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약수터

by *열무김치 2009. 2. 1.

약수터에서.
조회(161)
| 2007/02/12 (월) 13:49
추천 | 스크랩
 너무 가물었다.
아내의 말을듣고 늦은밤에 찾은 약수터는 초 만원이었다.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물통을 보노라니  덜컥 겁부터 났지만 또 되돌아가면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것 같고
이왕온거 떠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가관인것은 샘에서 나오는 실낱같은 물줄기였다.
에고~
갈등이 일었다.
좀 참아보자.
하지만 거의 한시간이 지나도록 물통차례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와 오랜 기다림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탓인지 물병을 헹구는것도 짜증을 부렸다.
개중에는 신경질을내며 휑하니 돌아가는 사람도 생겼다.
허~ 그것 참.
몇차례 고민을 하다가 옳거니, 그러면 되지 왜 진작에 그생각을 못했지.
약수터로부터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샘이 있는데 수질을 믿을수없다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 이었다.
후다닥 그쪽으로 가보니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에라, 수돗물도 먹는데 그래도 샘물인데 그보다 못할려구.
자화자찬 하며 물통 가득가득 퍼 담았다.
*****************************************************************************
"수고 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빨리왔네. 사람이 없었나봐."
"뭐가 빨리와. 추워서 혼났구먼."
다음날 아침 아내는 물컵은 내밀며
"너무 가물어서 그런가? 물맛이 그전같지 않네.좀 밋밋하지 않아요?. 감기 탓인가?."
에고, 그놈의 입맛은...
어째 저렇게 귀신 깉다냐.
수정 | 삭제     인쇄 |메일
답글(5) | 관련글(0)

 

여명  07.02.14 17:04  삭제 | 답글 신고 
ㅎㅎㅎ~
귀신도 못 속일것 같은 예감이~ ^^*
 
 
거북이  07.02.14 22:44  삭제 | 답글 신고 
샘가에서 길게 줄 서 있는데 물통을 씻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자기 집에서 수돗물로 헹구고 오면 좋은데 참.
 
 
열무김치  07.02.14 23:39  열무김치" name=ScreenName6267704> 수정 | 삭제
그러다가 대판 싸우는일도 있습니다.약수터에서 서로 멱살잡이하는 광경은 우리를 서글프게 합니다.전 그만 겁이나서 슬그머니 물통을 들고 집으로...
 
靑淸水  07.03.03 22:18  삭제 | 답글 신고 
91년 가을 관악산에서 등산중에 약수를 받는데 저는 물통이 커서 밑에 대놓고 다른 사람이 오면 먼저 받게 했지요. 근데 의외로 나쁜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 싸움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열무김치  07.03.03 23:03  열무김치" name=ScreenName6333192> 수정 | 삭제
약수터의 풍경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그나저나 갈수록 좋은약수터는 수질악화로 없어지네요. 물..예전에는 이런일을 상상도 못했는데.이런걸보면 분명 환경에대한 관심은 바로 우리가족의 일입니다

'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분자 나무  (0) 2009.02.02
  (0) 2009.02.01
자연이 좋아  (0) 2009.02.01
야생화  (0) 2008.04.02
철새의 비상  (0) 2007.12.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