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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로***

by *열무김치 2017. 9. 13.

 

 

 

 

붉구나

노안 이색이라도 갈 빛 모를까

같은 듯 아닌 듯 지난세월 하 수상하여

쓰다듬는 손길 애틋하다.

 

 

 

 

공감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상쾌함이 느껴지는 가을 아침입니다.
밤 낮의 기온차가 심하군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서서히 가을이 짙어갑니다.
님 블로그에도 가을이 들어왔더군요.
이렇게 때깔고운 붉은고추는 처음 봅니다.
벌레 먹지 않고 이렇게 크기까지 얼마나 농부의 손이 많이 갔을까요~
우리 식탁에 고추가루가 올라오기까지 수많은 손길의 어루만짐속에 올수있었다는 것을
그나마 텃밭 초보자였기에 아주 쪼금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청춘이 이 고추보다 더 맵고 열정적으로 뜨거웠겠지요

태양초가 색감은 참 좋지요.
고추가루도 색이 고와서 김치를 담그면 맛도 색깔도 참 좋지요.
그래서 태양초를 선호하는데 그게...말리기가 쉽지않아요.
뭐든 자연적인 게 참 좋은데 우리주변은 그렇지 못 한 것들이 너무 많아요.

밥 한 공기를 마련하려면 서른 번의 손길이 가야한다지요.
그런 거 생각하면 세상엔 공짜는 절대로 없습니다.
저의집은 매년 저렇게 말리는데 언제까지 할지는 저도 모릅니당~
아프셧다던 할머니 모습을 뵈니 너무 좋습니다
내 어머니 본듯이요
저리 정성들여 말리시는 고추가 하나도 상한것 없이 잘 말려지길 바래요
우리 엄마가 참 그립구만요.
바닥에 널어 말리다가 비가 오니까 임시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말렸답니다.
어머니가 일일이 다 하셨어요.
세상에서 아마도 제일 좋은 고추겠네요!
저 손길로 말라가는 고추.............

모든 걸 다 내어준 여인의 음성 같은 음악.........
뭇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가슴은 더 넓어지는 여인 같은 음악,
그리고, 그런 손길.............
가을에 단 한 번 볼수있는 어머니 풍경인데 앞으로 이런 풍경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런지..
올 가을 김장고추는 이렇게 말렸습니다.
고추농사 잘 지었네요
올해는 고추 비싸다 던데
반갑습니다.
청초나 홍초가 영 만나기 어렵습니다.
고추 주산지도 그렇다는군요.
올해는 배추보다는 양념류가 고공행진을 할 듯 보입니다.
하긴..비싸야 맛이 좋습니다.ㅎㅎ
가을 고추 그리고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다행인 것은 요즘 가을볕이 좋습니다.
농민들 시름이 예년보다 깊은데 가을볕이라도 도왔으면 합니다.
내가 새댁때는 고추에 소금물을 들이붓고 자루에 넣으면서 꾹꾹 밟았습니다
어째 알았느냐구요
옆골목에 방하나 세들어사는 젊은 양주가 있었어요
골목안 두집이 다 출타하면
골목안 가득 고추를 펴 널고
큰 양은솥에 소금물을 팔팔끓여 무럭 무럭 김나는 물을 들이 부었습니다
그리고 잽싸게 큰 마대에 들입다 담았어요
며칠에 한번하는 작업인데
다른 남정네들 두어명쯤 함께 달아 붙었었구요

고추를 살째 좋은걸 구분하는 법
꼭지가 흐린 마대색이면 합격이다 시엄니의 말씀에 내 눈썰미는 항상 파르르 떨렸습니다
그조차도 잘 구분을 못했어요

그런데 고운 노인의 손밑에 이리 저리 밀리는 저 고추는
꼭지가
내가 기억하는 바로 그 색입니다
김치를 담그면 얼마나 맛날까 ...^^
어머니 계시니 아직도 저렇게 말립니다.
생초를 사다가 저렇게 말리려면 날씨가 관건인데 어느해에는 하도 비가내려서 반 이상을 내버린 적도 있었지요.
다른 건 다 그만두고 어머니 하실일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성공입니다.
고추 펴서 널고 고르고 다듬고 하루에도 몇 차례 오르내리시고 ..
그러노라면 식사도 달게 드시고 잘 주무신다니 아마도 돌아가실때 까지는 저렇게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청양고추를 사왔으니 그거 말리려면 한 열흘 또 바쁘실겁니다.
고추가 이쁘네요
해마다 저렇게 태양에 말리느라 수선을 떱니다.
다행인 것은 어머니 일감이 생긴다는 거지요.
올해는 볕이 좋아서 금방 했어요.

내년에도 어머니 저렇게 고추 말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어쩜 저리도 잘 말렸을까
빛이 납니다
올해는 날씨가 많이 도와줬어요.
일주일만에 다 해결했으니까요.
제가 말렸지만 정말 고추빛이 좋습니다.
가을빛이 차암 ....맑고 곱습니다.


작년인가 고추말리는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 특별한 비법 말입니다.
비가 자주내리면 그 방법이 좋겠더군요,

태양초의 고추빛깔을 보면 자연에서 건조된 것은 그 색감이나 맛이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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