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되지만 조금 보내드릴 테니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뭘, 계좌번호까지.. 쓸 일이 많을 텐데 괜찮다."
"뭐가 괜찮아요. 금방 후회할거면서."
아내는 내 허리를 쿡 찔렀다.
"신정이잖아요. 많이는 못 드려요."
딸아이가 스마트폰을 만지며 계좌번호를 묻자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아내가 얼른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나 역시 못이기는 체 계좌번호를 알려 줬는데...
곧바로 삐리릭 소리가 났고 문자를 확인한 아내가 딸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고맙다, 고마워. 이제 우리 딸 어른 다 됐네."
내가 물끄러미 바라다보자 아내는 한 쪽 눈을 찡끗하더니 딸아이 좋아하는 두부구이를 해준다며 얼른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내의 발걸음이 마치 탭댄스를 추는 것 처럼 경쾌했다.
"돈의 위력이 대단하구나. 아주 즉각적인 반응이 오네."
딸아이는 흐믓한 표정으로 주방을 건너다보았다.
딸아이를 터미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보았다.
20만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아내도 주었으니 합이 40만원, 뻔한 월급에 좀 무리겠구나 싶었지만 대견한 마음이 앞서다 보니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집에 도착할 무렵 딸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아빠는 바깥활동이 많으시니 조금 더 넣었어요. 엄마 알면 서운하실지도 모르니 모른 척 하세요."
내가 20만원을 받았으니 그렇다면 아내는 10만원이겠구나 싶었다.
비록 차이는 두었지만 딸아이의 마음 씀이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현관에 들어서기 바쁘게 아내가 물었다.
"여보,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나보다 더 받았겠지?"
"뭘 더 받아. 걔가 그럴 애요? 똑같이 넣었겠지."
"아니야, 지난번에도 나한테 준 봉투의 배가 들어있었잖아."
"그땐 남매가 따로 줘서 그렇게 된 거 아니요. 결국 당신이 바꿔가서 옷 사 입었잖아요."
"그 건 그렇고, 그래 얼만데?"
난 지난번의 일은 까맣게 잊고 20만원이 입금된 문자를 보여주었다.
문자를 보던 아내가 얄궂은 미소를 짓더니 얼른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이번엔 아주 공평하게 넣었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아내의 폰이 계속 울렸다.
받지 않으려다 계속 울리기에 할 수 없이 받았는데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였다.
핸드폰을 식탁에 놓다가 딸아이가 아내에게 보낸 금액이 궁금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몇 번을 재다가 슬그머니 문자를 열어 보았다.
내 반밖에 넣지 않았으면 좀 나눠 줘야지 싶어서.
그런데...
농협 입금 30만원.....
엥?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딸아이가 폰 이체를 하면서 내 계좌번호와 아내 계좌번호를 혼동한 것 같았다.
분명 확인을 했을 텐데.
아내의 얄궂은 미소는 그 까닭이었다.
아쉽긴 했지만 딸과 아내에게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살다가 이런 횡재수도 좀 있어야 사는 재미도 나지 않을까.
더군다나 엄마에게 더 많은 돈을 입금했으니 아내의 기분이 훨씬 좋았으리라.
"왜 실실 웃어요?"
"좋겠네."
"뭐가?"
"그런 사람이 있다 구요."
사람이나 짐승도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심정은 같지 않을까.
산골이라 남매는 풀을 뜯기러간 소와 같이 놀았다.
참으로 대견했던 것은 소꼴을 베는 동안 어미소나 송아지가 아이에게 해코지를 하지않고 함께 잘 놀았다는 것이다.
새끼를 거느린 암소는 짐승이 아닌 엄마소라는 걸 그때 알았다.
더벅머리 장발에 나팔바지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어떤 건지도 모른 체 남매를 낳아 길렀던 산골생활
요즘으로 치면 참 대책 없는 시절이었다.
아이와 까까를 나누어 먹던 철없는 시절을 날아 나와 아내는 아이들이 주는 용돈에 감동하는 초로가 되었다.
방안에 누워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 보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한해가 저물고 다시 새해를 맞는다는 것이 흘러가는 시냇물임을 깨닫는다.
시냇물이 바다로 흘러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만 그때는 예전의 시냇물이 아니리라.
부모는 곁을 떠나간 아이들을 기다리며 또 새해를 맞는다.
얼마나 많은 돈을 받는지 모르지만
구정도 있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넣기 어렵거든요.
훈훈한 가족애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자식이 주는 돈은 쓰면서도 가슴이 아린듯하니
남편월급은 으당내돈이라 생각돼 맘대로 쓰면서.
참으로 착한 따님을 두셨네요.
저는 딸이 없어 서운할때가 많아요.
남들은 외국여행도 함께 다닌다는데 아들은 용돈은 줘도 함게 여행가자는 애기는 안하네요.
욕심이 과했나.
컴퓨터도 사주고 노트북도 사줬는데 멀 더 바라나. ㅉㅉㅉ..
별소리 다 했네요.
참 새해에도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많이 써 주세요.
두분 건강하시고 ..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이 가득 하시길 빕니다.**.**
낮은 조금씩 길어지고 봄으로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습니다.
세월은 가만 있는데 우리가 세월의 옆을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유롭고 아늑한 이밤이 되세요.~님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³оо☆
그걸 안 아들아이가 새 컴을 장만해주었습니다.
(하하~ 자랑질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과자를 나누어 드셨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웃게됩니다.
윤선생님, 사진을 보니 한 인물하셨습니다!
자식들이 주는 관심에서 사랑을 읽고 행복을 느끼는 이 즐거움을 아이들은
아마도 우리 나이가 되어야 더 잘 알겠지요...ㅎ
더군다나 현금으로 주는 선물은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 가끔 만져보며 그마음을 느끼고 싶어
저금도 못하고 봉투에 넣어진채 옷장 깊은곳에 보관하고 있는 어미의 마음을요...***
옛날에 딸을 두면 비행기를 탄다고 했는데
가끔 비행기를 탈때 기분이 째집니다.
아들은 제 마누라 눈치보느라고
힘든 세상입니다.~~~
기해년 새해에 즈음 안녕하신지요?
조금은 늦은 새해 인사드립니다.
욕심은 비우고 가라앉혀
마알 간 빈 가슴인 데...
건들 부는 바람에도 웬지 졸아드는 이 기분은 왜일까요?
이렇 듯,
쌀쌀한 날씨 만큼 가슴이 시리지만
설리 길 마다않고 달려 올 복수초를 그려봅니다.
피차,
하고프고 나누고픈 세상살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불벗님들이 계시기에 참 좋습니다.
올리신 작품에 디테일 하게 제 느낌을 전하진 않아도 감상은 잘해봅니다.
올 한 해에도 변찮는 헤아림으로 고운 걸음들이 이어지길 소망하며
가내의 평화를 빕니다.
늘봉 한문용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이 얼마나 뿌듯한 행복인지는
아마도 최고일거라는 ....
글을 잘 쓰는 열무김치님의 수필 한 편이
동화처럼 정겹습니다
새 해 더 좋은 일이 많고 많기를요 ...
들어오는 것은 여전하고 지출은 세배 이상 늘어버린 생활이
지속 되고 있다보니 새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겁이 납니다.
첫돌이 다가오고 ..설날이 다가오고..
어제는 설날과 첫돌날에 입힐 한복 한벌 사 거라 하며 봉투 또 하나를
건네줬습니다.
자식이 출산과 육아로 수입이 없으니 마음이 더 아립니다.
이런 것에 비하면 열무김치님은 대박 ~~~~을 맛 보신 거에요 ㅎㅎ
20도 큽니다 ㅎㅎㅎㅎ
새해 기분 좋은 모습 옅보며 저도 화이팅 ~~~ 보내 드려요!!
젊어서 번돈을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쓸 돈은 되겠지마는
그래도 잘자란 자식한테 받는 용돈이니
얼마나 기분 좋겠습니까
신이 나서 흔드는 바람이 여기까지
날아 왔네요^^
그 옛날엔 혼기가 차면 떠밀리듯 결혼하여 애 낳고 그러고 살았네요.
요즘 아이들은 참 다르지요.
그러다 보니 출산도 적고.......
참 익숙한 것 들이네요
아빠한테는 좀 더 보냈는데
우연히 알고 보니 잘못 간거였네요
따님의 애교스런 실수로...ㅎ
그래도 흐믓 하셨을 것 같네요
따님의 기특한 속마음을 알았으니까요
자식 키운 보람을 그렇게 누리시고 계시네요
소하고 노는 아기 넘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그렇게 작고 귀엽기만 하던 아기가 훌쩍커서 부모 곁을 떠났네요
품안의 자식이 어느새...
그래도 흐믓함으로 기다리셨을 것 같네요...^^
엄마랑 아빠랑 미묘한 신경전도 재밌구요 ㅎㅎㅎㅎㅎ 특히 회심의 미소를 짓는 옆지기님의 미소는 ....ㅎㅎㅎㅎㅎ
이게 사는맛 아니겠습니까. 돈으로 따질수많은 없지만 애들을 다 키워 놓으니 이런 사랑과 우애가....
웬지 딸아이가 아빠 입장에선 더 살가워요 ㅎㅎㅎㅎㅎ 아들 들으면 서운할수도 있지만요.
이런 저런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인듯 합니다^^
연약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앙칼진 부분이 있답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한해 두해가 지나면서 열매를 맺고
더 많은 해가 갈수록
잎 사귀는 점차 둥글어 진답니다
오래된 나무 가지가 타원형이 되듯이
둥글어 진다는 것은 포용력을 말합니다
나무도 소도 사람도
애미가 되고 나이가 들면
모두를 껴 안는다 는 자연의 가르침입니다
ᆢ죽도선생 ᆢ
흐뭇한 마음으로
딸아이의 고운 마음을 잘 받아 주세요^^
때에 따라서 돈액수로 부모님마음을 더 기쁘게 할줄 아니까요.
지난 번에는 아버지께 더 용돈울 드렸고,이번에는 어머니께 더 용돈을 드렸으니까요.
누워 계신 어머님을 시냇물에 비유하셨네요.
어머님 돌보시는 아내분이 수고가 많으셔요.
물론 시냇물 흐르듯 지나가는 세월이긴 하지만 비유하신 것에 웃음이 나왔네요.
아이들 어릴때 사진에 아드님손이 어른처럼 커보이는데,
뒤에서 아이손을 잡고 있는 손은 열무김치님것이고,앞에 작은 손인데....
추운겨울인데도 아이들 표정이 밝고,웃고 있네요.
한국엔 용돈을 부모님께 드리는 착한 자녀들이 있는데,
미국사는 저희 부부는 받을 것이 없네요.열무김치님 내외분 부러워요.^^
딸내외가 토요일 저녁 데이트나간다고 어제 저녁에도 3손주들 봤어요.
엄마, 아빠 생각하며 용돈 보내고, 마음 써주고
울 딸을 보는것 같네요 ~~~~
열무김치님
딸로 인해 많이 많이 행복 하지요 ㅎㅎ
꿏망울이 곧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포근한 봄
화사한 벗꽃은 봄을 유혹을 하는듯
방긋 웃고 있군요...
바쁜 일상 이라지만
여유시간을 내어서
건강을 위하여
가까운 주변 공원 이라도
산책 나들이를 다녀옴이 어떨련지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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