽사옵니다.
비둘기 덩치가 너무 커서 흠칫 놀랄만한 비둘기들이 많습니다.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애물단지가 된 세상인데
열무김치님 마음은 역시 따스한 봄 그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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