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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어머니

by *열무김치 2007. 7. 22.

일이 많아서 늦게서야 퇴근을 하게 되었다.

지친 몸으로 계단을 올라 서는데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다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

현관으로 들어 서려다 화단쪽으로 쳐다보니 어머니께서 화단 복판에 쭈그리고 앉아 계신것이 보였다.

"여기 왜 계세요?"

" 응, 너 기다리느라고..."

집에서 기다리시면 되잖아요."

".................."

별 말씀이 없으신 어머니를 부축하여 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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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 어머님은 언제인가부터 밖에서 나를 기다리셨다.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드시고, 눈내리는날도 바람 부는날도,,,

난 공연히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러시지 말라고 해도 계속 기다리셨다.

그러는 어머님을 볼때마다 지난날이 떠 올랐다.

심하게 몸을 다친 이후로 오랜 병원생활은 어머님께 씻을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지 않았을까 늘 마음에 걸렸다.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어머님은 내가 영 안심찮으신가 보다.

늦게 오는 날이면 식사도 하시지 않으신단다.

나도 부모인데 어머님의 심정을 얼마나 헤아릴까.

세월은 유수와 같은데 동구밖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님의 등은 예전 같지가 않다.

사랑은 내리사랑 이라지만 난 후일 그렇게 할수 있을까.

자식이 온것을 확인 하시고 편하게 잠들어 계시는 어머님의 얼굴에서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을 본다.

세월이 어찌 우리에게만 흘러 갈까만은 혹여라도 그럴수 있다면 멈춰보고싶은 어리석음은 어디서 오는걸까.

 

 

 

내가 잘먹고 잘사는 것을 보시는 것이 당신들의 행복 이신데

그걸 볼실라 면 벌써 많이 늦었더군요. 사랑 느끼고 갑니다.~
동감 하시는 마음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래도 아직 잘 해드릴 기회가 남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는 항상 찡하게 만듭니다.
고맙습니다.!
그 날로 부터 멀리 와 있네요
이제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시시때때 동행하고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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