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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 이야기 2

by *열무김치 2024. 10. 9.

들꽃

푸른 날에
눈곱만큼도 모르던 일들이
쌉쌀한 바람이 일면 큰일이 된다
그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하지만 들꽃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시큰둥도 하지 않았다
칠팔월 염천에도 꼿꼿하게 서 있었고
외려 갈빛에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강산같이 서리가 내리면
자리를 비켜야 한다는 것과
쓸쓸한 바람에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만
그 모습에 이곳을 스치는 자들이 쓸쓸해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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