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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토(土) 담

by *열무김치 2010. 1. 2.

 

 

 

 

 

지금도 산골에 가면 토(土)담 이 남아있는 집이 더러있다.

붉은 황토에 짚이나 억새를 썰어넣고 잘 이긴다음 적당하게 뭉쳐서 돌멩이를 중간중간 넣어가며 담을 쌓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엉겨 붙으면서 견고한 담이 된다.

담 위에는 기와를 얹는 부잣집도 있었지만 일반인들은 이엉을 엮어 초가집 용마루를 얹듯 마무리를 했는데 이렇게 하면 빗물이 스며들지 않아 오랫동안 보수하지 않아도 모양을 유지했다.

사실 당시의 담 은 이웃간의 경계선이나 도둑을 막기위한 수단보다는 멋스러움의 성격이 더 강했다.

사립문 역시 간단해서 이곳이 내가 거주하는 공간이라는걸 은연중에 암시 했을뿐 굳이 닫아두지 않아 이웃간에도 별 거리낌이 없었다.

토담 아래 장독대엔 장이 구수하게 익어가고 앵두나무나 감나무가 이를 지켜보았다.

누구나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꾼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살아 보리라는 희망을 안은채..

 새해에도 이런 꿈은 이어 지리라.

 

 

 

 

*제천 청풍문화단지

 

 


 

 

土담 밑에 장독대 정겨운 풍경입니다.
독위에 놓여있는 떡시루 .....
저는 시골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이런 모습이 너무 좋군요. ㅎㅎㅎㅎㅎ
사실 시골에도 장독대가 있는 집이 많지 않습니다.
서구화된 식단이 전통적인것을 밀어내는 탓도 있겠지만 젊은이들이 장독에 장을 담그는일에 익숙하지 않은탓이 더 크지요.
하지만 장을 담그어 숙성시키면서 음식의 기초로 삼는일은 과학이 더 발전한다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란 믿음이 생깁니다.
나른한 봄날 장독대에서 장을 손질하시던 어머님이 떠오르네요.
경인년 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좋은일 많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정겨운 모습입니다.시루 항아리도 잇네요
이젠 장독대가 있는 집도 드물어요 .저희 친정엔 아직 있어
된장이며 고추장 떨어지면 가서 얻어오곤 하지만
저도 이젠 장 만드는걸 배워야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여
매년 올해는 꼭 해야징 하면서 그냥 얻어먹기만 하네요
예쁜 항아리에 이젠 저도 눈길이 자꾸 갑니다.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의 긍지를 살리자는 말이지만 요즘들어 그말이 사실로 되어 가는듯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의 김치는 냄새로 외국인들이 기피했지만 이제 그렇게 보는 시선은 없습니다.

시골 장독대에 따스한 봄볕이 들면 부지런히 장을 담그시던 어머님이 떠오릅니다.
자금이야 시장에 나가면 얼마던지 살 수 있지만 맛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요.
토담 역시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지만 이런걸 보면서 후일 자신의 노후를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로의 회귀..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다시 살아나네요.
저 사진은 거의 연하장이나 달력 사진 수준이군요.
열살 무렵 처음 서울에서 고양군으로 이사와서 사는데 그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같은 동네 사는 애한테 저 초가지붕이 보기 좋은데 왜 저걸 가느냐고 묻자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야 저거 철마다 갈아주고 하는 게 얼마나 큰일인데?'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졸랐습니다.

보기 좋은 것과 실제 살아가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 . .

이젠 정말 제대로 된 초가지붕이나 토담은 관광지나 가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가는 길어야 2년을 버티지 못합니다.
거의 해마다 지붕을 이엉으로 갈아야 하는데 그게 보통일이 아니지요.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돌아 가면서 지붕을 얹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 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사지은 볏짚이 남아나질 않았지요.
하지만 초가집은 보온력이 좋아서 겨울에 윗풍이 적었습니다.
걷어낸 초가는 거름으로 활용해서 일거 양득이었지만 말씀대로 새마을 운동이 일면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토담역시 아직 남아있는곳이 있기는하지만 관광지 말고는 구경할 수 없게 되었네요.
옛것이 없어지는게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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