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색이어도 가을색은 특별하다.
아마도 먹을거리와 관계가 깊어서일 게다.
내 것 아니어도 황금색 들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배가 부르고 등이 따스해진다.
광속에 인심난다는 말도 가을이어서 곱게 들린다.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고구마를 캤다.
울퉁불퉁 못난이어도 땅속에서 색을 키운 고구마의 빛이 사랑스럽다.
빛은 줄기를 타고 땅속까지 간 게 분명하다.
빛과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이렇게 형체를 빌어 나타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사랑의 빛에 눈이 멀면 흉터도 보조개로.
극한 대비지만 가을엔 어느 색과 함께 어울려도 어색하지 않다.
우리 마음이 그리 시키는 까닭이다.
말랭이용 고구마를 씻다.
땅속에서 저런 색감이 나오다니..
쟤들은 볼품 없어도 골고루 색을 나누어 가졌네.
땅속에 숨기웠던 빛..
그저 감탄스럽다.
앞으로 나란히~
호박 같은 인생, 호박 같은 얼굴...
호박이 들으면 고소를 할게다.
이보시게.
내 속을 한 번 보시요.
뚝배기보다 장 맛이요.
어머니 심심하지 않으시겠네.
가을 말리기
비내린 후, 가을장미
이야기는 우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붉은 열매엔, 가을햇살과 청아한 바람, 그리고 쪽 빛 하늘
가을들녘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란거린다.
그 많은 이야기들이 마실을 나서면
귀가 간지럽고 입에 침이 고인다.
밤과 낮
쉬지 않고 빚느라 담홍색 얼굴이 된 가을이야기.
가을빛은 기쁨이고 환희고 슬픔이고 안타까움 이더랍니다.
내 건 아니어도 고맙고 풍성한 가을 들녘이 포만감까지 느끼게 하고요.
비말네 뜨락의 풍성한 고구마순들은 저런 애들 한 개도 못 달고 있을텐데..
그냥 울집 아이들이라 치고~ 심봤따! 소리치며 좋아라 깡총거립니다.
사랑에 눈이 멀고 마음이 한쪽으로만 통하면 곰보도 째보도
다 볼우물로 보인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도 납니다.
아, 올해는 저 호박들을 손톱만한 걸로만 만나고 마나 봅니다, 저희는.
참외 나는 걸 언넘이 물어 갔는지.. 분명 어제 사진까지 찍어 뒀었는데.
국화꽃 앞에서 소녀같이 웃으실 어머님 얼굴만 떠올리셔도 좋으시겠습니다.
그만으로도 효자효손 하고 계시니.. 그 또한 복받으심이 아니실런지요. ^^*
고구마순이 너무 웃자라도 고구마가 잘 달리지 않아요.
외려 적당하게 자란것이 알이 실합니다.
사질토가 가장 좋은데 제 사는 근처는 여주고구마가 알아줍니다.
황토밭에서 자란 고구마맛이 특별하거등요.
제가 심었던 밭은 강변근처인데 밭이 너무 거름져서인지 너무 웃자랐어요.
밭 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그닥이었습니다.
먹는 맛도 즐겁지만 땅속에서 저런 빛깔을 숨기고 있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덕분에 올가을 어머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뭐라도 있어야 시간이 잘 가니까요.
강원도의 바람과 햇빛과 비는 고구마 말고는 우리 곳과는 특별히 아름다운 색입니다.
올 해 같은 긴 가뭄에 조선호박의 애 호박은 언감생심이라 해도 어떤이는 비닐을 쓰고 자랐다고 걀쭉하고 길지 않는 애호박을
인큐베이터 호박이라 하는 것도 월요장의 장꾼들이 가지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귀했습니다.
그런 기후 환경에서 호박들이 많이 열렸습니다.
저렇게 잘 익어 고운 색인데, 저 호박들은 아무래도 열무김치님 차를 타고 어디로 나누어 지겠지요.
고구마가 공기에 닿이지 않고, 바로 캘 때는 정말 색이 곱지요. 어떻게 땅 속에서 이런 색을 만들었을까?
신기할 뿐이지요.
국화꽃이 특별하게 진한 색입니다.
저 정도면 향기가 아주 좋겠지요. 차로 만들어 두시면 맑은 국화차 한잔에 맘이 맑아지지 싶습니다.
공기는 맑고 기온차가 큰 곳이라 꽈리 열매 색이 그야말로 지대로 입니다.
오늘도 선물 같은 글과 사진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너무 웃자라서인지 생각만큼 고구마가 나오지 않더군요.
호박은 제 이웃집이 생산한거라 전 사진만 찍었는데 그분 얘기론 한약방이나 즙 내는 건강원에서 전부 가져간다고 합니다.
저는 맷돌호박이 아닌 조선호박을 심어서 늙은호박 몇 덩이를 얻었지요.
국화차는 감국이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들국화도 쓰더군요.
소국은 잘 말려서 베개에 넣거나 방향제용으로 쓰려고 합니다.
향기가 참 좋거든요.
비가 한차례 내리더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네요.
어르신들 독감예방접종이 시작된 걸 보니 어느덧 한해의 언덕을 넘습니다.
감기조심 하세요.
빨간 다라이 속에 앉은 못생긴 고구마들을 보면서도
심박수가 늦춰질줄을 모르는 것을 보니 열무님 말씀이 꼭 맞다 생각합니다. ^^
고구마를 캐어낸 보슬보슬한 흙을 손으로 만져보고 싶어졌습니다.
고구마며 호박들을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네요.
열무님댁 근처에 살았어야 했는데... 라면서.. ^--^
그런데 말리시는 국화는 일반 소국으로 보이는데 먹을 수 있나요?
식용 차로 쓸 수 있는 것은 감국(황국)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요.
농사를 하셨나 봅니다.
사질토의 보슬보슬한 흙은 만지는 감촉이 좋지요.
옛 어머니들께서 맨발로 일을 하신 걸 보면 그런 감촉을 즐기셨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 사진속의 소국은 식용이 아닌 방향제용으로 쓰려고 말리는 중입니다.
잘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거즈등에 싸서 방안이나 차량에 매달려구요.
냄새가 좋습니다.
비 내리고나니 가을중턱으로 갑니다.
전국의 산하가 한 차례 홍역을 치루어야겠지요.
그런 가을빛이 있어서 우리나라 복받은 나라입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는 저리 색깔 고운 고구마를 키우셨네요
고구마도 푸짐하고 호박도 그득하고 저닮아? ㅎㅎ 이쁜 국화도 집안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줄거구
이래저래 가을은 참 고마운 계절이여요
노란색 붉은색 울긋불긋 단풍색이 가슴 설레설레 흔들어 놓기 딱입니다
그 표현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는가 싶었습니다.
일일이 언급하는 게 저로서는 불편할 정도입니다.
다만, 가을색은 어느 색이어도 좋다는 말씀도 경이롭습니다.
대단한 가을이지만 그 대단함을 보아줄 줄 아는 이도 대단한 것입니다.
고구마 저리 거두시면 어머님 심심하시지 않으시겠다니 정말 그러시겠습니다.
그런데 저많은 호박을 다 어떻게 잡수시는지 궁금하네요.
좀 자유스럽게 생기면 호박처럼 생겼다고 하는 것은 알것 같지만
호박같은 인생은 무엇일까요?^^
표현도 어찌 그렇게 잘하시는지요?
저는오늘 아침에 막내를 데리고 나라에서 전액무료로 치료해 주는 러커스대학에서 하는 치과에 다녀왔어요.
치과에서 나온 남편과 막내는 맥도날에서 점심을 사오고 저는 집에 돌아와서 현미밥에 신김치 넣고 참기름한술과 고추장으로
비벼서 맛있게 먹었네요.집에 있어야 할시간에 외출해서 돌아오니 댓글이 많이 밀렸네요.^^
오늘도 활기차고 즐거운
행복한 발길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단풍도 속도를 내겠지요.
시간이 빠르게 가듯이 계절의 변화도 급합니다.
안타까운건 타들어가는 우리네 마음...(~)(~)(ㅎ)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가는 도중 만난 그 할아버님은 건강하시겠죠?
아내분 말씀대로 고구마 줍는게 목적이긴 하지만 드라이브도 하며 여주의 가을도 구경하고..
고구마도 푸짐하게 줍고 멋지게 사시는 할아버지도 만나고.. 행복한 추억이네요.
고구마를 심어서 수확한거보다 여주로 고구마 줍기 떠난 얘기가 더 재밌습니다.^^
근데 국화향님은 1년전 글을 어떻게 기억하시는걸까요?
다음에 여주로 고구마 이삭줍기 가시려고 머릿속에 저장해 두셨었나?ㅎㅎ
수확하셨데요
시장에서나 마트에서 파는 고구마는 저런 신선함을 볼 수가 없지요.
대충씻어서 아삭아삭 씹어먹는 고구마의 단맛이 느껴집니다.
맨 위가 꽈리인가요? 수확하면 무엇에 쓰나요? 술담그나요? 가을 그림에 지독히도 마음이 들뜹니다.
땅속에서 저런 색감이 나온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전선을 타고 전기가 흐르 듯 빛이 고구마줄기를 타고 고구마까지 갔다고 아이들 같이 우겨봅니다.
요즘 고구마의 고장 여주에서도 전처럼 고구마를 심지 않더군요.
단위 면적당 수확에 대한 금액이 맞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꽈리는 술을 담그어도 색감이 좋고 비뇨기과 질환등의 약용으로 쓰입니다.
어린 날 꽈리 열매를따서 먹기도 했는데요.단맛이 나지요.
다만 꽈리종류중엔 열매에 독성이 있는 것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전 어제 성북동 옛돌 박물관엘 다녀왔답니다
생각보다 좋아서 일년 회원권을 끊어서 사계절을 따라 한번씩 가보려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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