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자정에서 25일 새벽에 크리스천들이 동네를 돌며 성탄의 기쁨을 찬송가나 캐롤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송이라고 불렸던 이 작은 행사는 아주 오랜 간 이어졌지만 근간에 이르러 대부분 사라졌다.
이때 부르던 노래가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내용의 찬송가도 있었지만 대중적인 성격을 띈 캐롤도 있었다.
캐롤은 헬라어 'choraulien' 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단어의 뜻은 입으로 부는 악기종류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고대 로마로 부터 지금의 어원이 된 프랑스로 전파된 이후까지 대중들이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방식의 정함이나 고요함을 벗어나 흥겹게 노래 부르며 춤을 추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캐롤은 기독교 음악을 대중음악으로 접목시킨 최초의 시도로 보고 있다.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 기독교의 성탄절 문화는 제사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정서와 맞물려 서구의 크리스마스와 상반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작금 유럽이나 아메리카의 기독교 문명이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고있는 반면 한국의 기독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신흥종교 득세는 물론 유사종교들의 범람으로 가히 몸살을 앓고있는 중이다.
예수님의 탄생이 12월 25일이 아닌 이듬 해 1월이라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데 국내 개신교에서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어쨌든 인간의 몸을 입은 예수님이 낮고 천한 곳으로 오셔서 크고 높은 사랑을 이루어가신 구원의 생애는 지금의 기독교가 어떤 형태를 띄더라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사람들이 자기 유리한대로 변형을 해서 이를 빌미로 쾌락을 추구하거나 상업적인 이윤을 극대화 하려는 행위는 성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생애와는 하등 상관없는 별개문제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일반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자신의 종교 신념과 상관없이 하나의 축제일로 생각하고 이를 경건하게 혹은 떠들썩하게 보내는 것은 일종의 문화로 보기 때문에 여기에 종교적인 이론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매일 새벽 4시에 교회당 종을 치는 할머니가 있었다.
칠순이 훌쩍 넘은 그 할머니는 등이 몹시 굽어있는데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동네에서는 곱추 할머니로 통했다.
새벽기도를 알리는 종소리였지만 새벽에 일어나 매일 종을 친다는 건 보통 정성이 아니면 할 수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그 종은 긴 줄을 잡아 당겨서 치는 방식이라 고령의 할머니가 수 십 번의 종을 치려면 여간 힘이든 게 아니었을 텐 데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동네 사람들이 짜증을 냈다.
한 참 잠이 든 시각에 한두 번 도 아닌 수 십 번의 종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지는 일은 신자가 아닌 동네사람들에겐 신경을 거슬릴 만도 했다.
결국엔 교회로 항의가 들어가고 그 후 새벽종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간 잠잠하던 종소리는 다시 시작되었다.
화가 잔뜩 난 동네 사람들이 자신들을 우습게 본다며 교회당으로 몰려가 따졌는데...
다시 종을 친 사람은 전에 종을 치던 그 할머니였고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말려도 당신이 자꾸 새벽종을 친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새벽시간에 동네사람 몇 명이 종을 치려는 할머니를 말리러 갔는데 그날 이후로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종소리가 들렸다.
의아하게 생각하던 동네사람들에게 할머니가 치매를 앓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그시간에 어김없이 나와서 종을 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네사람들은 더이상 말릴 수가 없었던지 새벽종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치매가 왔다면서 어떻게 정확하게 4시에 종을 치시지? 불가사의한 일이야."
무슨 일이던 면역이 생기기 마련인지 그 후 4시에 울리는 새벽종소리는 마을의 어떤 기준이 되었다.
농사철이면 그 시간에 맞추어 일어난다던지, 모내기철에 종소리에 맞추어 모를 찌러 가자는 등의 일종의 알람기능 같은 거였다.
" 그때가 아마 새벽시간이었지. 새벽종이 울리고 얼마 지났으니까."
"내일 관광 가는 데 새벽종이 울릴 때 마을회관 앞으로 모이세요."
그러나 이런 일들도 그 이듬해 봄이 지나자 모두 사라졌다
할머니가 새벽종을 치러 가다가 넘어진 후 얼마간을 병원에 있다가 돌아가시자 대신하여 새벽종을 칠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간혹 새벽에 종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시간도 정확하지 않았고 치는 날보다 치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그해 여름, 종각이 사라지고 종소리 대신 앰프를 이용하여 스피커로 종소리를 대신했지만 소리가 매우 작아서 귀를 세우고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도 않았다.
"허, 습관이라는 게 무섭긴 하구먼. 언제는 시끄럽다더니 막상 없어지니 아쉽네. 종각은 괜히 치웠어.
그게 뭐 동네사람들한테 해를 끼친 것도 없고 뭘 달라는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저런 종치시는 할머니사연이 있었군요.
미국에선 한번도 새벽 종소리를 못들었어요.
미국에는 새벽기도는 한인들 교회에서만 대부분 하는것 같아요.
교회종을 치는 분들은 교회사찰하시는 아저씨들이 하시는 것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내일 모레네요.지금 미국은 밤10시55분입니다.
열무김치님 온가족과 더불어 즐거운 크리스마스되셔요.
종소리는 참 멀리 까지도 잘 들렸는데 그립기만 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저의 고향에서도 성탄절 이브에 집집을 돌며 캐롤을 불렀었지요.
복조리도 돌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좋은 기억속에 있네요.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연극 찬양 이런 것들을 연습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일요 예배때도 나오기 힘들고...
그래도 해마다 성탄절은 오는군요 Merry Cristmas! 즐겁게 보내셔요
개신교든 기독교든, 아니면 비신자에게든, 저는 참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굳이 우리에게는 해당 없다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송, 추수감사절, 교회종탑의 긴 줄 당기면서 치던 종소리등이 생각 났습니다.
저가 어린이 시절 부산이란 도시에서도 지금처럼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시끄럽다 하는 사람이
두드러지게 있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돌아가면서 하던 그 때, 집 앞에 와서 가실 때에는 과자등을 준비 했다 담아 주었지요.
그 과자는 크리스마스 날 우리 어린이들에게 다시 나누어 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아이들은 연극을 했고, 어른들은 찬송가를 불렀고, 교회가 있어서 그런 문화도 누렸다 싶은
생각이 지금에서는 듭니다.
새벽 종소리가 시끄럽다고 원성이 일고, 얼마간 지나서 다시 새벽종소리는 계속되고,
동네분들은 적응이 되어서 일찍 약속을 잡는 기준이 되고, 그렇게 지낼 무렵,
그 할머니는 돌아 가셨네요.
시골 작은교회와 종탑이 있는 풍경이 되려 크리스마스 날의 성스런 분위기가 납니다.
진짜 며칠 안남은 올해 이네요.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새벽종 할머니...이제는 사라진 이야기들입니다.
요즘엔 소음공해로 새벽종 안치는듯 합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기쁘다 구주오셨네
이 두 곡만 번갈아가며 불렸던 기억이 나고요
노래가 끝나면 대문 안으로 더 가까히 대고 ' 메리 크리스마스 ' 큰소리로 사랑을 전했던 ...
아
그 시절 나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저는 어제 종일 당직 근무했습니다
열무김치님
해피 크리스마스입니다
새벽에 다니는 그들을 위해 과자며 차를 준비했던 기억도 이제는 먼 추억으로 납네요.
특히 저는 밤근무를 서는 군인들을 위해 초소를 돌며차며 과자, 빵, 따끈한 차를 준비해 대접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군인들에게 건빵을 대접받기도 하고 참 오랜기억 아름다운 추억이죠.
우리동네엔 꽤 오래됀 교회가 있는데 대부분의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그 교회를 다니셨어요
이웃분들도 서너집이 그 교회를 다니셨는데..그래서인지 새벽송을 돌때 그댁앞에서 위 노래들을 불러서 들엇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때는 워낙 밤이 깊어 그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지요
그때는 성당에 전야미사도 11시쯤에 했었고 자정이 훨씬넘어 집에 돌아가곤 했는데..
지금은 오후8시에 미사가 시작되어 10시가 조금 넘으면 끝이나지요..
지금 교회도 그런지 모르겠어요..
집에서 드리는 제사도 점점 그 시각이 빨라지고 있는것과 비슷한것 같아요 (ㅎㅎ)
신앙이 있던 없던 성탄절은 모두다 들뜨게 되나봐요.
늦었지만 열무김치님
메리 (크리)스마스(~)(~)(~)(~)(^^)*
고르는 고민만하고 있네요^^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얼마남지 않은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세요~!
교회를 다녔습니다
완전 자율로
근데 교회를 가려면 산을 넘어야 하는데
공동묘지를 꼭 지나야 하는데
그 산길 공동묘지 무서운것 핑계로 교회는 다니다 말았어요
고등학생 때입니다.
골목 맞은 집에는 저보다 한 살 적은 이쁜 여고생이 살았는데요.
교회에 다녔나 봅니다.
12월 24일 밤이면 그 교회학생들이 골목에서 찬송가를 불렀지요.
탄일종이 땡 땡 땡,
멀리멀리 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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