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골에서 옥수수 농사를 많이 했었다.
지금처럼 식용으로 하는 옥수수가 아니라 사료용으로 쓰는 노란 황옥 계통의 옥수수였다.
키가 비교적 크게 자라고 옥수수대가 실하고 곧아서 겉모습이 마치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 같았다.
토종 옥수수는 통이 잘고 키가 작은데 비해 황옥은 통이 굵고 길어서 얼핏 보아도 식용으로 하기엔 거시기했다.
한그루에 통 하나씩만 업혔다.
수확하는 일도 만만찮아서 일일이 낫으로 베고 옥수수통을 꺾은뒤 송곳으로 탈곡을 하고 또 여러날을 말리고..
초겨울이 되면 나라에서 혹은 농협에서 수매를 했는데 노력한거에 비해 값은 늘 시원찮았다.
이제는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거의 전량을 해외에 의지한다.
사실 우리가 먹는 육류의 대부분이 옥수수를 사료로 하는 기반에서 니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해외 옥수수 농사의 향방에 따라 육류값이 등락을 하게되고 우리는 손 놓고 멀건이 바라다 봐야하는 처지다.
수확한 옥수수를 건조하기위해 쌓고 있다.
*평창
6~70년대만해도 가난의 상징이던 옥수수.
아직도 이북에선 강냉이가 삶의 질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비치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돌고 도는지 이제 옥수수는 귀한 칙사가 되어 버렸다.
바이오 에너지의 주인공이 되나 싶더니 세계 사료시장을 한순간에 벌집 쑤시듯 만들어 놓는 저력을 보였다.
이제라도 못쓰는 땅이나 휴경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옥수수를 재배할 필요가 생겼다.
언제까지 다른나라 눈치를 보면서 가슴을 졸여야 하나.
요즘 시골에선 사시시철 옥수수를 먹을 수 있는 길을 텄다.
다름아닌 냉장고의 덕이다.
갓 수확한 옥수수를 급속 냉동시켜 보관 했다가 겨울이나 봄철에 시장에 내 놓는것이다.
100% 제철 같지야 않겠지만 솥에 찌거나 구우면 거의 비슷한 맛을 낸다.
위 사진의 옥수수도 해동을 한뒤 오븐에서 구워 낸 것이다.
함박눈 내리는 날 , 뜨끈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하모니카를 부는일도 별미 아니겠는가.
먹는거 앞에선 거시기도 없다.ㅎㅎㅎ~
누가 오셨다 가셨나?..
- ★ 미다스 kan7ry
- 2009.12.09 19:21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서울에서는 그래서 그런지
4계절내내 옥수수를 팝니다. 시장에서
동화같은 현실입니다.
맛있어보이네요..
같이 먹어요.
맞아요..설악산에서도 보았는데..
사먹어도 보구요
옥수수 참 좋아하는데..
먹구 싶네요..조기 위에^^*
잘 지내시죠?
종일 흐리고 비 내리고 그랬답니다
평화로운 휴식시간 되시길요..
오븐에서 어떻게 굽기에 저렇게 건조하게 구워지나요?
저는 호일에 싸서 넣어두면 물기가 생겨서 그리 먹음직하지는 않더라고요.


이 시각까지 공부중인 우리 아이에게 저 옥수수 반개만 잘라서 갖다 주고 싶어요.
모니터 속으로 들어가려고 시도중입니다.


여기오면
킁킁~`
강원도의 향기를 실컷 맡을 수 있어 참으로 좋으네요..^^
먹음직스럽게 잘도 구웠네.
우리 냉동고에도 한 열자루될걸.
휴일날 노릇하게 구워서 먹어야겠어.
겨울에 먹는 옥수수도 제법 일미인데...
항상 고향에 맛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가 참으로 고마워.
늘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할끼여. **^^**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보니 갑자기 옥수수가 먹고 싶어 지는걸요 ㅎ
저 옥수수 무척 좋아하거든요 ㅋ~
전에는 정말 사료용 옥수수 많이 심었었지요..^^*
옥수수가 여러가지 먹거리가 되었었는데요..뻥 튀겨먹고 구워먹고 삶아먹고 엿도 만들고 밥도 해먹고~~ㅋ
이 사진이 그런 사실을 증명할 만큼 많은 옥수수가 나오네요.
제 고향에서는 옥수수는 밭둑에 바람막이로 조금 심어 몆 푸대 따면 다 인데
정말 옥수수도 단일 품목으로 농가에서 경작을 할 만하게 보입니다.
저도 한 입 주세요
옥수수가 아주 맛있게 구워졌네요
저렇게 굽기가 쉽지않던데 ..
비결좀 가르쳐주시지요 ㅎㅎ
예전엔 참 질리게 먹었는데.
영월 산꼴이 고향예요
숫불에 구운 옥수수가 그리운 날에
감사드려요
구운 옥수수 보니까
더 먹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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