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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2월 ** 수수 빗자루

by *열무김치 2009. 12. 1.

 

 

                                                                                                      http://blog.daum.net/14935

 

 

횡성 5일장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수수 빗자루를 보았다.

수수비야 많지만 붉은 수수를 이용한 빗자루는  여간해서 보기 힘들기에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어린시절 밭둑가에 심은 붉은 수수는 가을이 채 오기도 전에 붉은 머리를 숙이고 희끗한 속살을 은근이 내밀었다.

년년이 태어나는 이이들의 무사 안녕을 위해 돐 잔치엔 어김었이 상에 올랐던 수수팥떡..

마당 한켠에 수북하게 쌓아 두었던 빈 수수대는 긴 겨울밤 사랑방에서 애지중지 몸단장을 하고 마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실을 나갔다.

어느 누구는 부잣집 마당 쓸이개로 , 어느 누구는 운이 억세게도 좋아 뜨끈한 아랫목을 쓸어내는 방 빗자루로 시집을 갔다.

숱한 세월동안 고달픈 민초들의 애환을 쓸어 내렸을 마당쇠는 어느날 슬그머니 우리곁을 떠났다.

 봄볕 살풋한 시골 어느 농가의 툇마루에 결렸던 색바랜 수수 빗자루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언제나 변함 없는 참살이 같은 열무님~~
이곳에 오면 잊혀져 가는 우리 서민들의 풋풋한 삶의 단면도 볼 수 있지만
아스라히 가물거리는 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쁨이 더 크답니다 ^&^
<붉은 수수밭>이란 영화도 곁들어 생각나는 늦 가을밤.......
노모님과 따뜻한 아랫목에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 해드리고 계실거라 짐작하면서
저는 다시 남쪽으로 등을 돌립니다요 ㅎㅎ
감기 조심하세요~
반갑습니다.
어떻게 아셨나요.
안그래도 어머님과 연속극 보고 나왔는데..
잊혀져 가는 옛 물건들이 새삼 그리운건 우리의 정서가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거 깉아서 한편으로 흐믓 합니다.
남녁 설국님 방으로 내려 가야겠네요.
정말 오랫만에 보는 빗자루 입니다.
저 수수 수확은 다 끝낸 거지요?
그 안에 알맹이가 들어 있진 않지요?
네..물론이지요.
수수알은 다 털어내고 빈 수수대로 만든겁니다.
보기보다는 만들기에 힘이 많이 들어 갑니다.
옛 어른들의 지혜가 참으로 대단 했다는걸 이 작은 비에서도 느끼네요.
아따 반가운 거~

쮜시 빗자루를 보니 잊었던 어렸을 적 기억이 조금 떠오릅니다.

하다못해 짚으로 이엉을 엮을 때도 손목에 힘이 쑥쑥 들어가고 요령 지게 콱콱 당겨야 짱짱해졌거든요.

저 쮜시(수수)로 빗자루를 만들 땐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지요.

그래서 저희는 어른처럼 힘쓰는 게 쉽지 않았기에 다른 빗자루를 만들곤 했답니다.

그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빗살 나무라고 해서 줄기는 시누 대처럼 통통하며 길게 늘어졌고요,

끝에는 가느다란 가지가 여러 가닥으로 늘어진 모양새를 지녔던 나무로 기억합니다.

촌에선 뉘 집을 막론하고 그걸로 빗자루를 만들어 마당을 쓸곤 했으니까 나무를 얻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마을을 벗어나 한참 머나먼 산천까지도 내막을 꿰고 있어야 정작 나무가 알맞은 크기로 자랐을 때를 기다려서 베어오곤 했답니다.

빗자루를 보니 촌에서 따스하고 포근했던 그 시절의 정이 다가옵니다.

참 고맙습니다.
초가 지븡을 하면서 이엉을 꽤 엮어 보았지요.
동네 어른들이 모여 집집마다 돌아가며 이엉을 엮고 새끼를 꼬아 툭툭하게 지붕을 얹고나면 한해의 겨울 준비는 다 끝난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글을 보면서 슬며시 미소가 돕니다.
제 어릴때의; 이야기를 대신 써 놓은것만 같아서..
말씀하신 빗살나무는 강원도에선 쪼록싸리라고 불렀지요.
일반 싸리나무는 좀 억세고 줄기가 가늘지 못한데 쪼록싸리는 가지가 부드럽고 줄기가 풍성해 마당 빗자루 용으로는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말씀처럼 알맞은때에 베어다 1년동안 쓸 빗자루를 만들곤 했습니다.
님 덕분에 고운 추억 한자락 기억합니다.
긴 답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 보네주시죠...소담스럽네요..
수수 알이 밖인듯 정이 가는군요.
옛적에 부억 쓸던 몽당 빗자루 옛 부억이 생각납니다
안녕하시죠.요즘 뵙기 힘드네요.
나두 오랜 만에 왔어요..
열무 김치는 한번쯤 함께 먹어야 할탠데요..그렇죠..
한달 남았어요..알차고 기억에 남을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반가워요.
제가 무심했네요.
열무김치 함께 먹을 날이 오겠지요.
그리 믿습니다.
들꽃향님은 저보다 이런쪽에 더 해박하실것 같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네요.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한달 열어 가세요.
붉은수수로 만든 빗자루
전 처음 보는데요
왠지 저 빗자루가 집안에 있음
모든 액운을 싹싹 쓸어버릴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모든이들이
그렇게 안좋은 것들 모두 떨어버리고
즐거운 한해 마무리 했음 좋겠어요...
붉은 빛깔은 액운을 몰아 낸다하여 예부터 많이 사용 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일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마당을 쓸일이 별로없는 지금 상징적인 물건으로 두어도 좋겠네요.
해서 저도 한자루 사왔답니다.
말씀처럼 안 좋았던 일들을 모두 털어내는 년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옛날에는 많아는데 프라스틱 재품에 밀리어 보기가 어려워졌지요.
정말로 수수빗자루 오랫 간만에 구경 하네요..
확실한 것은 그래도 자연적인 물건으로 만든게 마당도 더 잘 쓸립니다.
플라스틱 빗자루로 쓸어보면 차이가 많이 나지요.
희한한 일입니다.
저는 많이 봤던 물건입니다.
할머니께서 직접 저 비를 만들어서
부엌에서 쓰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벼나, 갈대, 억새는 방비로 사용하고,
싸리비도 엮고,,,, 추억이..
잘 아시네요.
부억에서 주로 많이 쓰였지요.
몽당 빗자루가 될때까지..
부드런 억새로 비를 만들어 방 비로 쓰신 어른들의 정감이 돋보입니다.
아주 가물 가물 제게도 쬐끔은 남아있는 추억의 비짜루네요
수수비 가 참 이쁘네요
저걸로 방도 쓰나 보지요?
제 어릴적 기억으로는 알맹이가 떨어져 나왔던것 같아서요 ㅎㅎ
사진도 사진이지만
열무김치님 감칠맛나는 글맛에 푹 절여졌다 나옵니다 ㅎㅎ
방에서는 안쓰고, 부엌에서 쓰던 물건으로 압니다.
수수가 떨어지면서, 입식부엌이 아닌곳에서 쓰였습니다.
입자가 성기어서 방에서는 거의 사용안하는 걸로 압니다.
미다스님의 말씀처럼 마당이나 부엌에서 많이 썼지요.
방에서 쓸때가 있는데 시골에 가면 돋자리가 있었지요.
부드런 빗자루는 잘 쓸리지 않아 수수비로 쓸어 내렸습니다.
왕골로 짜거나 짚으로 짠 자리는 수수비가 더 좋았습니다.
쓰다보면 붉은 열매 빈 껍질은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는데 그무렵이면 사용하기에 더 편했습니다.
수수빗자루와 장작...저에게는 제 엉덩이와 친하였던 것 만...ㅎㅎㅎ...
정말 속 많이 썩힌 어릴 적 제모습만 떠오르게 하는군요.
좋은 오후 되세요^*^
속을 많이 썩힌 후속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의외로 수수빗자루에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ㅎㅎㅎ..제일 기억 나는 것은 국민학교 4학년 때...어머니가 월사금 준 것을 전날 아버님이
주신 용돈으로 착각하고...학교 잘 안가는 친구들과 호떡 사먹고...극장갔다가 선생님께 걸리고...
알몸으로 정말 죽도록 맞았읍니다....ㅎㅎㅎ
수수빗자루 참 오랫만에 봅니다.
어릴때 우리집 봉당앞에 늘 놓여 있던 수수빗자루...
이젠 시골 5일장에서나 보게되는 그리움이 되어 있네요.
반가워서 얼른 샀지만 단 두자루 밖에 없던걸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는
"이거 ..잘 안 사가. 심심해서 만들어 왔지"
싸게 주신다며 필요하면 부탁하라고 하시더군요.
투박한 손으로 만든 이 빗자루가 얼마뒤면 사라질것 같습니다.
어른의 말씀이 더 가슴 게 만드는군요.
요즘에 이런 빗자루 사는 사람들 별로 없긴 없을 듯 하네요.
이 정겨운 빗자루가 언젠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아릿합니다.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손재주가 유독 좋아서
빗자루며 짚으로 엮어 만드는 물건은 못 만드는게 없으셨다고 하여서인지
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시골 장날에도 보기 힘든 수수빗자루 추억이 새롭네요
요즘 나이론 빗자루가 나와서 이젠 자취를 감춘지 오래된일인데
다시보니 꼭 옛날 친구 만난듯 반가워서 구경하다 몇마디 적어보네요
보기 드문 귀한 사진 한장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수수비를 아시니 고향이 시골이신가 봅니다.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썼지요.
사골 5일장 덕분에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글 고맙습니다.
어머나~
우리 아버지가 겨울이면 여나므개 만들어서 걸어놓고 일년동안 쓰시던건데요~
서울에도 저런 물건 있으면 잘 팔릴텐데요
부억도쓸고 마당도 쓸고 광에서도 쓰고...정말 정겨운 사진입니다
아마 서울분들은 마당을 쓰는일보다 악세사리로 방안에 걸어두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돌아가신 저의 아버님도 겨우내 만들어 이웃에게 주기도 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지요.
보기보다 힘이 많이 들어 갑니다.
희미한 호롱불 아래 빗자루를 매던 아버님이 떠오릅니다.
저것도 기술이 있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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